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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라 나비야 ㅣ 밤이랑 달이랑 10
노인경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10월
평점 :

오롯이 아이들의 세계를 감상할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나비와 아이들, 연약하지만 힘차게 하늘을 날아오는 두 존재가 서로의 모습에서 겹쳐 보입니다.
<날아라 나비야>는 [밤이랑 달이랑]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그림책입니다.
사실 이 시리즈를 처음 보았는데요. 바로 도서관에서 나머지 시리즈 책을 전부 대여해왔습니다. 5세 아이의 세상이 담겨 있어서 이제야 알게 된 저를 탓했답니다.

깊은 나무 그늘을 벗 삼아 밤이랑 달이는 노란 헬리콥터를 하늘 높이 날려 보내며 놉니다.
헬리콥터가 하늘로 피융~ 오르다가 땅으로 툭!
즐거운 놀이 빠져 그만 바닥에 있던 노란 나비를 밤이가 살짝 밟는 실수를 하는데요.
힘없이 누워있는 나비

미안한 마음에 덜컥 겁이 나는 마음에 아이들은 울음이 터졌습니다.
저희 집에도 밤이와 달이와 같은 아이가 있습니다.

개미를 밟을까봐 곤지발로 조심스럽게 걷고
성큼성큼 걷는 저와는 달리 나무에 작은 열매도 보고, 떨어진 열매는 다시 심어주고요. 말랑거리는 살결만큼이나 마음 역시 말랑거리는 아이가 있답니다.
저희 아이 역시 밤이와 같은 실수를 했다면 너무 놀라서 그 자리에서 멈춰버렸을 것 같아요. 아이들의 세상에서만이 볼 수 있는 순간입니다.

다시 나비가 하늘 높이 날아오르길 바라는 마음으로
후후~ 생명의 바람을 불어요.
날아오를 듯 주저앉고 날아오를 듯 주저앉은 나비
달이랑 밤이는 다시 후후~
주변에 또래들도 어른들도 어느새 보여 후후~
모두 나비를 위해 생명의 바람을 붑니다.

나비는 비상할 수 있을까요?
후후~ 불어주는 바람은 어쩐지
생명을 위한 바람이기도 하지만
작은 실수를 쉼 없이 하며 커가는 우리들을 토닥여주는 위로와 응원 같기도 합니다.
실수로 밟은 나비!
괜찮다고, 괜찮다고
실수하고 또 한 계단을 오르면 된다고 말해주는 따스한 바람이 아닐까요?

노란색과 작은 나비, 아이들로 책은 가득 차 있지만
여린 느낌과 동시에 밝고 발랄하고 힘 있는 에너지가 느껴지는 그림책입니다.
아이들의 세상으로 푹 빠져보세요.
뭉끄로 활동중입니다. 서평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