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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의 끝
히가시야마 아키라 지음, 민경욱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4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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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2002년 「터드 온 더 런」으로 제1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에서 은상과 독자상을 수상했고, 2003년 이 작품을 고쳐 쓴 『도망작법』으로 데뷔했습니다. 이후 2009년 『길가』가 제11회 오야부 하루히코상을 수상한 것을 시작으로, 2013년에는 『블랙 라이더』가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2014년’ 3위와 제5회 ‘AXN 미스터리 싸우는 베스트 텐’ 1위를 동시에 차지하며 일본 전역에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켰습니다. 2015년 『류流』로 “20년만에 한 번 나올 만한 걸작”이라는 최고의 호평와 함께 제153회 나오키상 수상하며 “지금 일본에서 가장 세계에 근접한 작가”임을 스스로 입증했습니다. 2016년에 『죄의 끝』으로 제11회 중앙공론문예상, 2017~2018년에 거쳐 『내가 죽인 사람 나를 죽인 사람』으로 오다사쿠노스케상, 요미우리문학상, 와타나베준이치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 “그것은 먹지 않으면 먹힐지 모른다는 공포였다.”
★ 처참한 세상 속 유일한 ‘구원자’가 된 소년
2173년, 지구에 소행성이 충돌하며 그 파편들로 전 세계는 초토화되고 만다. 정부는 피해를 받지 않은 지역을 ‘캔디선’으로 경계를 나누어 관리하고, 영하 40도의 혹한과 계속되는 자연재해로 인해 캔디선 바깥의 사람들은 굶어 죽게 된다. 결국 그들은 살아남기 위해 사람이 사람을 잡아먹는 ‘식인’을 감행하고, 살기 위해 식인이 불가피한 상황 속에서 죄의식에서 벗어나기 위해 신성한 존재에게 구원받길 원하게 됩니다. 그렇게 세상을 구원할 식인의 신, ‘블랙라이더’ 너새니얼 헤일런이 탄생한다.
p.18 인육을 먹은 사람이 선량하지 않다고 단죄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것은 나처럼 뉴욕에 살아 동부 정부로부터 식량을 배급받고, 그래서 당장은 아사와 동사의 걱정도 없고 하루에 한 시간이나 물을 공급받는 풍족한 환경에 있는 자의 위선이다. 허튼소리에 불과하다.
p.19 세계가 재해를 당한 직후부터 사람이 사람을 먹는 사태가 발발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런 사람들의 마음에 죄의식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사람들은 죄의식에 시달리면서도 배고픔에 굴복하여, 어쩔 수 없이 동포의 고기를 먹었다.
p.65 죽은 걸 살려낼 수 있는 자는 신뿐이다. 그러므로 나는 신이다. 그리고 신은 자기가 행한 일보다 위대할 수는 없다. 이 로얄엔필드가 없다면 어차피 나는 신이 될 수 없었을 것이다.
p.93 어쩌면 오늘 내가 얻은 게 내 인생과 관련있는 무언가라면, 이 가슴의 고통은 분명 영혼의 진통이다. 자기 정당화 과정에서 무언가가 떨어져 나간 듯했으나 곧 그것도 잊고 말았다. 남은 희생과 대가만이 안개 자욱한 등대의 불빛처럼 희미하게 켜져있을 뿐이었다.
《죄의 끝》은 열악한 환경에서 점점 변해가는 인간이 인간을 먹는다는 상황의 끝을 조명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인간이기에 인간의 윤리를 잊지않고, 희망으로 버틸 수 있을지, 살기위해 인육을 먹어야 할지, 죽더라도 먹지 말아야 할지, 인간의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이 깊어지는 소설이었습니다.
- 장미꽃향기님 @bagseonju534 서평단에 당첨되어, 해피북스투유 @happybooks2u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