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글 모음인데 저자의 영성, 사랑이 느껴진다. 독자로 하여금 더 나은 성도가 되도록 부드럽게 이끄는
힘이 있다.

잘 사는 것의 핵심은 성취, 소유, 안락함이 아닙니다. 그것들은 너무나 피상적입니다. 잘 사는 것의 핵심은 언행일치, 진실성, 그리고 무엇보다 사랑입니다. 잘 사는 것은 우리의 내면을 잘관리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하나님이 우리의 내면을 통해 우리에게 오신다는 온전한 인식을 갖고 마음의 움직임을 점검하는 일 말입니다. 잘 사는 것은 우리의 ‘육체성‘을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것은 일할 때든 놀 때든 쉴 때든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서신성함을 맛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잘 사는 것은 하나님의 임재및 다른 사람들의 존재와 함께하는 능력으로 드러납니다. —— 서문. 리치 빌로다스. 뉴욕교회 목사. - 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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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세상을 보여주는데 그럴법하게 느껴져서 책 읽고 나니 뭔가 아득하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처럼 장자의 춘몽을 꾼것처럼

수브다니의 여름휴가
언니는 이제 어떤지 모르겠지만, 전 아직도 가끔 솜 인간이 되는 상상을 해요. 마음이 무거울 땐 펑펑 울어서 물먹은솜이 되고 기분 좋은 날은 햇볕에 바짝 마른 보송한 솜이 되는 거예요. 화가 날 땐 나 자신을 마구 때려도 되겠죠. 솜 인간에게는 자해든 자기 파괴든 조금은 덜 위험하고 더 보송한일이 될 거예요. 축축한 마음은 시간이 지나면 마를 거예요.
다시 산뜻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요. - P52

그들의 설명을 들으며 제 영혼을 모래처럼 빚고 또 흐르게놔두는 상상을 해보았어요. 함께 명상을 했죠. 저는 영혼의존재를 믿지 않지만, 그래도요. 그렇게 한참 눈을 감고 있으니까 어느 순간 제 몸이 모래처럼 흐르고, 입자들로 흩어지고, 바람을 따라 줄무늬를 그리는 것 같았어요. 재미있는 경험이었죠. 내가 어떤 존재다. 라는 인식은 어떻게 생겨나는걸까요? 저는 뭐가 되고 싶은 걸까요? 요즘은 그런 생각을하며 여기저기를 떠돌고 있어요. - P53

달고 미지근한 슬픔
실제로 단하는 벌들을 다룰 때 살아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수만 마리 벌들 사이에 있으면 설명할 수 없는 감각이 단하를 붙들었다. 평생을 품어왔던 부유하는 느낌, 이 세상에 없는 느낌, 그 공허함 속에서 단하를 세계에 단단히 붙잡아두는, 그래서 ‘살아 있다‘고 느끼게 하는 감각. 그 살아 있다는느낌이 통증과 동일하지는 않았다. 그건 양봉의 총체적인 감각에서 왔다. 하지만 통증은 그 총체에 분명 녹아 있었다. - P254

비구름을 따라서

종일 비 오는 곳만 졸졸 따라다닐 거야. 광합성은 안 할 거야.
내가 숨 붙어 있을 만큼만 몰래 할 거야. 비가 아주 잠깐 갤때만.
진짜 어이없네. 왜 굳이 그러는데?
-음, 그건 아마도…………….
이연이 진지한 표정을 하더니 곧 장난기 어린 웃음을 지었다.
쓸모를 증명하라고 말하는 세계에 저항하려고. - P366

언젠가 이연이 말했었다. 어떤 세계에든 거기 속하지 못한 사람들이 있는 거야. 밤하늘만 올려다보는 사람들이 있는거야. 그러니 서로 닿을 수 없어도 먼 곳의 별처럼 말해줄 수는 있겠지. 다른 가능성이 있다고. 그곳이 전부가 아니라고 - P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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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읽으면서 내가 왜 이 작가를 좋아했었는지 기억이 났다. 다시 생각하게 함- 뇌가 일하는 느낌.
스스로 생각하도록 유도할 수 있는 작가의 힘. 왠지 서글픈 기운.

다시 읽기의 의미. 중간에 로렌스의 유럽사를 읽었다. 수많은 전쟁과 폭력이 종교의 탈을 쓴 인간의 욕망, 종교를 이용한 사람들에 의해 일어났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이 책을 다시 읽을 땐 처음에 느꼈던 기독교에 대한 비난과 유일교에 대한 조롱에 대한 불편함이 없어졌다.
그러고나서 작가의 의도를 제대로 볼 수 있었다. 이것은 기독교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모든 것을 다양하게 깊게 사고하기를 바라는 정중한 요청이다. 사람이든, 역사든, 나 자신에게조차.

. "시간에 속지 말고 역사-특히 지성사가 선형적이라고 상상하지 마세요." 그녀는 고결하고 자족적이고 유럽적이었다. 이 말을 쓰다가 멈춘다. 머릿속에서 그녀가 수업 시간에 우리에게 가르쳐준 게들려오기 때문이다. "그리고 잊지 마세요. 전기나 역사책은말할 것도 없고 소설에서도 어떤 인물이 형용사 세 개로 줄어들어 깔끔하게 정리되는 게 보이면 그런 묘사는 늘 불신하세요." 이것은 내가 따르려고 애를 써온 경험칙이다. - P23

"오, 전혀 불쾌하지 않아요. 그냥 논쟁에서 지고 있을 때모욕에 의존하는 일이 매우 흔하다는 걸 지적했을 뿐이에요.
그리고 닐은 나에게 딱지를 붙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하지만 나는 배의 침상 밑에 밀어 넣는 트렁크가 아니에요." - P75

-여자에게 사랑은 역사적으로 소유와 그에 뒤따르는 희생의 문제였다. 즉 소유되고 그런 다음 희생하는 문제. 지금도 계속된다. 전 세계에서 - P115

그림에는 이 철학자의 검박한 식단을 알려주기 위해 무가 가득한 외바퀴 손수레가 들어가 있고, 심지어 전경의 개도 철학자를 암시하고 있었다. 그리스어로 개는 쿠온kuon인데, 여기에서 "견유학파Cynic"라는 말이 유래했기 때문이다. 

- P261

어떤 일은 우리가 어떻게 해볼 수 있고 어떤 일은 우리가 어떻게해볼 수 없다. - 에픽테토스. - P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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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텐베르크 위를 날고 있는 메피스토펠레스 Mephistopheles volant au-dessus de Wittenberg」프랑스 화가 외젠 들라크루아의 1827년 작품. 비텐베르크는 루터가 종교개혁 운동을 시작한 도시다. 메피스토펠레스는 원래 독일 민담 ‘파우스트 전설‘ 속에 나오는 악마다. 메피스토필루스, 메포스토펠레스, 페미스토필리스, 메피스토, 메파스토필리스 등 여러 이름으로 불렸다. 히브리어로 ‘메피스‘는 ‘파괴자‘, ‘토펠‘은 ‘거짓말쟁이‘라는 뜻이다. 또 그리스어로 ‘메‘는 ‘부정‘, ‘포스‘는 ‘빛‘, ‘필리스‘는 ‘사랑‘이어서 ‘빛을사랑하지 않는 자‘라는 의미가 된다.
- P14

「산책 중인 파우스트와 바그너 Faust und Wagner auf dem Spaziergang」독일 화가 프리드리히 슐리크의 1847~1850년경 작품. 파우스트는 독일 전설 속 주인공인데, 실존 인물인요한 게오르그 파우스트(1480경~1540)가 이 전설의 모델이다. 실존한 파우스트는 점성술사, 마법사, 연금술사, 천문학자로 1509년 하이델베르크 대학교에서 신학 학위를 받았다. 파우스트 전설은 『요한 파우슈타인 박사 이야기 (Historia von D. Johann Fausten)』라는 제목의 소책자로 독일에서 1587년 처음 출간되었다. 이어서 1592년경 영국 작가 크리스토퍼 말로가 파우스투스 박사의 삶과 죽음에 대한 비극적인 이야기 (The Tragical History of the Life and Death of Doctor Faustus)』라는 희곡을 써서 유명해졌다. 그로부터 약 200년 뒤 괴테는 걸작 『파우스트』를 출간하여, 그때부터 현재까지 여러 문화예술 분야에서 무수히 재창작되어온 ‘파우스트형 인간‘의 모범을 창조해냈다. - P35

"자네는 오로지 한 가지 충동만을 알고 있을 뿐이야. 그래,
그게 행복한 거야. 다른 충동은 알려고도 하지 말게. 내 가슴속에는, 아, 두 개의 영혼이 살면서 서로 멀어지고 싶어 한다네. 하나는 감각적 충동이지. 현세에 매달려 방탕한 사랑의 기쁨에 취해 있으려 하지. 다른 하나는 이 티끌 같은 세상에서벗어나 숭고한 선인들의 세계로 나아가려는 영혼. - P33

발푸르기스의 밤
독일 작가 요하네스 프레토리우스가 1668년에 출간한 『토지 산지 업무(Blockes-Berges Verrichtung)』에 실린 권두 삽화, ‘발푸르기스의 밤(Walpurgisnacht)‘은 독일과 네덜란드에서 4월 30일 밤을 가리키는 말로, 유럽 전역에서 이 풍습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8세기 프랑크 왕국의 여자 수도원장이던 발푸르가(Walpurga)가 성인으로 추대된 날이 5월 1일이어서 그 전날 밤에 잔치를 열었던 데서 유래했다. 발푸르기스 또는 발푸르기스의 밤이라는 표현은 프레토리우스의 책을 비롯한 17세기 자료에서 처음으로 등장한다. 독일에서는 달리 ‘마녀들의 밤 (Hexennacht)‘이라고도 부르는데, 독일 중부 하르츠 산맥의 가장 높은 봉우리인 브로켄에서 마녀들이 그날 밤 모임을 갖는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15~16세기 문학작품에 묘사된 ‘마녀 집회‘에 영향을 받은 것이다. 5월 1일 노동절도 이 전통과 관계가 있다. - P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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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보의 그리스도 Christus in de Limbus네덜란드 화가 히에로니무스 보스의 이름을 알 수 없는 추종자가 그린 1575년경 작품, 림보(Limbo, 라틴어 Limbus: 경계, 가장자리라는뜻)는 예수 그리스도를 알지 못한 채 원죄를 지니고 죽은 사람의 사후에 대해 설명하는 관점이다. 중세의 신학자들은 죽은 뒤 가는 지하세계(헬, 하데스 인페르눔)가 지옥, 연옥, 그리고 모세나 다윗처럼 예수 탄생 이전에 하느님을 믿었던 조상들의 림보, 세계를 받지 못하고죽은 유아들의 림보 네 곳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보았다. 우리말로는고성소(聖所)라고 한다. - P21

루시퍼
1491년 베네치아에서 출간된 최초의 완전 삽화본 『신곡』에 실린 삽화. 루시퍼는 라틴어 루치페르(Lucifer)에서 유래한 단어로, ‘샛별‘ ‘빛을 가져오는 자‘라는 뜻이다. ‘성경」에는 정확하게 이 이름이 등장하지는 않으며, 2~3세기경 기독교 저술가들이 처음으로 루시퍼를 사탄과 동일시하기 시작했다. 「이사야서」에 나오는 이 구절을 해석한 결과로 본다. "어찌하다 하늘에서 떨어졌느냐? 빛나는 별, 여명의 아들인네가! 민족들을 쳐부수던 네가 땅으로 내동댕이쳐지다니. 너는 마음속으로 생각했지. ‘나는 하늘로 오르리라. 하느님의 별들 위로 나의 왕좌를 세우고 북녘 끝 신들의 모임이 있는 산 위에 좌정하리라. 나는 구름꼭대기로 올라가서 지극히 높으신 분과 같아져야지.‘ 그런데 너는 저승으로, 구렁의 맨 밑바닥으로 떨어졌구나." - P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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