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랙 핑거그림책 11
조미자 지음 / 핑거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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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자 작가님의 그림책 <크랙>은 영화 <거인>을 보고 탄생시켰다고 합니다.

 

어디에도 붙어 있을 곳이 없는 울음의 시간

어른이 되는 시간을 담은 그림책 <크랙>을 가장 잘 표현한 문장이라고 생각되어 적어봅니다.


이 글을 적는 이 순간에도 나는 어른으로 성장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데요.

가정을 이루면서 엄마로서 책임을 다하다가도 서서히 옅어지는 것 같은 나라는 빛을 되살리기 위해 노력합니다. 외로움, 불안함, 미안함, 답답함 등 온갖 감정들로 몸과 마음이 쩍쩍 갈라져서 상처투성이가 되는 날도 있지만 단지 계속할 뿐이에요.


다시 빛나는 별 하나를 기다리면서,

그렇게 시작되었지.

소중하고도 소중한

내 삶으로의 시간이


그림책 <크랙>의 짧은 문장이 주는 울림으로 오늘도 불투명한 나를 바로 세우고 꾸준하게 합니다. 언제고 투명했던 날이 있었나? 하는 생각도 들고요. 어른이 되는 시간에는 늘 위태한 순간이 곁들여 있는 것이 당연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크랙>의 거침, 속도감, 뒤엉켜있는 마음처럼 혼란함을 느끼게 하는 일러스트가 인상적인데요. 막막함이 느껴지는 어두운 색에서 비로소 빛을 발견하는 순간의 밝은 색은 안도감으로 이어지더라고요. 크랙이라는 제목과 어른으로 가는 쉽지 않은 여정을 오롯이 담고 있는 느낌입니다.


그럼에도 <크랙>은 어른으로 되는 시간이 꼭 거칠고 험하다고만 말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가시두더지가 주인공 곁에 항상 함께하는 덕분인데요. 꼭 껴안으면 뾰족한 가시 때문에 다칠 것 같지만 나를 묵묵히 지지해주는 단 하나의 존재만으로도 홀로 버텨야 하는 시간들이 조금은 아름다울 수 있음을 이야기하는 것 같아요.

 

많은 에너지를 품고 태어난 처음의 나라는 별을 떠올리며 어른으로 가고 있는 모두에게 힘이 되는 <크랙>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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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에 생각을 스콜라 창작 그림책 81
정진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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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함과 유쾌함! 두 가지 매력을 뽐내는 책이에요.

<생각에 생각을>과 첫 대면은 저 혼자 읽었기 때문에 당연히 저의 생각들로 채워졌어요.

아침밥을 차리며 저녁밥은 무얼 할까?’

아이들이 없는 시간에는 어떤 일을 할까?’

마지막에 던져진 묵직한 자문까지.. 천천히 음미했답니다.

그리고 아이와 함께한 두 번째 그림책과의 만남에는 새로운 생각들이 자리했는데요.


유통 기한 지났는데 괜찮을까

엄마 이거 나잖아!”

 

살 좀 쪘나, 가스 불 껐나

엄마네 엄마! 엄마 생각 이 책에 많다!

 

오늘 뭐 입지

이건 동생!

 

차 어디 세웠지

아빠 생각이네!

아이는 책에 표면적으로 드러난 이야기에서 가족을 발견했어요. 툭툭 던지는 사실들이 어찌나 재밌던지요!

그리고 마지막 물음..‘난 행복한가?’

아이가 그럼 난 행복하지하며 보이는 함박웃음에 엄마인 저는 괜스레 안도하게 되더라고요. 혹시 고민했으면 또 깊은 생각에 빠졌을 테니까요

 

모두들 생각으로 가득 찬 하루를 보내고 계시죠? 저는 제 생각을 생각하느라 정신없이 보내는데 정진호 작가님은 국립중앙박물관 사유의 방반가사유상에서’ <생각에 생각을> 그림책 영감을 얻었다고 하네요. 습관처럼 하는 가벼운 생각에서부터 스스로의 삶을 들여다보는 깊은 사유까지, 심플한 문장과 일러스트는 오히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에 도움을 주는 듯 해요.


묵직한 생각을 하게 하는 마지막과는 달리 종이는 얇아지는데요. 뒤가 비치는 덕분에 반가사유상이 꼭 움직이는 것처럼 보여 이리보고 저리 보게 되었답니다. 어떤 의도일까? 하고요.

독자의 생각까지 사로잡아버린 <생각에 생각을>

혼자도 좋지만 여럿이 보면 더 좋고 그 여럿에 사방팔방으로 자유로운 생각을 가진 아이와 함께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그림책입니다.

<생각에 생각을>매력에 풀 빠져보시길~

 

좋은 그림책을 선물로 받았어요. 감사한 마음을 진심을 담은 리뷰로 대신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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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취미 보림 창작 그림책
신혜원 지음 / 보림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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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취미>의 첫인상은 당연 풍성한 색감이었어요.

어둠이 스며있는 밤에도 푸른 나팔꽃과 풀벌레들이 돋보이더라고요. 화려하면서도 모든 자연물들이 눈에 쏙쏙 들어오더라고요. 어린 아이에게 보여주기 너무도 좋은 미술작품이었답니다.

 

제목 <나의 취미>를 읊조려 보았는데요. 책의 제목은 곧 나로 향하고 문득 나의 취미가 무엇이었나?’ ‘언제 했던가?’ 떠올려 보게 되었어요. 늘 시험기간인 사람처럼 이것만 끝내면 꼭 해야지를 입에 달고 사는 사람이었어요. 마음의 여유라곤 없는......

 

어느 날 문득 잊고 있던 취미가 생각났어.”

더 늦기 전에 일어나 취미를 시작해야지

이 두 문장만으로도 내가 좋아했던 일들이 떠올랐어요.

저는 한땀한땀 바느질을 좋아한답니다.

퀼트를 배웠었고, 북바인딩을 배우며 즐거워했어요.

그리고 무의식이 최근에 미싱기를 사게 했죠.

할 줄 몰라서 바늘을 부러뜨리고, 기계를 멈추게 하고, 천이 겹쳐 우글거리기를 반복했지만 재밌더라고요.

 

그러다 마주한 <나의 취미>

 

다래종을 두드려보고

아카시아 춤을 추는 숲속 요정이 되었다가

소복소복 내려오는 까만 밤도 즐기는 자연

 

순간 걸을 때 코끝에 스치듯 들어오는 아카시아 향이 떠올랐어요. 지금은 라일락 향으로 행복한데 곧 있음 아카시아 꽃이 주렁주렁 피겠지 했답니다. ‘내가 걸음하는 곳곳 모든 것에 즐길 수 있는 취미가 있구나를 깨닫는 순간이었습니다. 굳이 마음의 어떤 준비를 하지 않아도 되는, 복잡하지 않아도 되는 취미!

 

나로 향한 질문도 좋지만 정말 색감 때문에 계속 들여다 보게 되는 책이에요. 특히 깜깜한 밤에 더욱 빛나는 푸른색이 인상 깊었답니다. 자연은 어둠 속에서도 고유의 모습을 간직하며 돋보이는 것 같아요. 시각적으로 충분히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는 그림책이랍니다.

 

나는 지금 너에게 잊고 있던 취미를 보내고 있어

어떤 취미를 가지고 계신가요? 그림책 <나의 취미>로 조금은 바빠서 살짝 미루었던 자신의 취미를 꺼내 보세요.

 

잔잔한 여유를 주는 그림책을 선물 받았어요. 진심을 담은 리뷰를 작성했어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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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시장 북멘토 그림책 21
김지연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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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아저씨, 평화는 얼마예요?"

"네가 가진 귀한 물건을 주면 된단다."

 

요즘 세계 곳곳에서 총성이 울려퍼지고 있죠. 때론 너무도 무섭습니다. 초등 아이도 전쟁이 일어나고 있음을 알고 있더라고요.

초등 3학년 아이와 <평화시장>을 읽어보았어요. 전쟁에 관해 먼저 이야기 해주니 좀 더 몰입하여 보더라고요. 4살 둘째는 함께 동봉된 종이인형으로 열심히 시장놀이를 합니다.

 

평화를 살 수 있는 곳이 있어요.

온갖 물건이 즐비한 시장. 사람들의 활기와 웃음으로 생생함이 살아있는 평화시장

이곳에 평화를 파는 아저씨가 옵니다.

아저씨는 전쟁으로 잃은 소중한 것들을 되찾기 위해 평화를 팔아요.

, 폭탄과 같은 평화를요...

 

평화가 오면 아빠가 돌아오실거야."

 

별이는 아저씨가 파는 평화를 사기위해 곧 태어날 동생에게 줄 귀한 선물을 내어줍니다.

별이를 포함한 이웃 주민들도 하나 둘 평화를 사가지만..어쩐지 다시 돌아와 미안하다며 소중한 것들을 다시 돌려달라고 말해요.

평화 아저씨는 귀한 것을 돌려주고 나서야 입가에 미소를 띠고 가슴이 따뜻함으로 한껏 부풉니다. 무엇이 아저씨의 마음을 움직였을까요?

 

저희 아이는 평화는 평화로 살 수 있다고 말합니다.

 

아이의 말대로 결국 평화는 마음으로 사는 것!

책장을 열자마자 향이 훅 올라왔어요. 책에서 나는 향인지 궁금해서 코끝을 책장에 가까이 대었는데 허브향 같은 것이 살살 번지면서 마음이 평온해지더라고요. 책에 평화의 냄새를 넣어놨을까요? 아이도 책에서 나는 향이 신기한지 좋다며 계속 킁킁댔어요.

 

앞면 지부터 뒷면 지까지, 빼곡한 그림 모두 그냥 지나칠 수 없게 이야기로 가득 차 있는데요. 따뜻하고 심장이 오그라들게 아프고 또 안도하는..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그림책 <평화시장>을 추천하고 싶네요.

 

출판사의 선물입니다. 진심을 담아 리뷰를 작성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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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배달부 모몽 씨와 나뭇잎 우체국 웅진 세계그림책 258
후쿠자와 유미코 지음, 강방화 옮김 / 웅진주니어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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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다람쥐 모몽 씨는 숲속 마을의 바달부예요.

매일 편지와 택배를 정성껏 배달하지요.“


오늘은 토끼 할머니가 정성으로 만든 당근 케이크를 숲속의 이웃들에게 배달하러 간답니다.

모몽 씨의 시선에 따라 하늘 높이에서 아래로 숲을 보고, 숲속 이웃들이 사는 집의 내부를 면밀히 들여다 볼 수 있는데요.


도토리로 지은 다람쥐 집

천장 가득 말린꽃으로 가득한 박쥐네

호숫가에 아담한 나무집에 사는 곰

녹나무에 아기자기한 생쥐가족 집

모두 자연에서 얻은 것들로 지은 집들이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모몽 씨가 배달을 완료한 후 나뭇잎 수첩에 꾹 찍은 손도장은 어린 저희 아이에게는 더할 나위없는 자연관찰 책이 되었어요. 동물들의 손도장 모습이 신기한지 덩달아 자신의 손은 이렇게~~~생겼어! 하면서 펼쳐 보이더라고요. 나의 신체도 관찰하고 모두 다르게 생긴 동물들의 발도 관찰하며 아이는 이 따뜻한 이야기를 즐겼어요.

아이와 누구에게 어떤 택배를 주면 좋을지 이야기 나누어 봐도 좋을 것 같아요. 저희 아이는 먼저 제게 초코 케이크를 엄마한테 배달갈거라고 그러더라고요~ 이 책으로 감동도 챙기실 수 있어요:-)


<하늘 배달부 모몽 씨와 나뭇잎 우체국>을 읽는 시간은 따뜻한 마음을 가진 동물 친구들과 자연에서 느낄 수 있는 풍요로 읽는 이의 마음도 넉넉해지는 순간이었어요. 

자연이 주는 편안함

숲속 동물 친구들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는 그림책

<하늘 배달부 모몽 씨와 나뭇잎 우체국>였습니다.


그나저나 우리 모몽 씨도 토끼 할머니의 케이크를 받았을까요? 케이크가 부족했는데 말이죠~

책으로 꼭 확인해보세요~


초판본에만 들어있는 편지 봉투는 아이들과 활동하기 유용하고 좋더라고요~! 꼭 챙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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