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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이와 오른쪽 ㅣ 마음그림책 20
안나 파슈키에비츠 지음, 카시아 발렌티노비츠 그림, 최성은 옮김 / 옐로스톤 / 2024년 11월
평점 :
<왼쪽이와 오른쪽>은 마지아의 신발입니다.
단짝임에도 서로 너무도 다른 성향을 가지고 있어요. 투닥거리는 모습이 꼭 저희 아이들 같아 미워할 수 없더라고요.
이 둘은 같은 세상을 두고 서로 다르게 봅니다.
물웅덩이, 진흙, 자갈밭, 풀밭 등 호기심 많은 마지아가 경험하는 세상을 왼쪽이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기다립니다.
그러나 오른쪽이는 “난 정말 단 하루만이라도 깨끗한 모습으로 지내고 싶어”라고 말해요.
저희 아이들이 꼭 그래요.
첫째는 물웅덩이를 보면 슬그머니 피해가는 성향이고요 둘째는 물웅덩이를 보면 ‘콩’ 밝고 지나가거든요. 첫째가 워낙 조심스럽게 신발을 신었던 터라 6년의 터울을 깨고 둘째도 같은 신발을 신을 수 있었답니다.
오른쪽이가 꼭 첫째 자신의 모습처럼 보이는지 오른쪽이의 마음이 이해간다고 하더라고요. 깨끗하고 안전한 길, 편안한 길을 가고 싶다고 말해요. 어릴 적부터 갈 수 있는 길을 좀 더 넓혀주려고 ‘괜찮다’고 마음을 얼마나 다독였는지 오른쪽이 덕분에 기억이 납니다.
왼쪽이와 오른쪽이가 보는 세상의 빛도 다른데요. 왼쪽이의 세상은 모든 것이 궁금한 듯 다양한 색채로 생기가 돋는 반면 마지아의 걷는 발걸음이 마음에 들지 않는 오른쪽이가 보는 세상은 모두 회색빛입니다.
‘잠깐이라도 특별한 날에 신는 멋진 구두가 될 수 있다면...’이라고 생각하는 오른쪽이에게 파란 구두는 촉촉이 젖은 땅을 밟을 때 어떤 기분인지 알고 싶다고 이야기 하는데요.
내가 가지고 있는 환경을 누군가는 부러워 할 수 있는 부분일 수도 있음을 깨닫게 합니다.
삶의 만족도는 왼쪽이와 오른쪽이가 보여주는 것처럼 마음가짐에 달려있는 것 같아요. 저는 오른쪽가 걷고 싶었던 길처럼 한 발 한 발을 조심스럽게 내딛었던 것 같은데요. 넘어 질까봐, 다칠까봐, 더러워질까봐 안락함을 쫓기만 한 것 같더라고요. 저의 발걸음이 조금은 달랐더라면... 달리 생각했더라면 재밌는 세상 구경을 많이 하고 성장했을 것 같아요.
쉽게 지나칠 수 있었던 가치에 대해 일깨우는 <아무 씨와 무엇 씨> <어제 씨와 내일이>와 마찬가지로 <왼쪽이와 오른쪽>를 통해서 삶의 한 부분의 가치를 또 배우고 갑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