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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라딘 신간 평가단 <인문/사회과학/만화/예술>

 2월 1일~28일 출간된 작품들을 기준으로 선정하였습니다.

 이번달 리뷰 도서의 굵기가 정말 베개로 쓰기 딱 좋겠네요. 각각 번갈아가면서 베고 누워서 읽으면 될 것 같습니다. 아...

 

 

<롤랑 바르트, 마지막 강의>

롤랑 바르트, 민음사, 2015/2

 

 롤랑 바르트가 자동차 사고를 당했을 때, 그는 치료를 거부했다. 그의 생에서 죽음보다 더 두려웠던 것은 되살아나는 것, 죽음의 고통보다 더한 정신적 고통을 감당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반면 이전에 그가 썼던 모든 기록들은 그의 절망들을 남김없이 담고 있는 데 반해 텍스트와 세상의 기호들에서 어떤 희망의 가능성을 찾고 싶어하는 흔적이 보인다. 그의 마지막 강의는 그의 '마지막'이자 '미완'을 알리며, 동시에 우리가 이 시대에서 '포기'가 아닌 '희망'을 어떻게 찾아야 할지 알리는 '끊겨진 보물의 지도'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동기간>

줄리엣 미첼, 도서출판 b, 2015/2

 

 프로이트의 이론은 인문학의 기본으로 자리잡은 만큼 따분하고 고루한 것처럼 여겨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에 대한 논의가 계속 이어진다는 건 사실상 프로이트가 인간이 외면할 수 없던 어떤 지점을 분명히 짚어냈으며, 이 발견이 단순히 프로이트의 독자성을 알리는 창조가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바라보아야 할 어떤 인간의 지점이기 때문일 것이다. 줄리엣 미첼은 프로이트의 이론에서 보이는 '증오'의 고리를 다시금 심화해 풀어내보고자 하며, 이는 우리 사회의 문제와 연계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유착의 사상>

도미야마 이치로, 글항아리, 2015/2

 

 미군 기지 유치와 학살의 역사로 인해 오키나와는 일본에 속해있는 나라이되 일본에 반발하는 지대였다. 한국과 적대적이라는 이유로 우리는 일본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 말아야 한다는 암묵적인 강박과 함게 그들의 미래와 점차 유사해져가는 현실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기도 한다. 오키나와에 대한 문제는 단순히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가 외면하고 있다는 현실, 그리고 이러한 폭력이 계속해서 진행되어 오고 있다는 점을 환기시킨다.

 

 

 

 

 

<쓰고 태워라>

샤론 존스, 자음과 모음, 2015/2

 

 강렬한 제목과 타이포 그래피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제 현대 사회에 문맹은 거의 없다. 사람들은 읽는 데에서 나아가 거침없이 '쓴다'. 그리고 그걸 지우면 다시 여백이 돌아온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러한 행동은 동시에 '쓴다'라는 것의 가치가 떨어져버렸다는 현실을 자각하게 한다. 쓰고 태우라는 이러한 번제를 통해 쓰는 행위는 다시금 가치를 되찾으며, 쓴다는 것의 무게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한다.

 

 

 

 

 

<아들이 부모를 간병한다는 것>

 히라야마 료 짓고 우에노 지즈코 해설하다

어른의 시간, 2015/2

 

 출판사의 이름만큼이나 <부모의 간병>이라는 제목은 의미심장하다. 부모의 인권인가, 아들의 인권인가? 보통 가장 쉬운 이데올로기는 한 편만 드는 것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러한 흑백론이 이루어지지 않을 것 같아 기대가 된다. 특히 지은 사람과 해설이 따로 있다는 점은 그러한 '공평성'을 위한 것이리라. 우에노 지즈코의 해설 또한 개인적으로 기대된다.

 

 

 

 

<평균 연령 60세 사와무라 씨 댁의 이런 하루>

마스다 미리, 이봄, 2015/2

 

 

 신간 평가단 분야에는 분명히 만화도 껴 있는데, 사실상 만화를 추천해도 다른 분들은 주목하지 않는 것 같아서 조금 섭섭하다. 물론 만화 중에서도 인문학과 사회 현상을 잘 반영하는 만화여야만 이 분류에 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마스다 미리의 만화는 평범한 일상을 다루지만, 그 일상은 우리의 사회를 반영하고 있다. 늦은 결혼, 황혼, 현 사회의 인구의 노령화에 대한 담론들이 만화 속에서 인물들의 소소한 대화와 함께 묘사되고 녹여 나올 것이다. 마스다 미리의 만화는 그렇게, 부담없이 보여질 수 있어서 좋다.

 

<심미주의 선언>

문광훈, 김영사, 2015/2

 

 이 책 좀 무섭다. 현실에서 떨어진 미적 탐구라고 비판받기도 하며 그의 심오한 사유의 깊이를 찬양하는 사람도 더러 있다. 이렇게 솔직한 선언, 찬반을 불러일으키는 선언을 읽고 나면 내 밑바닥까지 다 드러내버리게 될 것 같은 위기감이 든다. 애당초 그럴만큼 깊지도 않았지만...서점에 잔뜩 놓여 있어도 사람들이 슬금슬금 피하는 걸 보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저 책을 사두고 두려워하고 있을지 내심 상상이 된다. 내 편견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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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섬 2015-04-01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사과예 신간평가단 추천 목록 구경하느라 들렀습니다.
와 이달에는 7권이나 추천해주셨네요? 이달엔 어떤 3월 책을 추천해주실지 기대됩니다^^
유쾌한 만우절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