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수생각의 팬이었던 한 사람으로 박광수씨의 이혼에 충격을 받지 않은 사람을 없었을 겁니다. 따듯함, 가족에 대한 사랑이 주 모토였던 광수생각이었기 때문이겠죠. 저도 그런 사람중의 하나로 우연찮게 나쁜 광수생각을 읽어보게 됐습니다. 물론 그의 팬으로서의 마음이 식은 상태로 말이죠. 일단 책을 다 읽고 나서 처음 느낀건 그가 그의 이혼으로 말미암아 많은 시련을 겪었구나. 그 상처가 작품 구석구석에 산재해 있구나 싶었습니다. 그에게 있어서 하나의 결단이었을 이혼과 재혼. 독자들의 눈에는 배신이상으로 보이지 않았을겁니다. 그의 부인이 가족의 테두리 안에 있지 않았단 말인가? 하면서 말이죠. 이 책을 광수생각에 대한 편견을 버리는데 도움이 될 듯 싶네요. 박광수의 있는 모습 그대로 아니 인간적인 모습을 용기있게 다 드러낸 작품이라 생각됩니다. 누구나 하는 생각을 정말 용기있게 표현해낸게 아닌가 하고 말예요.
저는 이전의 신경숙씨 소설을 읽어본 경험이 없습니다. 아마도 문학상 수상작품집에서나 한 두편정도 단편의 맛을 본 게 다일겁니다. 짧은 소설이라고 이름붙여진 이 작품의 성격은 물론 기존의 신경숙씨 소설과는 많이 다를 거라는 예상을 해봅니다. 어쨌든 간에 책을 읽으면서 느낀 건 너무나도 우리 생활 속 사소한 부분을 많이 건드리고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더 절절하게 공감이 가게 됩니다. 그 중 제일 기억나는 건 '찐감자와 미역국'이란 글입니다.
언제나 하루키의 글을 읽으면서 느끼는 감정은 정말 집착이 없다는 겁니다. 다 읽고 나면 나도 이렇게 살아야겠다. 진정한 의미의 쿨함이 무엇인지를 알려줍니다. 마치 통속소설인 것처럼 책은 술술 페이지가 넘어가지만 그만이 가지는 특별한 매력에 서서히 빠져갑니다. 혹자는 그런 스타일에 식상해하고 뻔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저한테는 너무나도 좋기만 한 그의 글들입니다. 최근에 나온 <해변의 카프카>도 읽어보겠습니다.
제목이 아주 재미날 것 같아서 꺼내어 읽었습니다. 읽기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책이 끝나버렸습니다. 작가에 대한 정보는 전혀 없었지만 흙 속의 진주를 발견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아주 사소한 것에 대한 진지한, 아니 좀 정반대로의 해석이 돋보이는 작품이었습니다. 실상 속내를 들여다본다면 무거울 수도 있는 소재를 아주 가벼운 터치로 그려낸 작가의 역량이 부럽습니다. 그의 이전 작품을 구해 읽어봐야겠습니다.
성석제님의 책을 몇 권째 읽고 있습니다. 시간적으로는 역순으로 이번에 이 책을 봤습니다. 겨우 몇 권 읽었다고 작가의 가치관과 작품세계를 다 파악할 수야 없겠지만 제가 그저 느낀대로만 적어보겠습니다. 일단 너무나도 재미있습니다. 만화책을 읽는 것도 아닌데 한 번 손에 잡으면 끊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마치 구연동화를 들려주듯이 독자를 확 끌어당기는 묘한 맛이 느껴집니다. 물론 이 소설집은 약간 분위기가 묘한 쪽으로 흐르긴 했습니다. 어쨌든 정말 재미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