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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차별 - 그러나 고유한 삶들의 행성
안희경 지음 / 김영사 / 2025년 1월
평점 :
저널리스트 안희경의 <인간 차별>은 저자 스스로도 여성이자 이주민, 미국에서의 아시아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졌고, 그가 다룬 이 책에서도 다양한 위치성과 정체성을 가진 이들이 겪는 차별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특히 이 책은 차별받은 사례들뿐 아니라, 사람들이 자각하지 못할 정도로 자연스러운 차별이 될 수 있고, 되고 있는 걸 말하는데, 그건 이주민의 출신국가에 대한 임의적 어떠한 고정적 이미지다. 차별이라 불리울 것을 하나도 하지 않았더라도 들여다보면 너무나 쉽게 차별기제와 동정이 될 수 있는, 우리는 다르다는 인식의 벽에 대해서 저자 스스로도 여러 사례에서 깨달았다.
얼마전, 한 집회에서 많은 사람들을 지지하고 연대하기 위한 행동의 적용에 배제되는 정체성이 있는 안내글을 보았다. 어떤 이들에게, 어떤 것에 집중하는 운동을 반대하지 않는다. 다만 그것이 어떤 이들을, 어떤 것을 너는 마치 여기에 있을 존재가 아니란 것처럼 함부로 판단하고 밀어내려는 것은 문제이다. 나의 안전은 나만을 가린다고해서 혹은 나만 지킨다고 해서 가능하지 않다. 고유한 삶들의 행성은 각자 개별적이며 고유함이 맞지만, 그런 우리는 비슷한 일상이란 삶 속에서 오늘도 같이 살아간다.
<인간차별: 그러나 고유한 삶들의 행성>, 안희경, 김영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