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크랙 ㅣ 핑거그림책 11
조미자 지음 / 핑거 / 2024년 5월
평점 :
조미자 작가님의 그림책 <크랙>은 영화 <거인>을 보고 탄생시켰다고 합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4/0528/pimg_7266842744307526.jpg)
“어디에도 붙어 있을 곳이 없는 울음의 시간”
어른이 되는 시간을 담은 그림책 <크랙>을 가장 잘 표현한 문장이라고 생각되어 적어봅니다.
이 글을 적는 이 순간에도 나는 어른으로 성장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데요.
가정을 이루면서 엄마로서 책임을 다하다가도 서서히 옅어지는 것 같은 나라는 빛을 되살리기 위해 노력합니다. 외로움, 불안함, 미안함, 답답함 등 온갖 감정들로 몸과 마음이 쩍쩍 갈라져서 상처투성이가 되는 날도 있지만 단지 계속할 뿐이에요.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4/0528/pimg_7266842744307531.jpg)
“다시 빛나는 별 하나를 기다리면서,
그렇게 시작되었지.
소중하고도 소중한
내 삶으로의 시간이”
그림책 <크랙>의 짧은 문장이 주는 울림으로 오늘도 불투명한 나를 바로 세우고 꾸준하게 합니다. 언제고 투명했던 날이 있었나? 하는 생각도 들고요. 어른이 되는 시간에는 늘 위태한 순간이 곁들여 있는 것이 당연할지도 모르겠습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4/0528/pimg_7266842744307534.jpg)
<크랙>의 거침, 속도감, 뒤엉켜있는 마음처럼 혼란함을 느끼게 하는 일러스트가 인상적인데요. 막막함이 느껴지는 어두운 색에서 비로소 빛을 발견하는 순간의 밝은 색은 안도감으로 이어지더라고요. 크랙이라는 제목과 어른으로 가는 쉽지 않은 여정을 오롯이 담고 있는 느낌입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4/0528/pimg_7266842744307535.jpg)
그럼에도 <크랙>은 어른으로 되는 시간이 꼭 거칠고 험하다고만 말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가시두더지가 주인공 곁에 항상 함께하는 덕분인데요. 꼭 껴안으면 뾰족한 가시 때문에 다칠 것 같지만 나를 묵묵히 지지해주는 단 하나의 존재만으로도 홀로 버텨야 하는 시간들이 조금은 아름다울 수 있음을 이야기하는 것 같아요.
많은 에너지를 품고 태어난 ‘처음의 나’라는 별을 떠올리며 어른으로 가고 있는 모두에게 힘이 되는 <크랙>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