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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취미 ㅣ 보림 창작 그림책
신혜원 지음 / 보림 / 2024년 4월
평점 :
<나의 취미>의 첫인상은 당연 풍성한 색감이었어요.
어둠이 스며있는 밤에도 푸른 나팔꽃과 풀벌레들이 돋보이더라고요. 화려하면서도 모든 자연물들이 눈에 쏙쏙 들어오더라고요. 어린 아이에게 보여주기 너무도 좋은 미술작품이었답니다.
제목 <나의 취미>를 읊조려 보았는데요. 책의 제목은 곧 나로 향하고 문득 ‘나의 취미가 무엇이었나?’ ‘언제 했던가?’ 떠올려 보게 되었어요. 늘 시험기간인 사람처럼 ‘이것만 끝내면 꼭 해야지’를 입에 달고 사는 사람이었어요. 마음의 여유라곤 없는......
“어느 날 문득 잊고 있던 취미가 생각났어.”
“더 늦기 전에 일어나 취미를 시작해야지”
이 두 문장만으로도 내가 좋아했던 일들이 떠올랐어요.
저는 한땀한땀 바느질을 좋아한답니다.
퀼트를 배웠었고, 북바인딩을 배우며 즐거워했어요.
그리고 무의식이 최근에 미싱기를 사게 했죠.
할 줄 몰라서 바늘을 부러뜨리고, 기계를 멈추게 하고, 천이 겹쳐 우글거리기를 반복했지만 재밌더라고요.
그러다 마주한 <나의 취미>
다래종을 두드려보고
아카시아 춤을 추는 숲속 요정이 되었다가
소복소복 내려오는 까만 밤도 즐기는 자연
순간 걸을 때 코끝에 스치듯 들어오는 아카시아 향이 떠올랐어요. 지금은 라일락 향으로 행복한데 곧 있음 아카시아 꽃이 주렁주렁 피겠지 했답니다. ‘내가 걸음하는 곳곳 모든 것에 즐길 수 있는 취미가 있구나’를 깨닫는 순간이었습니다. 굳이 마음의 어떤 준비를 하지 않아도 되는, 복잡하지 않아도 되는 취미!
나로 향한 질문도 좋지만 정말 색감 때문에 계속 들여다 보게 되는 책이에요. 특히 깜깜한 밤에 더욱 빛나는 푸른색이 인상 깊었답니다. 자연은 어둠 속에서도 고유의 모습을 간직하며 돋보이는 것 같아요. 시각적으로 충분히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는 그림책이랍니다.
“나는 지금 너에게 잊고 있던 취미를 보내고 있어”
어떤 취미를 가지고 계신가요? 그림책 <나의 취미>로 조금은 바빠서 살짝 미루었던 자신의 취미를 꺼내 보세요.
잔잔한 여유를 주는 그림책을 선물 받았어요. 진심을 담은 리뷰를 작성했어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