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의 불확실성 - 새로운 지식 패러다임을 찾아서
이매뉴얼 월러스틴 지음, 유희석 옮김 / 창비 / 2007년 4월
평점 :
품절


총 11개의 장. 비슷한 내용이 반복되어 이해하기 어렵지는 않다. 


간략히 요약해보자면, 


뉴턴적 과학관에 입각하여 이루어진 인문학과 자연과학(두 문화)의 분리가 20세기 중반 이후부터 의문에 부쳐지고 있다. 1970년대에 등장한 복잡성 연구와 문화연구가 대표적인 증거이다. 이들은 더이상 선형성과 평형, 가역성, 결정주의 등을 신봉하지 않는다. 그간 사회과학은 인문학과 자연과학 사이에 애매하게 끼어서 개별기술과 법칙정립이라는 두 가지 원칙으로 분열되어 있었는데, 20세기 이후 두 문화의 분열이 약화되고 분과학문 체제의 정당성이 취약해지면서 모종의 중심적이고 통합적인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사회과학의 새로운 형태를 '역사적 사회과학'으로 제시한다. 


월러스틴이 주장하는 바가 무엇인지 이해는 되지만 약 10년 전에 나온 이 책의 내용이 아직도 피부로 와닿지는 않는다. 과학기술학, 의사학, 인지과학 등의 새로운 분야가 생기긴 했지만 두 문화의 구분은 아직도 강력하다. 여전히 사회과학에서는 근대 뉴튼적 자연과학의 세계관에 입각한 방법론이 주류이며 이것이 약화되었는지도 실감하지 못하겠다. 현실에 대한 진단이라기보다는 희망섞인 전망에 가깝다는 느낌이 든다. 


전체의 내용과 별도로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대학의 고등학교화에 대한 서술이었다. 

"교수들로 하여금 더 많은 학생들에게 더 많은 것을 가르치도록 하는 것"(219)

복수전공을 의무화하거나 졸업요건을 강화하는 것, 로스쿨 등 전문대학원을 육성하여 교육기간을 연장시키고 이를 통해 취업시장의 밀도를 조절하는 것. (교육기간의 장기화는 부르디외도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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