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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래동 할머니 ㅣ 책고래숲 7
손혜진 지음 / 책고래 / 2022년 4월
평점 :
<문래동 할머니>는 꼭 저희 할머니 같아요.
소박하게 장을 보시고
화초를 가꾸고
종종 병원을 가고
자식들 방문에 반가워하며
초저녁부터 무거워 지는 눈꺼풀을 이기지 못하는
아주 평범하지만 꾸준하게 삶을 가꾸시는 할머니요.
할머니의 평범한 생활을 곁에 둘 때는 잘 몰랐는데 문래동 할머니를 멀찍이 바라보니 그녀가 자신에게 집중하며 삶을 소중하게 가꾸고 있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손혜진의 에세이는 그림도 함께였기에 문래동 할머니의 삶이 결국 우리의 이야기임을 더 가깝게 느낄 수 있었어요. 개인적으로는 그림이 거칠고 투박하게 느껴졌고요. 붓질에서는 빠른 속도감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꼭 바쁘게 돌아가는 도시 풍경과 쉼 없이 살아가는 일상을 나타내는 것 같더라고요. 또한 도시가 붉게 물들여지고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것 같은 배경으로 천천히 자신의 시간을 살고 있는 문래동 할머니가 더 도드라져 보이기도 했답니다.
“평범한 하루를 살아내는 게 어쩌면 가장 아름답게 삶을 마무리하는 방법이 아닐까요.”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응원만큼 삶을 잘 마무리하는 사람들에게도 응원이 필요하다고 작가는 말하고 있어요. <문래동 할머니>는 소소한 일상을 감사하게 생각하며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내일 같을 것 같은 나의 시간에 조급함을 느끼고 있는 요즘,
문래동 할머니로 소소한 일상을 따뜻한 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느긋한 여유를 가질 수 있었어요.
문래동 할머니의 시간이 어찌나 편안하고 아름다운지 꼭 한번 느껴보시면 좋겠습니다.
출판사로부터 협찬받고 솔직히 느낀 감정을 작성해 보았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