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인생을 가르쳐 준다
나태주 엮음 / &(앤드)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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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한편엔 시인의 인생이 담겨있다. 가까이 있는 존재들에 대한 소중함과 내 안에 자리잡고있는 행복을 모아 또다른 울림으로 재탄생시키는 나태주 시인의 시는 우리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곤 한다. 스물여섯 살때 첫사랑을 향한 마음을 담아 연애편지를 쓰다 시인이 되셨다는 저자는 오랜 교직생활 후 현재는 한국시인협회장의 길을 걷고 계신다.

조금 더 자세히 알고싶어 인터뷰를 찾아보던 중 신문사와의 인터뷰에서 시가 왜 좋으셨냐는 물음에 "그냥"이라고 덤덤히 답하는 저자의 말씀이 인상깊게 다가왔다. 생명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고 시를 통해 위로와 축복의 응원을 전하고 싶었던 저자의 큰 뜻이 세상을 밝히는 횃불처럼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린다. "시가 인생을 가르쳐 준다"에는 나태주 시인이 차곡차곡 모은 청년부터 유년까지의 인생을 담은 시 125편이 담겨있다. 한 페이지엔 시가 적혀있고 또다른 페이지엔 첨언이 담겨있어 저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을 조금이나마 만나볼 수 있어 좋았다.

"먼 산을 호젓이 바라보면 누군가 부르네. 산 너머 노을에 젖는 내 눈썹 잊었던 목소린가 산울림 외로이 산 넘고 행여나 또 들리는 한 마음 아아, 산울림이 내 마음 울리네 다가왔던 봉우리 물러가면 산 그림자 슬며시 지나가네"

오랜만에 마음을 울리는 시집을 만나 반가움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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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 1 고양이 시리즈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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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의 대가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님의 신작 "문명" 그만의 독특한 관점으로 독자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고양이" 시리즈의 후속작으로 세계관은 동일하지만 전작을 읽지 않고 바로 문명의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어도 내용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크지 않다. 흔히들 말하는 "고양이가 세상을 구한다"가 이 책의 주 내용이다.

"쥐들이 점령한 베르사유 궁전, 적대적인 고양이들의 금수탑, 친절한개들의 마을에 이어 드디어 인간들이 모여 사는 곳에 도착했다"

하얀 털과 검은 털이 예쁘게 조합된 고양이 바스테트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이 고양이, 심상치 않다. 거침없이 들쥐를 잡고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종이 서로 소통할 수 있게 하는 원대한 목표를 지니고 있어 용맹함을 뽐낸다. 그러던 중 도시에 알 수 없는 전염병이 돌게 되고 인간들이 스스로 파멸의 길로 접어들며 서로를 흠집내게 된다. 번식력 강한 쥐떼들에 의해 도시는 설치류로 뒤덮이게 되는데 새로운 문명을 건설하고자 하는 바스테트의 목표는 과연 이뤄질 수 있을 것인지 추리하며 책을 읽어나간다면 한층 더 즐거운 독서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케이지에 갇혀 실험의 도구로 전락해버린 동물들의 대반란이 씁쓸함과 동시에 통쾌함을 선사한다. 고양이 3부작의 마침표가 벌써부터 기다려지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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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일준 PD 제주도 한 달 살기 - PD의 시선으로 본 제주 탐방 다이어리
송일준 지음, 이민 그림 / 스타북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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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의 한 달 살이, 쳇바퀴 같은 일상에 지친 분들이라면 한 번쯤 꿈꿔본 로망중에 하나일 것이다. 아무 부담없이 배낭과 지도만 들고 집을 훌쩍 떠나 타지에서 시간을 보내고 온다면 그것만으로도 힐링이 될 것이다. 가장 편안한 공간이 되어야 할 집이지만 집에 있어도 온갖 집안일과 이런저런 걱정에 쉬어도 쉬는 게 아니라 한다. 그러기에 객지에서의 한달살이 탐방기는 더 의미있게 다가온다.

저자는 오랜 PD생활 후 광주 mbc사장을 거쳐 정든 방송국 생활을 마무리 짓게 된다. PD수첩의 대표적인 얼굴인 저자의 세밀한 시선으로 바라본 제주도의 또다른 면모를 만나보도록 하자.

떠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면 이거저거 따질거없이 지금 당장 떠나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꿈만 꾸지 말고 가슴 대신 다리가 떨리기 전에 떠나라는 말이 인상깊게 다가온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저자의 여행기가 순차적으로 담겨있는데 일기 형식으로 진행돼 부담없이 술술 읽어나갈 수 있다.

첫 시작은 완도이다. 전복으로 유명한 완도에서 전복 코스요리로 다이어트 요정에게 굴복한 저자는 산해진미를 맛보게 된다. 제주도로 향하는 배에 몸을 실었을 때 자신을 알아보는 전 직장 직원을 만나 세상이 좁음을 느끼고 앞으로 펼쳐질 새로운 시간들에 새로움을 느낀다.

제주도는 돌이 많고 바람이 많이 불고 여자가 많다는 뜻에서 삼다도라고 불린다. 제주 공항에 발을 내딛으면 불어오는 억센 바람에 이를 체감할 수 있다. '아기 업은 돌' 모양의 바위가 있는 비양도는 인간극장에 나와 이목을 끌었다. 정권 독재가 심각하던 시절 당시 윗사람에게 잘 보이고 싶어 표창받은 인물을 골라 한 달에 한 번 꼴로 그런분들을 방송에 내보냈지만 시민항쟁 이후 민주화 요구가 분출돼 비양도 편은 1년 후에 방송할 수 있었다 한다.

당시의 현장을 생생히 기억하는 저자의 시선으로 인해 "제주도 한 달 살기"는 생동감을 준다. 티비 프로그램 1박2일에서 시즌1에서 만났던 엉또폭포는 비가 와야만 만날 수 있는 엉뚱한 폭포이다. 원나라가 숨겨놓은 금은보화에 관한 전설이 있어 묘한 재미를 준다. 모슬포항을 지나 한라산에 등반한 저자는 병풍바위를 지나 나오는 쉼터에서 바위 앞 풀 위에 드러누워 햇살을 만끽한다.

제주 돌 문화공원에서 만난 반달같은 오름은 근사했다고 한다. 돌 박물관, 오백나한박물관, 야외 전시장, 돌 한마을이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지만 아직 개장 전이라고 한다. 과연 돌이 유명한 제주도답게 돌 관련 박물관과 문화공원이 많은듯하다. 저자의 제주도 한 달 살기는 눈 깜짝할 새 마무리됐지만 앞으로의 여행은 쭉 계속될 것이다. 제주도의 구석구석을 만나볼 수 있어 눈이 즐거웠다. 저자의 인생 2막을 진심으로 응원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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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일 밤의 미술관 : 루브르 박물관 - 루브르에서 여행하듯 시작하는 교양 미술 감상 Collect 8
이혜준 외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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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하면 루브르, 루브르하면 파리가 제일 먼저 생각난다. 예술과 낭만의 도시 파리에서의 발자취를 모아놓은 이 책은 90일간의 여정을 따라 전시하고 있는 3만 5000여 점 중 총 90개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는데 그림과 함께 가이드 노트가 적혀있어 작품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10년간의 프랑스 국가 공인 가이드 경력을 통해 노하우를 쌓아온 4명의 해설가와 함께하는 덕분인지 실제로 투어를 떠나는 듯한 느낌을 자아낸다.

루브르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드농관의 작품이 주를 이루고 예술가의 성격이 그림 속에도 반영되어있을테니 이를 상상하며 감상하면 더욱 좋다. 몇 천 년의 시대를 응축해놓은 예술의 세계로 떠나보도록 하자.

루브르 박물관은 리슐리외관, 쉴리관, 드농관으로 나뉘어져 있다. 저명한 기록을 남긴 예술가들의 이름을 모티브로 지었는데 메소포타미아의 유물부터 낭만주의 작품까지 없는게 없으니 꼭 보고 싶은 작품이 있는 관을 골라 투어를 돌면 쉽게 지치지 않고 더 흥미롭게 관람할 수 있다.

예술은 종교나 기득권을 위한 사치품으로 여겨져 엄격하고 위엄있는 모습만 담아내고 있는데 그 예외의 작품이 있다. 바로 프란스 할스의 '보헤미안'이라는 그림인데 자유로운 의상과 장난끼 가득한 모습을 담은 그녀의 모습이 새롭게 다가온다. 순간의 빛을 빠르게 담아내는 알라 프라마 기법을 사용해 자연스러우면서도 생동감있는 느낌을 주는데 당시에 이러한 기법을 쓴 초상화가 제법 인기를 끌었다 한다.

제일 궁금했던 작품 중 하나인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는 어딘가로 흐르는 강줄기의 모습과 의미심장한 얼굴을 통해 몽환적이면서도 신비로운 분위기를 띈다. 그림 속 여인의 정체는 불분명하지만 화가의 뮤즈를 정성스레 그려낸 사실 하나만은 확실하다.

프랑스 혁명이 한창 진행중이던 1790년대는 자유와 투쟁의 시기였다. 당시 루브르의 작품은 대부분 성화나 역사화였는데 테오도르 제리코는 인간의 이야기를 그리고자 했다. 종교나 신화를 주제로 한 그림들은 해피엔딩으로 마무리짓곤 했는데 이는 옛 사람들이 신의 외침과 구원을 바랐다는 뜻이기도 하다. 작품에 시대상을 나타내는건 오늘날이나 옛 세대나 비슷한듯 하다.

이 책을 정독 후 마음에 드는 그림을 기억해뒀다가 직접 작품을 마주하면 조금 더 시대배경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꿈꾸는 듯한 기분이 들었던 "90일 밤의 미술관 루브르 박물관"을 적극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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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함께한 모든 순간 - 반짝반짝 빛나는 우리의 설렘 가득한 사랑이야기
단단 지음, 주은주 옮김 / FIKA(피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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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가 아기자기해 전체적으로 몽글몽글한 느낌이 드는 그림 에세이였다. 까칠하고 표정이 뚱한 17과 착하고 겁쟁이인 단단의 반짝반짝 빛나는 설렘 가득한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설레는 만남부터 좋아지게 되는 과정, 둘만의 결혼식까지 꽉 찬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된다. 잠자고 있던 연애 세포를 깨우고 싶은 분이라면 이 책이 큰 도움이 될듯하다. 소중한 사람과 함께 읽어나가도 좋을 것 같다. 17과 단단은 기막힌 우연으로 인해 베이징에서 처음 만나게 된다. 둘은 화실에서 만나 조금씩 가까워지게 되고 같은 버스로 타고 서로의 모습을 머릿속에 각인한다. 17의 고향 음식은 전체적으로 매워 먹고 나면 눈물이 찔끔 나지만 그래도 달걀 소시지 국수가 맛있어 보여서 책을 읽고 배고파졌다. 함께 맞는 새해, 둘만의 불꽃놀이, 잠시 떨어져 있는 동안 느꼈던 애틋한 감정. 그들만의 방식으로 사랑을 표현하며 둘은 앞으로도 영원한 해피엔딩을 맞이할 것이다. 깊은 밤 창가에 앉아 오리구이를 먹으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두 사람의 모습이 참 예쁘게 느껴졌다. "너와 함께한 모든 순간"과 함께 설렘을 느껴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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