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천대루
천쉐 지음, 허유영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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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산지 십년>으로 글을 만났던 천쉐 작가의 장편소설 <마천대루>는 400페이지가 넘고 자칫 사람들에 대한 설명처럼 여겨질 뻔 한데, 그렇지 않고 지루할 틈이 없었다.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마천대루는 현대 도시의 축소판이나 다름 없었고 그 속엔 정말 다채롭다 못해 징글징글한 사람들과 에피소드들이 존재했다. 그들의 이야기를 이해하지 못하기만 한 것은 아니어서 그럴 수 있지, 하기도 하고 참 세상에 얼마나 다양한 삶이 있는가 싶었다가도 또 징그럽기도 했다.

메이바오의 삶과 그녀의 죽음을 만나며 괴로웠다. 그녀의 잘못은 무엇인가. 그가 잘못한 것이 있다면 태어난 것인가. 그게 그녀의 잘못인가. 그것이 그녀가 성/폭력에 놓여야했고, 도망치며 살아야 하는 이유인가. 왜 피해경험자가 그것을 감당해야 하는가. 그녀의 엄마는 왜 허구헌날 그런 남자들만 만날까. 메이바오에게 한 행동이 너무 폭력적이어서 엄마를 이해하고 싶지 않지만 성별화된 사회에서 그 여성에게 쥘 수 있는 건 무엇이었을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천쉐 작가의 소설이 더 궁금하다. 이토록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각양각색 치밀히 구성한 덕에 흥미로운 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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