왜 80이 20에게 지배당하는가? - 작은책 스타가 바라본 세상 철수와영희 강연집 모음 1
하종강 외 지음 / 철수와영희 / 2007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왜 80이 20에게 지배당하는가?>  p241 하종강씨의 강연 내용 중에서 전교조 선생님들에 관한 기억'

 .... 그 분은 처음에 야간 고등학교로 발령을 받았답니다. 혹시 야간고등학교 나오신 분 계시더라도 기분 나쁘게 듣지는 마세요. 수업 시간에 들어갔더니 학생 한 녀석이 책상 위에 종잇장 하나 연필 하나 안 꺼내 놓고 양쪽 주머니에 손 넣은 채 삐딱하게 거의 누워 있는 자세로 앉아 있더랍니다. "책 어쨌냐?"고 물으니 "친구들 다 빌려 줬어요"하고 답하더랍니다. "가서 찾아와" 하니까 "오늘 아무도 안 나왔다니까요"하고 학생 녀석이 신경질을 내는데, 자기도 모르게 벌컥 주먹이 나오더래요. "지금 선생님을 놀려? 가지고 놀아?"하면서 두드려 팼답니다. 나중에 생각하니까 조금 미안하더랍니다. 그 반 담임선생님한데 이야기하니까 "아, 그놈 또 사고쳤군요" 하시더랍니다. 그 학생은 매일 일 저지르고 매 맞는 게 일인, 소문난 꼴통이었던 거지요.

그날 밤 9시 40분에 수업이 끝나고, 그 학생 데리고 생맥주 집에 갔대요. 500cc 한 잔씩 앞에 놓고 "아까 너무 심하게 때려서 미안하다. 나도 젊어서 혈기를 못 참았다. 사실 너랑 나랑 나이 차이 몇 살 안나잖아. 여기서 마시고, 다 풀어 버리자." 학생 녀석이 500cc를 단숨에 들이키더니, 하는 말이 "저는요 어릴 때부터요. 집에서는 부모님한데, 길에서는 선배들한데, 학교에서는 선생님한데 그냥 매 맞는 게 일이었거든요. 그런데 그 동안 나를 때린 그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요, '미안하다'고 말한 사람은 선생님밖에 없었어요. 내가 세상에 태어나서요. 저한데 미안하다고 말해준 사람은 선생님이 처음이었습니다." 눈물이 그렁그렁해 가지고 그러더랍니다. 그 뒤부터 그 학생이랑 굉장히 친하게 지냈다고 합니다.

 
   

  ** <왜 80이 20에게 지배당하는가?>는 작은책 12주년 기념 강연회의 내용을 책으로 엮은 것.
6명의  (박준성, 안건모, 이임하, 홍세화, 정태인, 하종강) 강의 내용을 옮긴 책인데,얘기를 듣는 것처럼 술술 잘 읽힌다. 
 
우리 사회 우리 학교에서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일 것이다.  아니, 저렇게 맞는 일은 흔하다는 것이다, 선생에게 사과받는 일은 당연 드믄 일이고.
이 장면을 읽을 때 <억울함> 이 세 글자가 떠올랐다.

나는 내가 제일 견디지 못하는 감정이 <억울함>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억울한 상황에 처했다고 생각할 때, 부당한 대접을 받을 때, 나의 어떤 것이 왜곡돼 알려질 때... 대단히 분노하는 성격이다. <억울하다>는 감정은 나를 분노케하고, 날카롭게 하고, 절망하게 만든다. 그걸 해결하지 못하면 나는 내 감정에 휘둘려, 더욱 주관적으로 사고하고, 나 자신에 대해 객관적이지 못하다보니, 억울하다는 생각은 더 강렬해지고, 분노는 더 커진다. 결국 정말 내가 억울한 상황에 놓인 건지, 남들은 다 아는 내 문제를 나만 보지 못하고 억울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건지 분간하지 못하는... 그런 나쁜 상태. 

책에 나온 꼴통 녀석, 정말 억울했겠다. 만약 저 선생님마저도 미안하다고 사과하지 않았다면, 평생 억울했겠다. 억울함에 찌든 저 꼴통은 정말 사회적으로 문제아가 되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을 하며 책을 읽었다. 

그리고 궁금해졌다. 난 어쩌다 <억울함>이란 감정에 그렇게 민감해 졌나. 누가 내 뒷소리를 했다, 그게 사실관계와 다르다.. 이런 상황을 왜 웃으며 넘길 수 없을까.
내 의견이 무시되는데, 나는 내가 잘못 판단했다는 걸 수긍할 수 없다... 이럴 때 왜 나는, 내가 뭘 잘못 생각했을까를 찾아내는 것보다, 타인이 뭘 잘못 판단하고 있냐를 찾아내는 데 열중하는 걸까 ...
내게도 저 꼴통처럼... 미안하다는 말을 들어야 할 때 듣지 못한 기억이, 잠재의식 속에 있는 것일까..
하여튼... 이런 나의 성격은... 나의 발전을 저해한다. 내가 더 풍요로운 인격으로 성장하는 걸 더디게 한다. 그래서... 왜 그런지, 어떤 사고 전환이 필요한지... 열심히 열심히 생각해 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속된 인생
김하경 지음 / 삶창(삶이보이는창) / 2006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1편 : 속된 인생
철거민 투쟁 현장, 돈밖에 모르던 아줌마 수녕과 빈민 공부방에서 활동하는 운동권 보배. 그들 사이에 싹튼 우정, 새롭게 보이는 세상. 그리고... 

언제 한 번이라도 세상이 나를 인정해준 적이 있던가. 부모 형제 선생님조차 한 번도 나를 인정하고 받아준 적이 없었다. 그런 나에게 보배는 처음으로 내가 누구인지를 가르쳐 주었다. 나도 얼마든지 이 세상에 쓸모 있는 인간이 될 수 있다며 용기를 북돋워 주었다. 희망과 꿈을 깨우쳐 주었다......

새로운 애인에게 빠지듯 나는 정신없이 보배에게 빠져들었다. 보배가 바라보는 하늘을 나도 함께 바라보았고 보배가 딛는 땅을 나도 나란히 걸어 나갔다. 

 이제는 알 것 같다. 산다는 건 꿈과 현실을 함께 엮어나가는 것이다. ............

"혼자 꿈을 꾸면 몽상에 불과하지만 함께 꿈을 꾸면 현실이 됩니다." 그 당시 우리가 매일같이 함께 외우던 대사였다. ..... 가슴이 터질 듯 벅찼다. 내가 아직도 잊지 않고 정확히 외울 수 있다는 사실에 나 자신도 깜짝 놀랐다. 나도 모르게 감동의 눈물이 흘러내렸다.

한 번 자유와 평등의 맛을 본 사람은 절대 그 맛을 잊을 수가 없다. 그 맛을 알기 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나 역시 보배를 만나기 이전의 나로 돌아갈 수가 없었다. 보배를 통해서 나는 이 속된 인생에서 믿을 건 꿈뿐이란 것, 그만큼 꿈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2편 : 바위가 파도에게
전경, 그리고 철거민 여인... 하루 밤, 하루 낮.. 딱 두 번의 만남. 

 일생을 못 잊어 그리워하는데도 일부러 안 만나고 사는 인연이 있는가 하면, 못 견디게 그리워하는데도 다시는 못 만나는 가슴 아픈 인연이 있다. 세번째 만났다면 분명 우리의 운명은 달라졌을 것이다. 그러나 그 세 번째 만남은 영원히 찾아오지 않았다.

어떻게 2백여 명의 전경들을 인간 성벽처럼 높다란 산등성이 위에 빙 둘러 세워놓고는 떡대 같은 장정들이 아줌마를 상대로 무자비하게 쇠파이프를 휘두르는 폭력행위를 지켜보고 있으라고 명령할 수가 있단 말인가. 깡패들의 잔혹한 살육행위를 두 눈 뜬 채 지켜보고 방조한 우리 역시 저들과 같은 공범자들이다. 어쩌면 깡패들보다 더 죄가 무겁다. 과연 우리는 누구를 위한 군대인가. 국민이 낸 세금으로 먹고 자면서 국민의 안위를 지켜주기 위해 존재하는 군대다. 그런 군인이 국민이 매를 맞고 있는데도 지켜보고만 있다니.

 
3편 : 젊은 날의 선택
노동조합 활동에 손 꼭 잡았던 삼총사, 해고.. 그리고 갈림길

그 때 확신한 것은 목마르게 갈구하는 그 '꿈'은 지금 현재 살고 있는 이 세상에는 없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 '꿈'은 세 친구를 하나로 통하게 만들어 주었다. 이 세상이 굴러가는 대로 그냥 살지는 않겠다는 꿈, 뭔가 잘못되었으면 반드시 고칠 것이고 아니다 싶으면 아니라고 당당하게 말할 것이라는 '꿈'이 그것이었다. 이 꿈이야말로 삼총사의 자부심이고 절대적 믿음이었다. 드디어 삼총사는 그 꿈을 찾아내고야 말았다. 노동조합이었다. 

 처음으로 삼총사의 선언을 가슴에 새긴 것도 바로 여기였다. 첫 문장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우리는 밤이슬에 훌쩍 저 혼자 자란 것이 아니다. 저 혼자라 해서 진짜 저 혼자일 수가 없는 것이다. 심청이처럼 이 동냥 저 동냥, 동냥젖으로 살아온 우리다. 그러므로 우리 안에는 모든 동지가 다 들어 있다.....'

가정을 지키기 위해서 신념을 꺽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은 없다. 신념을 꺾는다고 가정이 지켜지기는커녕 오히려 가정만 엉망이 된다는 걸 알았다. 가정과 신념은 하나다. 올바른 신념을 지켜나가야만 가정도 튼튼하게 지킬 수 있는 거다. 


 4편 : 청비리
알고 보니 할아버지는 빨치산이었다. 일가친척 모두 학살당하고, 가까스레 살아남은 아버지는 고향에서 도망쳐야 했다. 할아버지의 유품이 발견된 청비리를 아버지는 고향으로 삼고 살았다. 그리고 어머니...어머니.. 

어머니가 고향을 떠나지 않은 이유는 도시에 나가 살게 되면 우리 3형제를 버리고 어머니 혼자 도망칠 것 같아서였다고 한다. 매일 매일의 일상을 견디며 사는 데는 거룩한 이념보다 이런 게 더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어머니는 생명이 다하는 그날까지 아버지를 사랑했다. 

5편 : 별 아래 횃불 들고
서울시철거민협의회.. 철거민 투쟁이 조직을 갖추어 전개되는 때, 그 생생한 투쟁 현장의 모습

깡패들이 행동을 개시하였다.... 그들은 입에 담을 수 없는 욕과 야유를 퍼부으며 야금야금 밀려왔다. 그뿐이 아니었다. 깡패 몇 명은 아예 옷을 훌렁 벗기 시작했다.
"야, 이년들아, 내 좆 맛 좀 볼래?"
처녀들 같으면 혼비백산했겠지만 산전수전 다 겪고 이골이 날 대로 난 아줌마들로서는 그 정도는 농담 축에도 못끼는 말장난에 불과했다. 입이 걸진 몇몇 아줌마가 팔을 걷어 부치고 앞으로 썩 나섰다.
"없어서 못 먹는 판인데 아따 좋고 말고, 누가 말리나? 좆 구경이나 한번 실컷 해보자 뭐."
순식간에 알몸이 된 깡패들은 불알까지 덜렁대며 배를 쑥 내밀고 앞으로 썩썩 내려오기 시작했다.
"야, 거시기가 안 보이네 그랴. 추워서 오그라들었냐, 어디 붙었는지 보이지가 않는다!"
나이 지긋한 한 아줌마가 대범하게 응수했다. 그러나 젊은 아줌마들은 외면하며 뒷걸음질했다.
"야, 빨간 잠바 입은 년! 너 나하고 씹 한번 할래?"
벌거벗은 남자들 서너 명이 대놓고 아줌마들 앞에 알몸을 내밀자 아줌마들은 다투어 우루루 뒤로 물러섰다. 그 바람에 아줌마들로 짜여진 제3구역은 삽시간에 무너져 버렸다. 부녀자들이 어떻게 벌거벗은 남자들과 몸싸움을 할 수 있겠는가. 비열하기 짝이 없는 놈들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새로운 사회를 여는 희망의 조건 새사연 신서 3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지음 / 시대의창 / 2008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에서 새로 나온 책이다.
<새로운 사회를 여는 상상력>의 2탄이라고 할까? 새사상이 대략적인 큰 틀로 우리가 만들 세상의 밑그림을 그렸다면, 이 책은 대안주체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노동자, 농민, 학생, 자영업자까지... 신자유주의 정책 속에 극단으로 몰리고 있다. 국민 대다수가 신자유주의를 넘어 새로운 세상을 열어야 한다는 이해관계를 같이 하고 있는데, 왜 그 힘은 커지지 않는 것일까.

일단 책은 각 주체들이 서 있는 객관 토대를 과학적으로 분석한다. 산업별  현황은 어떻고, 소득 수준은 어떠하며, 양극화된 사회의 어느 즈음에 서 있는가.
독자가 노동자라면 농민, 학생, 자영업자에 대해, 농민이라면 또 다른 이들에 대해 이해의 폭을 한층 넓힐 수 있다. 읽다 보면 동질감도 형성되고, 다들 너무 어렵게 사는구나 싶다. 자료가치도 충분하다.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어떤 저항을 만들어 가야 할 것인가.

노동자들에게 얘기하는 것은 - 자본가라고 하지만 실제 노동자의 처지와 다를 바 없는 영세자본가들, 영세 상인들에 대한 시각을 바꾸라는 것이다. 중소기업이 살아나는 것에 이해관계를 같이 해야 한다는 것이다.
주주자본주의에 편승하는 스톡옵션이라든가, 노동자들의 삶도 양단되는 대기업-중소영세기업의 격차에 대해 고민해 보라는 메시지가 담겨있다.

농민들에게 - 지금까지 농민운동이 <소수 농민을 위해 농업을 살리느냐, 제조업 상품을 팔아 먹느냐>의 말도 안되는 대치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소수화되어 있다고 지적한다. 농업은 전국민의 이해관계가 걸린 문제다. 특히 전세계적 식량대란이 예고되는 상황에서, 유전자 조작 등으로 친환경 지역 농업의 필요성이 더 크지는 상황에서.. 다수화 전략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학생운동이 학생 주체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밖으로만 눈을 돌릴 수 없다고도 한다. 이미 학교안까지 깊숙히 들어와 있는 신자유주의, 졸업을 하면 빚더미에 올라앉아 있고 실업자가 되는 처지에서.. 등록금 문제, 청년 실업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선차적인 과제로 둬야 한다. 그리고 같은 고통을 안고 있는 노동자 농민과 연대해야 한다. 

새로운 사회로 열고 싶은 사람이라면, 고민해봄직한 여러가지 문제의식을 던지고 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 농업, 희망의 대안 - 신자유주의를 넘어서는 지속 가능한 국민농업의 모색, 새로운 사회를 여는 지식 캠프 002
박세길 지음 / 시대의창 / 2007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1월 11일이 무슨 날인지 아는가? 농업인의 날이다. 흙 토土 자를 풀어 쓰면 열 십十자와 한 일一자가 된다. 즉 토월토일 土月土日인 11월 11일이 농업인의 날이 된 것이다.
한 회사의 제품 판촉용에 불과한 빼빼로데이에 대치되고 있는 상황을 보면, 우리 사회에서 농업이 얼마나 우습게 취급받고 있는 지 상징적으로 드러난다.

 01. 한국 농업의 활로는 어디에 있는가?

- 1960년대 저임금 노동력을 유지하기위한 저곡가 정책 , 개방농정으로 인한 사멸 위기.

- 선진국들은 왜 농업을 포기하지 않는가? 국가 재정에서 농가소득을 직접 보상하는 비중은 미국 28%, 유럽연합 35%, 캐나다 38%에 이른다.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농업의 보호와 육성을 위해 투입해야 할 자금보다 농업이 붕괴했을 때 지불해야 할 대가가 훨씬 크기 때문이다.

→식량안보 위기, 농업의 다원적 기능 상실(식량 생산 외에도 생물다양성 유지, 홍수 조절, 온도 및 습도 조절, 대기 정화, 토양 보존, 공동체 유지, 전통문화 계승, 정서 함양 등), 미래산업 발전에서의 선도적 기능의 상실

농업은 국민 전체가 이해 당사자로서 먹을거리 문제를 함께 책임지는 국민농업으로 전환해야 한다.
→ 안전한 먹을 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 농업의 다원적 기능 유지, 농민의 생존을 국민 모두가 함께 책임. 
 

02. 근대 농업의 위기

- 조상의 지혜 : 생물 다양성을 지켜온 '논', 분뇨재활용을 통한 '영향 순환', 농업생산력을 높이는 대표적인 작물인 '콩' 중심의 문화
- 도시화와 자본의 농업 지배 : 분뇨를 양분에서 오염물질로 전락시키고, 화학농법 강화, 땅의 황폐화
- 농업의 세계화 : 미국은 전체 인구의 2%만이 농민임에도 전 세계 곡물시장과 사료 시장의 60% 장악.  세계 곡물 4대 메이저가 미국 것, 대표적인 <카길>은 세계 100여개 자회사, 1000여개 공장, 10만명 가까운 직원을 고용. 우리나라 수입 곡물 시장 60% 장악. 미국 정부의 막대한 지원 속에서 커옴. 우르과이라운드 농업 협정안은 미국 농무차관 출신의 카길 고위 임원 앰스태시가 작성한 것.
- 종자의 지배 : 세계를 돌며 미국이 종자에 대한 특허 등록. 몬산토 등이 장악. 홍농 종묘, 중앙 종묘 등 세미니스에 인수합병됨(세미니스는 몬산토에 넘어감)
- 수입 농산물의 비극 : 인천항에서 떨어진 곡물을 쪼아 먹은 비둘기들이 화학물질에 중독되어 사망. 수입 밀가루 속에 벌레를 집어넣었더니 버티지 못하고 죽음. 이런 밀가루가 사람에게 공급된다. 

 
03. 쿠바 농업이 던지는 메시지

- 사회주의 국제 분업 체계 속에서 57% 식료품 수입하고, 담배 사탕만 재배하는 극단적인 단작체계가 형성되었던 쿠바. 설탕 1톤을 석유 7톤과 교환(89년)하던 소련이 망하자, 설탕 1톤은 석유 1.3톤(93년)과 교환.
- 미국의 경제 봉쇄. 92년 톨리체리법(쿠바 민주화법)
- 공장의 80% 문닫고 노동자의 40%가 실업자로 전락.
- 유기농, 도시농업의 추진. 93% 국민 지지로 국민투표 통과. 10년 만에 식량자급률 45%에서 95%로 올림.
- 사회 시스템의 총체적 변혁 - 지속 가능한 생태농업으로의 전환 - 도시농업의 활성화 - 먹을거리 자급자족


04. 국민농업의 구조와 발전 전략

- 지속가능한 생태농업으로의 전환 (생태농업은 높은 생산력 담보된다)
- 도시농업의 활성화 : 지역순환농업(로컬푸드시스템), 벤쿠버 시민의 44%가 도시농업에 관여한다. 생산성도 교외 농업에 비해 3배~13배 높은 생산성 거둔다. 삭막한 도시의 생태도시로의 진화.
- 전 국민적인 먹을거리 공동체 형성 : 생활협동조합, 우리 농산물 학교 급식 등
 

05. 농업 시스템의 혁신적 재구축

- 소농 중심의 협업체계 : 수평적인 협업 '자유롭고 독립적인 생산자들의 연합'
- '기간농민제' 반은 농민이고 반은 공직자인 농민. 농업노동력의 재생산 구조로. / 농업공사 : 소농 중심의 협업체계를 관리하고 지원할 수 있는 종합 농업 지원센터.
- 소유권과 사용권 분리에 입각한 농지공유제 확립

 
06. 새로운 사회로의 패러다임 전환과 농업

- 지역 공동체 중심의 복지 모델 : 돈에만 의존하지 않고 자원봉사에 따른 해결 강조. 지역 구성원이 복지의 대상이자 동시에 주체. (국가주도형 사회복지 모델도 시장주의 모델도 한계 뚜렷. 지역공동체으 발전에 따른 복지 모델을 고민해야 한다)
- 초고령사회로 진입. 도시농업 등에서 노인의 역할 높임. 

 
07. 식량자급의 완성, 통일농업

- 북한은 식량 증산을 위해 4대 방침 <종자혁명, 두벌농사방침, 감자혁명, 콩농사혁명>을 세우고, 생산기반을 정비하고, 농업관리 방식을 변화시키는 등 많은 변화 과정에 있다. 그러나 영농자재 부족, 경제봉쇄 등으로 인한 속도의 느림.
- 남북 농업협력을 통해 식량자급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88만원 세대 - 절망의 시대에 쓰는 희망의 경제학 우석훈 한국경제대안 1
우석훈.박권일 지음 / 레디앙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더 이상 대학생들은 선동열 방어율 학점, 쌍권총을 차고도 졸업할 수 있고, 대기업에 취직할 수 없다. 캠퍼스에서 막걸리를 마시고 낭만을 논할 수 없다.
졸업하자마자 학자금 대출을 받아야 하고, 비정규직을 전전해야 하는 20대.
이들에게 무슨 이름을 붙일 것인가?
저자들은 이게 가장 힘들었다고 한다. ‘막장세대’라는 말이 어울리지만 차마 20대에서 그 이름을 붙일 수 없었다고. 마침 눈에 들어온 것이 비정규직으로 대학원생들을 모집하는 국회의 공고였다. 기껏 ‘월급 90만원’을 제시하면서, “통계에 능하고 정책 마인드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단서가 붙어있다나. 통계 전문가가 정책 마인드까지 있다면 그야말로 최상급 전문가인데, 기껏 90만원을 받는다니.
그렇게 88만원 세대라는 말이 탄생했다. 우리나라 전체 비정규직의 평균 월급 119만원에다 20대의 임금 비율인 74%를 곱해서, 숫자를 뽑아보니 딱 88만원이였던 것. 

저자는 프랑스 68혁명 세대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1960년대 중반 사르트르의 <존재와 무>에 매혹되었던 고등학생들. 그들은 1968년 프랑스 사회를 온통 뒤흔들었고 그 결과, 동거의 권리와 대학 국유화ㆍ평준화를 쟁취했다.
이렇게 동거와 함께 삶을 시작한 당시의 여학생 중 한 명이, 바로 프랑스의 사회당 대통령 후보로 혜성과 같이 등장한, 세골렌 루아얄이다.
동거의 자유가 없는 우리의 10대, 동거는 커녕 섹스의 자유도 없는 우리의 10대와 프랑스 68혁명 세대를 비교하고 있다. 

책에는 또 갖가지 통계와 사례들이 나온다.
국민소득 대비 가장 비싼 등록금을 물고 있는 나라가 우리나라다.
고등교육 국가 지원액이 OECD 평균 1042만원이라면 우리나라는 90만원이다.
각 국의 최저임금 비교표도 나온다. 역시 우리나라가 가장 최하위다. 2003년 한국이 2510원일 때, 프랑스는 10,101원이었고, 일본은 7,238원이었다. 물론 15000원을 넘는 노르웨이, 14000원을 넘는 독일도 있다.
이런 현실로 우리 20대는 내 몰린다.


저자가 제시하는 청소년 일자리 해법은 1) 전국민적으로 청소년 노동의 최저임금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적극적이고 폭넓게 펼쳐 나가면서 시간당 임금을 1만원 수준으로 점차 높여나가고, 이에 대한 고용주의 손실액에 대해 일정한 보조금을 지급하거나 사회적인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방안 2) 스위스나 스웨덴 방식을 도입해서 공공기관이 제공하는 청소년들의 일자리를 늘려나가면서 임금 기준에 대한 사회적 경쟁을 만들어내는 방법

현재 신자유주의 시대는 승자독식의 세계, 한미FTA 체제 등으로 불릴 수 있다. 신자유주의 흐름은 “죽을 사람은 내버려두고 일단 살 사람이라도 살자”는 이데올로기다. UN환경계획에 나오는 문구 “자연은 우리가 다음 세대에서 빌려온 것이다”는 말을 인용하면서 저자들은, 우리 세대가 다음 세대의 가능성을 뺏고 있지 않은 지 물음을 던진다.

386세대는 책을 가장 많이 읽을 수 있었던 세대였고, 쌍권총을 차고도 대기업에 들어가고, 젊은 나이에 자기 세대 대표들을 국회로도 보냈던 세대인데, 그들이 기성세대가 되어서 지금 20대에게 무슨 기회를 만들어주고 있는가라는 물음이다.

1318 마케팅에 대한 비판도 진지하다.
자체적 경제력을 가지고 있지 않은 13세에서 18세까지를 겨냥한 마케팅 전략. 10대의 정신세계만 황폐하게 만든 것이 아니라 실제로 10대들의 다양한 감수성이 생겨날 수 있는 공간을 ‘과시적 소비’로 채워버렸다고 비판한다. 10대들은 그 부모들이 가지고 있는 구매력을 빼먹기에 가장 쉬운 매개물이고, 마케팅의 주체들은 그런 눈으로만 10대를 바라본다는 것. 경제학에서는 ‘인질경제’라는 용어를 사용한다고 한다.

“20대여, 토플책을 덮고 바리케이드를 치고 짱돌을 들어라”는 책 표지의 문구를 책임지고 싶었던지, 저자는 몇 가지 제안을 던진다.

앞서 말한 20대 일자리에 대한 제언, 비정규직에 대한 제언도 외국 사례 몇 가지를 들며 고민을 던진다. 실업교육의 강화, 평생교육 체계, 지역고용 확대(스위스, 프랑스), 일자리 나누기(스웨덴 볼보사) 등이 언급되고 있다. 책은 약간의 힌트를 주고 있는 수준일 뿐 이에 대한 연구서는 아니다. 책 후반부에 나오는 중소기업 살리기도 비슷한 수준이다.

하여 경제학서적이라기엔 가벼운 듯한 교양서적이다.
그래도 20대에 대한 애정, 배틀로열 게임을 연상시키는 승자독식의 신자유주의를 넘어서야겠다는 진정성이 깃든 책이다. 

*책에서 알게 된 상식들
아리스토텔레스의 경제학 : 아리스토텔레스가 작성했는지는 확실치 않으나 노예를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기간은 3년. 3년 동안 등골 빠지게 일 시켜 죽게 만드는 것이 경제적이라는 계산이다.
스위스 네슬레 : 스위스에서 네슬레는 인간의 얼굴을 한 국민기업의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제3세계에서는 무서운 기업으로 돌변한다. 실제로 가난한 아이들에게 무상으로 분유를 지급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대선에 당선되었던 칠레의 아옌데 정부를 전복시키는 국제적인 세력 중에 분유 판매가 줄어들 것을 염려한 네슬레 기업이 관련되어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소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