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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삼인방 - 지키지 못한 약속 ㅣ 생각학교 클클문고
정명섭 지음 / 생각학교 / 2024년 7월
평점 :

월북 작가라는 오해가 있었던 백석시인과 친구들의 이야기.
백석시인은 월북이 아닌 고향이 북한이므로 다시 북한으로 돌아간 재북 시인이라고 해야 하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소설이지만, 저자는 사실에 가깝게 쓰려고 책과 논문, 기사를 확인해가며 노력하였다고 합니다.
1930년 일제강점기 배경으로 백석시인, 허준, 신현중의 우정에 대한 이야기. 지키지 못한 약속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왜놈들이 물러나면 광화문에서 만나자고 약속했던 삼인방.
그러나 일제로부터 광복이후 갑작스럽게 벌어진 북한의 공격으로 전쟁이 시작되었고, 백석은 고향이 북쪽, 허준 역시 용천이 고향이기에... 그 이후 삼인방은 만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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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04 허준에게 수첩 하나를 건넸다. 허준이 수첩을 물끄러미 바라보자 백석이 말했다.
“시를 몇 편 써놨어. 혹시 세상이 바뀌면 자네가 대신 발표해주게”
“바뀐 세상에서 자네가 발표하지 그래?”
“네가 사고 칠까 해서 맡겨놓는 거야. 사고 치지 말고 끝까지 버텨. 이 시절을 기억하는 사람이 있어야 다시는 이런 시절을 겪지 않을 거 아니야.”
이 글을 읽으며 나의 온 몸에 털이 곤두서며 소름이 돋고, 울컥했습니다.
소설이라지만, 일제강점기 때를 역사로 알기에 그 혹독한 시절의 감정이 나에게 전해오는 듯했습니다.
백석의 말과 시에서 슬픔이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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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09 애써 눈물을 참고 돌아선 신현중은 다시 하늘을 올려다봤다. “그래, 하늘은 푸르구나. 저 하늘을 백석과 허준도 보고 있겠지. 잘들 지내게. 친구들이여.”
광복이후에도 끝내 만나지 못한 삼인방. 현실에서도 소설 속에서도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약속을 지키지 못한 삼인방은 하늘에서 지금의 광화문을 바라보며 그 때의 시절을 이야기 하고 있지 않을까요?!
- 생각정원 @think_garden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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