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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온천 ㅣ 웅진 우리그림책 126
김진희 지음 / 웅진주니어 / 2024년 10월
평점 :
아이와 예쁜 상상에 빠질 수 있고
몽글거리는 것만 봐도 구름이 톡 떠오르게 하고
아이의 걱정스런 마음까지 보듬어주는 그림책 <구름 온천>입니다.
“엄마, 나는 원래 토끼였어!”
뜨끈한 김이 모락 피어나는 욕실에서 딸이 엄마에게 들려주는 비밀스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잠들기 전에 가장 편안한 음성으로 둘째아이가 저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같아서 이 짧은 한 문장만으로도 마음이 노근하게 풀어지더라고요.
원래는 토끼였던 아이가 안내하는 구름 온천!
그 상상 덕분에 ‘오늘은 어떤 구름이 떴나?’ 생각하며 하늘을 바라보게 만드는 그림책이에요.
어떤 때에는 하늘 한 번 보기가 어려운 여유가 없는 날도 있잖아요? 고개만 올리면 넓고 높은 하늘을 볼 수 있는데 말이죠.
어릴 적 저 역시 구름에 대한 수많은 상상을 했었습니다.
‘구름타고 집까지 빨리 날아가고 싶다’
‘구름은 무슨 맛일까?’
‘어떤 느낌일까? 차가울까?’
어릴 적 했던 상상들이 고스란히 <구름 온천>속에 담겨 있어요.
구름 의자에 앉아 숨을 쉴 때 마다 순제, 용기, 귀찮음 등등 아이의 걱정거리들이 구름이 되어 밖으로 쏟아져 나와요. 따끈한 욕조에 몸을 담구면 몸뿐만 아니라 마음도 풀어지는 이 마법 같은 일을 너무도 귀엽게 표현한 그림이 인상 깊더라고요.
<구름 온천>은 귀여운 상상을 꾹꾹 눌러 담았답니다. 아이는 문득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서 그림책에서 본 상황을 말하거나 행동할 때가 있는데 최근에도 그랬어요.
둘째는 거품으로 가득 찬 목욕 바구니를 보며 “엄마, 이거 구름이야. 근데... 이 구름 먹으면 어떻게 될까?” 물더라고요.
<구름 온천>에 푹 빠져있는 아이!
이 맛에 그림책 읽는 것 같아요:-)
아이와 함께 읽으며 많은 상상을 할 수 있는 그림책 <구름 온천>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