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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나 똥!
알레산드라 레케나 지음, 길례르미 카르스텐 그림, 김여진 옮김 / 다봄 / 2023년 7월
평점 :
공감은 역시 마음을 살살 녹이는 힘이 있네요!
혹시 급한 용변으로 곤란을 겪어본 적 있지 않나요?
짐시 잊고 있었던 그 날의 긴박한 순간을 마크를 통해 소환합니다.
마크가요~ 똥이 마렵하고 하네요! 이상하게 수영장 물에만 들어가면 신호가 오고 화장실을 가면 그 신호가 사라져요. 무려 세 번이나 고장 난 급똥의 신호로 동행한 가족들은 수영을 하기도 전에 지쳐버리네요. 168계단을 오르락내리락했으니 그럴 만도요. 사건이 일어나기 전 마크가 보낸 급똥 신호에 가족들은 참아보라고 합니다.
“아빠...나 쌌어...” 이 문장을 읽는 순간 마크만큼이나 저도 당황했는데요.
이 혼란스러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까요?
정말 물 아래로 무언가가 가라앉고 있는 걸 보면 악 소리가 절로 나더라고요!
전 당황스러운 마음에 아이를 다그쳐서 더 당혹스럽고 작아지게 만들 것 같더라고요.
하지만 수영장에 모인 사람들은
마크의 마음이 다치지 않게
웃고 넘어갈 작은 해프닝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너도 나도 비슷한 경험담을 늘어놓습니다.
아이를 바라보는 제 마음에 여유 한 스푼을 넣는 순간이었어요.
아이에게 읽어주지만 늘 그림책으로 마음이 넉넉해지는 건 엄마인 ‘저’인듯 싶어요. 올 여름에는 <아빠, 나 똥!>으로 시원하고 짜릿한 웃음을 지어보시길 바랍니다.
출판사로부터 협찬 받고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