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일 밤의 미술관 : 루브르 박물관 - 루브르에서 여행하듯 시작하는 교양 미술 감상 Collect 8
이혜준 외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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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파리하면 루브르, 루브르하면 파리가 제일 먼저 생각난다. 예술과 낭만의 도시 파리에서의 발자취를 모아놓은 이 책은 90일간의 여정을 따라 전시하고 있는 3만 5000여 점 중 총 90개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는데 그림과 함께 가이드 노트가 적혀있어 작품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10년간의 프랑스 국가 공인 가이드 경력을 통해 노하우를 쌓아온 4명의 해설가와 함께하는 덕분인지 실제로 투어를 떠나는 듯한 느낌을 자아낸다.

루브르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드농관의 작품이 주를 이루고 예술가의 성격이 그림 속에도 반영되어있을테니 이를 상상하며 감상하면 더욱 좋다. 몇 천 년의 시대를 응축해놓은 예술의 세계로 떠나보도록 하자.

루브르 박물관은 리슐리외관, 쉴리관, 드농관으로 나뉘어져 있다. 저명한 기록을 남긴 예술가들의 이름을 모티브로 지었는데 메소포타미아의 유물부터 낭만주의 작품까지 없는게 없으니 꼭 보고 싶은 작품이 있는 관을 골라 투어를 돌면 쉽게 지치지 않고 더 흥미롭게 관람할 수 있다.

예술은 종교나 기득권을 위한 사치품으로 여겨져 엄격하고 위엄있는 모습만 담아내고 있는데 그 예외의 작품이 있다. 바로 프란스 할스의 '보헤미안'이라는 그림인데 자유로운 의상과 장난끼 가득한 모습을 담은 그녀의 모습이 새롭게 다가온다. 순간의 빛을 빠르게 담아내는 알라 프라마 기법을 사용해 자연스러우면서도 생동감있는 느낌을 주는데 당시에 이러한 기법을 쓴 초상화가 제법 인기를 끌었다 한다.

제일 궁금했던 작품 중 하나인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는 어딘가로 흐르는 강줄기의 모습과 의미심장한 얼굴을 통해 몽환적이면서도 신비로운 분위기를 띈다. 그림 속 여인의 정체는 불분명하지만 화가의 뮤즈를 정성스레 그려낸 사실 하나만은 확실하다.

프랑스 혁명이 한창 진행중이던 1790년대는 자유와 투쟁의 시기였다. 당시 루브르의 작품은 대부분 성화나 역사화였는데 테오도르 제리코는 인간의 이야기를 그리고자 했다. 종교나 신화를 주제로 한 그림들은 해피엔딩으로 마무리짓곤 했는데 이는 옛 사람들이 신의 외침과 구원을 바랐다는 뜻이기도 하다. 작품에 시대상을 나타내는건 오늘날이나 옛 세대나 비슷한듯 하다.

이 책을 정독 후 마음에 드는 그림을 기억해뒀다가 직접 작품을 마주하면 조금 더 시대배경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꿈꾸는 듯한 기분이 들었던 "90일 밤의 미술관 루브르 박물관"을 적극 추천드린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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