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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좋은 우리 집
콘스탄틴 사투포 지음, 강수진 옮김 / 책빛 / 2025년 5월
평점 :

<세상에서 가장 좋은 우리 집>하면 안락하고 따뜻한 분위기가 연상되는데요. 그림책을 본 순간 든든하게 나를 지켜줄 것 같은 이미지가 강해서 ‘숨겨진 이야기가 있겠구나’ 생각하며 본 책입니다. 앞 면지에는 짐을 이고 진 사람들이 떠나는 장면이 보여요. 어떤 사연이 있을까요?
“우리 집 혼자서 얼마나 무섭고 외로울까요? 혹시 다치기라도 했으면 어쩌지요? 멍들고 상처 입은 우리 집을 붕대를 감아 치료해 줄래요.”

“아브라카다브라”
우리 집과 어디든 함께 하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을 담은 주문이에요.
저희 둘째는 재밌는 말이라며 따라했지만 저에게는 집에 대한 생각을 다시금 해볼 수 있게 한 주문이었답니다.

정다운 이웃과 함께 사는 언제나 따뜻한 우리 집
세상 모든 위험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해 주는 우리 집
힘들면 집에 들어가 쉬고, 깨끗하게 목욕도 할 수 있는 우리 집
전쟁 때문에 일순간에 빼앗겨 버린 일상! 그 일상을 되찾고 싶은 아이의 간절함이 집을 통해 나타나는 것 같았어요.

마지막 면지에는 일상이 담겨있어요. 같은 색감이어도 따뜻함과 활기참이 느껴지더라고요. 강아지 산책을 시키고 유치원과 학교가 있고, 친구들과 모여 그네를 타는 우리 동네, 우리 집! 서로 마주하며 정답게 이야기 하는 모습에서 편안함이 느껴집니다.
전쟁으로 하루아침에 터전을 잃고 평범함을 빼앗긴 친구들. 그리고 그 일상을 지키고 싶은 간절한 소망이 느껴지는 그림책입니다. 내가 누리고 있던 집이 주는 안락함이 당연한 것이 아니고 특별하고 감사한 일임을 깨닫게 되더라고요.

작은 아이와 함께 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많은 이유 중에서도 “집은 그냥 좋다!”라는 말이 기억에 남더라고요.
집은 우리를 지켜주고 추억을 나누고 가족 간의 비밀 얘기도 다 들어주니까 집은 그냥 좋은 게 맞는 듯합니다. 어떤 이유로 일상을 잃은 사람들! 하루빨리 그들을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아이들과 집에 대한 무궁무진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그림책이에요. 추천 드려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아이와 함께 읽고 쓰는 진심을 담은 리뷰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