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맨 앞줄 - 학교에 관한 장르 단편집 꿈꾸는돌 29
김성일 외 지음 / 돌베개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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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소설을 즐겨 읽는데 이번에는 돌베개 출판사의 청소년 문학 '꿈꾸는 돌' 시리즈 중 1권을 읽어보았네요. 1318, 나와 내 친구들의 이야기라는 꿈꾸는 돌 시리즈는 다양한 장르의 청소년 문학을 선보이고 있네요. 제가 이번에 읽게된 꿈꾸는 돌 29 '교실 맨 앞줄'은 공포물은 아니지만 좀 으스스하고 판타지적 요소도 있고 기담 같기도 한 8명 작가의 8편의 단편 이야기가 소개되어 있네요.

청소년들에게 익숙한 학교라는 장소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낯설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고 신비롭기도 하네요. 코로나 시대에 학교라는 너무 익숙한 공간에서 학창시절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색다른 학교 이야기를 통해 재미와 즐거움을 안겨줄수 있을 거에요.

 

 

첫 작품은 김성일 작가의 '도서실의 귀신'이네요. 엄마가 여기저기로 발령나는 바람에 전학을 자주 다니는 수현이는 친구가 없네요. 이번에는 6학년 1학기 중간쯤 전학을 왔는데 매번 전학온 학교에서의 생활은 비슷하네요. 팀 수행만 아니면 학교 생활에서 어려운 부분은 없는데 이번에도 사회 시간에 팀 수행 과제가 주어져서 학급회장 조에 들어가게 되네요. 인터넷으로 자료 조사를 해야 하기에 학교 멀티미디어실을 이용하기로 한 수현이는 우연히 도서실에서 작달만한 선비 귀신을 만나 책을 읽게 되고 그 인연으로 매일 도서관을 찾게 되네요. 하지만 꼬리가 길면 밟힌다고 수현이와 도서실 귀신의 은밀한 만남은 학교 선생님과 친구들뿐만 아니라 부모님에게까지 알려지게 되네요. 과연 수현이는 도서실 귀신과의 인연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까요?

두 번째 작품은 정소연 작가의 '교실 맨 앞줄'이네요. 이 책의 제목과 같아서 이야기가 더 궁금했네요. 항상 교실 맨 앞줄에 앉는 나는 학교 생활이 즐겁지 않네요. 선생님과 눈 마주치기 좋은 자리라 항상 신경을 곤두세워야 하고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지 못하네요. 2인 1조 과제를 하는 시간도 괴롭고 화장실 사용도 힘들기만 하네요. 피임약까지 먹어가며 생리기간에는 화장실에 안가려고 할 정도네요. 어느날 우연히 자신이 건물을 부수고 공간을 쪼갤 수 있는 초능력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서 교실을 부서지게 하네요. 과연 나는 이 능력을 앞으로 어떻게 사용할까요?

세 번째 작품은 구한나리 작가의 '백 명의 공범과 함께'네요. 고등학교 3학년 봄 교실에서 우연히 전학온 연수연과 짝꿍이 된 경태경은 다른 아이들과 달리 연수연과 조금씩 친해지게 되네요. 엄마한테서 벗어나 서울에 있는 대학을 가기 위해 열심히 학교 생활을 하고 아르바이트도 하는 태경과 달리 수연은 매일 엄마가 학교로 데리러 오고 유별나게 딸에게 집착하는 아빠를 가진 부유한 집안의 외동딸이네요. 조금씩 수연에 대해 알게 된 태경은 비밀리에 수연과 함께 서울에 있는 대학에 입학할 계획을 세우네요. 이 계획은 학교 선생님들뿐만 아니라 친구들의 도움까지 받아서 진행되는데 과연 무사히 성공할 수 있을까요?

네 번째 작품은 박하익 작가의 '해골성 가상 캠프'네요. 가상 캠프는 최신 기술을 활용한 엔터테인먼트이자 학생들의 인격 수양을 도모하는 수련회이고, 입시에 활용할 개인 성적을 수집하는 평가 수단이네요. 정아는 학교 생활에 의욕도 없고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도 못하지만 가상 캠프에서는 조금은 제 역할을 수행하네요. 희망 조사서를 쓰는 곳에 '자신만 살아남고 싶다'는 글을 쓴 정아는 적극적으로 가상캠프에 참여하지 않고 조금은 겉돌면서 혼자서 빠져나가게 되네요. 가도가도 끝이 없는 출구를 나와 정아가 마주한 장면은 예상밖이네요. 과연 정아는 이 상황을 잘 극복하고 가상 캠프에서 무사히 탈출해서 친구들과 재회할 수 있을까요?

다섯 번째 작품은 이지연 작가의 '공녀님은 기사가 되고 싶어서'에요. 중세 시대가 배경인 듯한 이 작품은 제국기사학교라는 곳에서 엘이라는 공녀가 황위 후계자의 친우를 뽑기 위해서 몇 십 년에 한 번 특별반을 모집하는 것에 참여하면서 시작되네요. 공부는 어느 정도 하지만 실기가 걱정인 엘은 제국기사학교의 평가에서 공부는 어느 정도 수준을 유지했지만 실기는 형편없어서 다른 친구들한테 특별 레슨도 받고 친구와 대결도 해보네요. 특별반 최종 시험을 향해 전진해 나가는 엘 공녀의 소원은 과연 이루어질까요?

 

 

여섯 번째 작품은 듀나 작가의 '아발론'이네요. 미래소설 분위기를 풍기는 이 소설은 아발론이라는 세계와 아발론 바깥의 무색인들이 사는 세계로 나뉘어 있네요. 여희는 과학교사이면서 무색소설 작가에요. 이나니라는 주인공이 등장하는 무색소설을 쓰는 우나이아이 작가로 비밀리에 활동하고 있네요. 어느날 옛 동료에 의해 무색인을 직접 만나고 그의 부탁을 들어주게 되면서 여희의 마음에 변화가 찾아오네요. 여희는 아발론 세계와 무색인들의 세계 사이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까요?

일곱 번째 작품은 이산화 작가의 '과학상자 사건의 진상'이네요. 초등학교 때 과학실에서 우연히 보게 된 '태극호'라는 과학상자 공작품에 관심을 갖게 된 나는 우연히 그 작품이 기이하게 움직이면서 빛을 뿜어내고 그 사이에서 친구 다연이가 사라져버리는 일을 경험하게 되요. 그 후 중학교에 입학해서 비슷하게 생긴 공작품을 발견하고 그 작품이 동아리 메카트로닉스부와 관련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동아리 가입까지 하게 되네요. 그곳에서 태극호를 만들고 있는 수빈 선배를 만나게 되고 그에게 태극호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함께 태극호를 만들게 되네요. 태극호가 완성되고 과거처럼 태극호가 기이하게 움직이면서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된 나는 자신이 앞으로 해야 할 일을 알게 되네요. 과연 나는 어떤 신비한 경험을 했고 다연이와 수빈 선배는 어떻게 된 걸까요?

 

여덟 번째 작품은 송경아 작가의 '거리두기 2063'이네요. 지금의 코로나 시대처럼 미래에도 전염병으로 인해 정상적으로 학교에 가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적으로 생기게 되네요. 교실 책상 서랍을 통해 편지를 주고받게 된 시우와 보듬이의 편지 내용을 통해서 아이들의 고충이 그대로 느껴지네요. 비대면이 익숙한 상황에서 편지로나마 소통하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지금보다 더한 상황이 미래에 반복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답답하네요.

여덟 편의 단편 작품들을 읽으면서 그동안 알고 있던 학교라는 것이 참 낯설게 느껴지네요. 이야기들이 조금은 어렵기도 하고 으스스하기도 하고 신비롭기도 한 매력들을 가지고 있네요. 한 편 한 편이 생각하게 만드는 내용들이라서 단편 이야기 모음집이지만 빠르게 읽기는 어려웠네요. 학교라는 장소와 지금의 코로나 시대가 적절히 어우러져 읽으면서 마음이 답답한 작품들도 있었네요. 그만큼 정상적인 학교 생활이 어려운 지금의 상황이 책에 반영되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들게 하네요.

아이는 우리가 학교에서 느끼거나 겪는 감정과 일들을 소설로 풀어낸 점이 좋았고 귀신과 도서실에서 함께 논 아이가 부러웠다고 하네요. 자신도 그런 귀신을 만나보고 싶다고도 하고요.

*허니에듀 서평단으로 돌베개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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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놀이, 남자 놀이? 우리 같이 놀자 키다리 그림책 59
소피아 파니두 지음, 다니엘라 스타마티아디 그림, 김이슬 옮김, 딱따구리 해설 / 키다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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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아직도 성별로 행동이나 놀이, 직업 등을 나누는 경향이 많네요. 여자 아이들은 인형 놀이를 하고 남자 아이들은 자동차나 로봇을 가지고 놀죠. 여자는 조용해야 하고 남자는 씩씩해야 하죠. 성별이 다를 뿐인데 그로 인해 구별을 하는 건 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네요.

 

이런 의문에서 시작된 책일까요? 이 책의 제목을 보면 그런 느낌이 드네요. 여자 놀이, 남자 놀이를 구분지을게 아니라 같이 노는게 좋지 않겠냐는 의도가 담겨 있는것 같네요.

표지 그림을 보면 여러 명의 아이들이 어딘가로 뛰어가고 있네요. 이 아이들은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요? 아이들의 표정은 모두 밝아 보이네요. 남자 아이, 여자 아이가 함께 있고 머리 모양도, 옷차림도, 피부색도 모두 다르네요. 제목인 '우리 같이 놀자'의 글자색이 모두 다르게 되어 있는데 이것도 의미가 있어 보이네요.

이 책의 저자 소피아 파니두는 대학원에서 교육학을 전공하고, 언어와 문학에 관해 연구했네요. 현재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며 어린이를 위한 노래 가사와 책을 쓰고 있어요.

 

지구에서 멀지 않은 별에서 온 외계인 픽스가 지구 아이들과 놀고 싶어해요. 인사를 하고 같이 놀자고 하는데 아이들은 픽스한테 궁금한게 많네요. 이름과 사는 곳,나이에 이어 성별까지 물어보네요. 픽스가 성별을 정확하게 대답하지 않자 아이들은 픽스에게 여자 놀이를 좋아하는지, 남자 놀이를 좋아하는지 묻네요. 픽스는 아이들이 그런 것을 궁금해하는 것이 의아하네요. 같이 놀면 되는데 그런 부분이 왜 중요할까요?

 

픽스가 남자 아이라면 축구를 하자고 하는데 정작 아이들은 남녀가 함께 축구를 하네요. 픽스가 여자 애라면 아기 돌보기 놀이를 하자고 하는데 이것도 남녀가 함께 놀고 있네요. 다만 아기 돌보기 놀이는 남자 아이는 넥타이를 메고 가방을 들고 회사에 가고, 여자 아이는 앞치마를 하고 아이들을 돌보고 있네요. 성별에 따라 역할이 나뉘어져 있네요.

 

아이들은 픽스에게 여자 놀이와 남자 놀이, 여자 아이 성향과 남자 아이 성향을 나누어서 계속 질문을 하네요. 심지어 픽스가 남자애라면 절대로 울면 안된다고 하네요. 정작 남자 아이 한 명이 엄마한테 안겨서 얼굴이 벌개지도록 울고 있는데 말이에요. 아이들의 계속되는 질문과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면서 픽스는 계속해서 의문이 생기네요. 과연 지구에 놀러와서 아이들과 놀고 싶어하는 픽스는 아이들과 신나게 놀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픽스는 여자 놀이를 해야 할까요? 남자 놀이를 해야 할까요?

어린이들이 가지고 있는 성별에 대한 고정관념은 과연 어디에서 오는 걸까요? 제 생각에는 평소에 가족들이나 주변에서 보고 느끼는 것에서 생겨난게 아닐까 싶네요.

산부인과에서 성별을 알려줄 때도 아들이나 딸이 아닌 파란색이나 분홍색이라는 색깔로 알려주는 경우가 많죠. 옷을 살 때도 여자 아이는 분홍색, 남자 아이는 파란색을 사는 경우가 많고요. 장난감을 사줄 때도 여자 아이에게는 인형, 소꿉놀이, 화장대 등을 선물하고 남자 아이에게는 로봇, 자동차, 공 등을 선물하죠.

성별에 따른 구분은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고정관념이나 편견에 따른 것들이 많은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네요. 놀이나 장난감, 색깔이나 옷차림, 직업 등 다양한 곳에서 성별에 따른 구분이 아닌 자신의 성향에 맞는 것을 찾아서 하는 경우도 많아요.

이 책에서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성별에 대한 고정관념과 편견 때문에 외계인 픽스가 놀 수 있는 시간은 계속 줄어들고 있는데 함께 어울려서 놀다 보면 이런 것들은 아무 것도 아닌게 되죠. 아이들을 키우면서 성별에 따른 고정관념이나 편견없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자유롭게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일이에요. 이 책 마지막 페이지에 나오는 어린이 교육회사 딱따구리의 해설처럼 어린이들은 저마다 다른 모습으로 살아도 아무도 편견을 갖지 않는 새로운 시대의 상식이 자리 잡힌 세상에서 살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큰 아이는 이 책을 읽고 남자와 여자에 대한 편견을 외계인 이야기를 통해서 재미있게 풀어 내는 방식이 마음에 들었고 그동안 자신이 가지고 있던 편견도 사라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하네요. 7살 둘째는 외계인 얼굴의 볼이 분홍색이고 치마를 입고 있어서 여자 같고 이 책에 나온 친구들과 함께 놀고 싶다고 하네요.

*허니에듀 서평단으로 키다리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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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조리 싹싹 머핀 삼촌 두근두근 어린이 성장 동화 6
페드로 마냐스 로메로 지음, 빅토르 리바스 그림, 김정하 옮김 / 분홍고래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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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 고래 출판사의 책들은 아이들 책인데도 생각할거리를 안겨 주네요. 그래서 아이들 책을 읽고도 생각을 많이 하게 되네요.이번에는 두근두근 어린이 성장 동화 시리즈 신간인 '모조리 싹싹 머핀 삼촌'을 읽어 보았어요.

 

표지 그림을 보면 남자 어른과 여자 아이가 욕실에서 무언가를 하고 있네요. 하얀 가운을 입은 걸 보면 무언가 실험을 한 것 같네요. 샤워한 후라면 샤워가운만 입고 있겠지만 안에 옷을 입은걸 보니 실험실용 가운을 입고 있는 것 같네요. 무슨 실험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물이 분수처럼 솟아나고 고양이도 날라가네요. 욕실이 난장판이 되었네요. 온통 파란색으로 얼룩지겠네요.깜짝 놀란 남자 어른과는 달리 여자 아이는 신나 보이네요.

뒷표지 소개글을 보면 이 책은 스페인 일간지 <엘빠이스>가 선정한 최고의 책이라고 하네요. 뛰어난 유머와 마음을 사로잡는 감동으로 편견과 차별을 거부하는 이야기이고, 마음속 깊이 숨겨 둔 두려움과 나약함을 마주하는 도전과 용기에 관한 이야기라고도 하네요.

 

 

이 책 속 주인공 머핀은 굉장히 깨끗하고 위생적인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진공청소기처럼 온갖 더러운 것들을 끌어당기는 사람이에요. 매일 여러번 목욕을 하는데도 상한 생선 냄새를 풍겨서 모든 사람들이 혐오스러워 하고 고양이들만이 그의 뒤를 따르네요.

머핀은 하도크가 15번지에 살고 있는데 이웃인 13번지와 17번지와는 좀 다르네요. 50년 전에는 모두 똑같았지만 지금은 머핀네 집을 제외하고 이웃의 집들은 여러 차례 수리해서 현대적이고 편안한 집으로 바뀌었네요.

머핀이 현재 사는 집은 할머니와 함께 살았던 집인데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에도 그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네요. 머핀은 원래 시내의 현대적인 아파트에서 사는 평범하고 행복한 소년이었는데 일곱 살때 엄마가 세상을 떠나면서 할머니와 함께 살게 되었고 그때부터 평범한 아이와는 다른 삶을 살았네요. 아이처럼 친구들과 뛰어놀 수도 없었고 집에 있는 찻주전자를 깨지 않기 위해 조심히 다녀야 했고 하루에 다섯 번까지 빡빡 소리나게 목욕을 해야 했어요. 아마 그래서 어른이 된 지금도 열심히 목욕을 하나봐요.

어느 토요일 밤 여느 때와 다름없이 머핀이 욕조에 몸을 담그고 목욕을 하고 있는데 현관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요. 머핀네 집에는 아무도 올 사람이 없지만 계속되는 노크 소리에 머핀은 문을 여네요. 그곳에는 머핀을 삼촌이라고 부르는 노란 우비를 입은 여자 아이가 서있네요. 머핀에게는 가족이 없지만 엠마라는 여자아이는 스스럼없이 머핀네 집으로 들어오네요. 엠마라는 아이에게 당황할 틈도 없이 욕조에 틀어놓은 물로 인해 집은 물바다가 되고 막힌 욕조 배수관에서 엠마가 끌어올린 뱀처럼 생긴 오물 덩어리로 인해 둘은 웃음을 터트리네요.

욕조 배수관이 뚫린 후 수도관을 통해 13번지와 17번지의 소리가 들려서 머핀과 엠마는 어쩌다가 양쪽의 대화를 듣게 되네요.이웃들이 머핀을 따돌리는 걸 알게된 엠마는 화를 내며 배수관 오물 덩어리를 들고 밖에 나갔다 들어오네요. 가짜 삼촌 머핀과 가짜 조카 엠마의 동거는 이렇게 시작되어 버리네요.

 

 

머핀은 엠마에게 침대를 양보하고 자신은 욕조에서 잠을 자고 일요일 아침 엠마가 깨우는 소리에 잠에서 깨어나 엠마와 함께 이웃집을 염탐하고 공원 놀이터로 향하네요. 엠마는 지난 밤 머핀 이웃들 집에 배수관 오물 덩어리로 장난을 치고 이웃들은 곤란을 겪네요. 공원 놀이터에서 고양이 한 마리에게 로냐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머핀네 집으로 데려가서 보살펴 주기까지 하네요.

머핀은 엠마를 회사에 데려가고 일을 하다가 새로 온 여자 사장님과 인사를 나누게 되네요. 사장은 머핀네 이웃 17번지 피덴부르거네 조카 플로렌스였고 감기에 걸려 냄새를 못맡아서 다행히 머핀의 냄새를 맡지 못하네요. 사장은 머핀에게 제2 공장 지사장 자리가 걸린 공모전에 대해서 말해주네요.

머핀과 엠마는 집으로 돌아와 신제품에 관련된 실험을 욕조에서 하게 되고 처음에는 반려동물 샤워 젤을 연구하다가 그 아이디어를 13번지 이웃 쿠퍼에게 빼앗긴 이후 모조리 깨끗하게 해주는 '모조리 싹싹 세제'를 다시 연구하게 되네요

 

 

모조리 싹싹 세제의 견본을 만든후 이웃집 쿠퍼네 수영장에서 실험을 하는데 머핀을 악취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하기에는 좀 부족하네요. 수영장에 빠졌던 엠마의 옷 세탁은 아주 잘 되었지만 수영장에 들어갔다 나온 머핀의 냄새는 아직도 남아있네요. 17번지 피덴부르거 할머니 자매의 도움으로 머핀네 회사에 있는 거대한 초강력 산업용 세탁기에 머핀과 모조리 싹싹 세제를 넣고 작동시켜 보는 실험을 하게 되네요. 과연 이 실험이 성공해서 머핀의 악취가 사라지고 머핀이 제2 공장 지사장이 될 수 있을까요? 과연 엠마의 진짜 삼촌은 누구일까요? 머핀이 호감을 가진 새로 온 사장 플로렌스와는 앞으로 잘될수 있을까요?

씻어도 씻어도 악취가 나고 사람이 아닌 고양이들이 따르고 많은 것을 통제하면서 사는 머핀과 어느 날 불쑥 나타난 엠마와의 만남을 통해 머핀의 삶이 변해가는 과정을 보면서 잔잔한 감동이 전해지고 생각할거리가 많아지네요. 그동안 머핀의 삶을 지배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머핀은 왜 씻어도 악취가 났던건지, 엠마와 머핀의 만남의 의미는 무엇인지... 책을 덮고 난 후에도 여러가지 물음이 끊이지 않네요. 그래서 이 이야기가 어린이 성장 동화 시리즈에 있나봐요.

아이는 이 책을 읽고 머핀이 자신이 가진 두려움을 하나씩 이겨내는 과정과 죽은 할머니와 대화하여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장면, 엠마와 함께 세제를 만드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하네요. 그리고 쿠퍼가 자신이 머핀에게서 훔친 레시피로 만든 세제를 발표할 때 얄미웠다고 하네요. 진실이 밝혀졌을 땐 너무 통쾌했고요.

*허니에듀 서평단으로 분홍고래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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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 놀이를 할까
엔스 맛손 지음, 엔뉘 루칸데르 그림, 김상열 옮김 / 뜨인돌어린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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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간의 우애와 남매간의 우애는 다를까요? 큰 아이와 둘째가 8살 차이가 나는데도 서로 챙겨주고 아껴주기보다는 서로 투닥거리는 일이 많고 아픈 오빠 때문에 생활이 자유롭지 못해 불평하는 둘째를 보면서 형제 간의 우애를 알려주고 싶었는데 이 책 표지와 소개를 보니 우리집 상황과 비슷해서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고 싶더라고요. 형제가 아닌 나이 차이 많이 나는 남매간이긴 하지만 아이들도 그림책 보면서 조금이라고 느낄 수 있기를 바라네요.

표지 속의 형제는 어딘지 모를 곳에서 함께 놀고 있네요. 표지에 그려진 동물들을 보니 초원 같기도 하고 두 형제의 상상 속 세상 같기도 하네요. 저멀리 집과 병원이 보이는걸 보면 형제 중 누군가 아픈가봐요. 형으로 보이는 아이의 팔에 붕대도 감겨 있네요. 형이 아픈 것 같은데 형제의 표정이 장난스럽네요. 앞에 보이는 동물들을 살금살금 따라가는 것 같아요. 이 형제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요? 형제들이 동물들과 함께 있는 이 곳은 어디일까요?

 

형제는 사자 놀이를 즐겨해요. 사자처럼 크아앙 으르렁거리고 사바나에 살면서 영양과 누를 사낭하는 맹수라는 설정까지 하네요. 두 형제의 포효하는 모습은 아기 사자들과 비슷해요. 사자들은 먹잇감을 향해 소리 없이 다가가서 사냥을 하네요. 사냥하지 않을 때는 이 책 속 형제들처럼 보금자리에 누워 게으름을 피우기도 하고요. 형제가 사자놀이를 진짜 좋아하나봐요. 야외에서뿐만 아니라 집에서도 사자를 흉내내며 노는 것을 좋아해요.

어느 날 형이 뜬금없이 배가 아프다며 끙끙대서 사자놀이를 할 수가 없네요.동생은 속상해하지만 형이 아프니 어쩔 수 없죠. 형은 아빠와 함께 병원에 가서 주사를 맞고 피까지 뽑고 돌아와요. 동생은 형을 즐겁게 해주려고 사자 묘기를 부려보지만 형은 많이 아픈지 침대에 누워만 있네요. 형은 어디가 아픈걸까요?

 

 

형은 여러 번이나 의사 선생님께 가고 약도 먹지만 쉽게 낫지 않네요. 결국은 병원에서 먹고 자게 되고 동생은 형을 보려면 병원에 가야해요. 아마도 형이 많이 아픈가봐요. 당분간 형제의 사자놀이는 힘들어 보이네요. 둘째는 이 장면을 보더니 오빠가 생각나서 슬프다고 하네요. 오빠가 작년부터 많이 아파서 병원에 몇 달간 입원해 있었거든요. 병원에서 소란스러운 사자 놀이를 할 수 없는 동생은 소심한 물장난을 쳐보기도 하지만 형은 예전처럼 우렁찬 사자 울음소리를 낼 수가 없네요.

 

 

형제의 엄마가 일터에 가고 아빠가 병실 의자에 앉아 잠이 든 후 형제는 몰래 병실을 빠져나오네요. 동생은 아픈 형을 휠체어에 태우고 병원에서 사자놀이를 시작하네요. 보행 보조기를 이용하는 아주머니를 얼룩말이라 생각하며 놀라게 하기도 하고 머리에 붕대를 감고 파자마를 입은 휠체어 탄 할아버지를 하마라 생각하고 공격하기도 하네요. 형제의 사자놀이는 병원 사람들이 뛰어와서 무산되고 마네요. 형제의 사자놀이는 앞으로도 병원에서 계속될까요? 형은 어디가 아파서 병원에 입원까지 하게 된 걸까요? 형이 나아서 예전처럼 동생과 신나게 사자놀이를 할 수 있을까요?

사자는 무리 생활을 하기에 이 책 속 형제처럼 함께 사냥을 할거라는 생각을 하면 형제의 사자놀이는 의미있는 놀이네요. 함께 사냥하고 아픈 형을 위해 묘기도 부리고 곁에 있어주는 동생의 모습이 진짜 사자의 모습과 닮았네요.

책을 읽으면서 큰 아이 생각이 많이 났어요. 한창 활기차게 뛰어놀 중학생이 병원에서 몇 달을 보내고 지금도 다리가 불편해서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모습이 이 책 속 형의 모습과 겹쳐져서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많이 힘들었네요. 둘째도 책을 읽어주니 병원에 입원했을 때의 오빠를 보는 것 같다며 울먹이더라고요. 둘째는 어려서 오빠 병원에 딱 한 번 갔는데도 기억에 많이 남았나봐요. 큰 아이는 책 속에서 형이 아파도 말썽부리고 밝게 웃는 동생의 모습이 자신의 동생과 굉장히 비슷하게 느껴졌고 자신도 아프기 때문에 형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하네요. 또 이 책 속 형은 아파도 동생과 병원에서 사자놀이를 하는 등 희망을 잃지 않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하네요. 큰 아이도 이 책을 읽으면서 책 속 형과 자신이 동일시 되었나봐요. 이 책 속 형제처럼 우리집 남매도 서로 잘 챙겨주고 사이좋게 지냈으면 좋겠네요.

*허니에듀 서평단으로 뜨인돌 어린이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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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존재감 제로 VivaVivo (비바비보) 45
탐신 윈터 지음, 김인경 옮김 / 뜨인돌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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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소설에 관심이 많아서 신간 소설은 읽어보려고 노력하네요. 뜨인돌 출판사의 청소년 문학 시리즈도 여러 권 읽었는데 이번에 신간이 나왔네요. 뜨인돌 출판사의 청소년 문학 브랜드 비바비보 45권 '아마도 존재감 제로'인데 제목을 보면 왕따 이야기일 것 같네요.

 

표지 그림에는 뭉게뭉게 방울들이 떠있고 단발머리 소녀가 허공을 걷고 있네요. 노란색 후드 자켓에 치마를 입은 소녀 앞에는 노트북이 보이네요. 휴대폰이 좀 더 어울릴 것 같은데 이 친구는 노트북을 많이 이용하나봐요. 여자 친구의 표정은 약간 멍해 보이기도 하고 무언가 생각하는 표정 같기도 하네요.

로절린드는 부모님과 남동생 세브와 함께 살고 있어요.

2년 전인 열 두 살 때 오랫동안 진료받았던 랭리 선생님의 진료실에서 공식적으로 별난 아이로 진단받은 로절린드는 가족과 이웃에 사는 퀸니 아주머니와만 정상적인 대화가 가능해요. 그 외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말을 할 수 없네요. 수줍음이 많은 성격 탓이 아니라 다른 무언가가 있는 것 같지만 정확한 원인은 모르네요.

 

 

몇 주 후, 피크 선생님에게 첫 정신과 상담을 받은 로절린드는 말할 수 없었던 최초의 순간을 떠올리며 노란 공책에 여덟 살 때 처음 갔던 로런의 생일 파티에 대해서 쓰네요. 피크 선생님 앞에서도 한 마디 말도 못하고 '선택적 함구증'이라는 진단을 받네요. 피크 선생님에게 일 년 반 정도 상담을 받은 후 다른 방식의 치료를 위해 중학교 입학 후에는 스턴버그 언어 센터에서 옥타비아 선생님께 상담을 받게 되요.

초등학교 생활을 무사히 넘긴 로절린드는 피크 선생님과의 마지막 면담에서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다른 지역 중학교 입학을 추천받아서 도시 반대편의 메이너 중학교에 입학하게 되요. 새로운 학교에 다녀야 하고 말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로절린드가 중학교 생활을 잘할지 걱정되네요. 큰아이가 소심하고 착한데 동네 친구들이 많은 초등학교 생활도 힘들어 했거든요.

로절린드는 중학교 첫 날 스쿨버스에서부터 곤란한 일을 겪고 1학년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하지 못한 탓에 학교 건물 배치도를 보고 간신히 교실을 찾아가네요. 초등학교와 달리 중학교는 과목마다 선생님이 다르고 교실도 이동해야 하고 같은 반 아이들이 말하지 못하는 로절린드를 놀리고 괴롭혀서 학교 생활은 힘들기만 하네요.

로절린드는 킹슬리 선생님을 만나 도서관 위원회에서 활동하게 되고 학교에서는 오로지 도서관에서만 조금이라도 편안해지게 되네요. 계속되는 친구들의 괴롭힘에 힘들어도 잘 참아왔는데 어느 날 도서관 화장실에 상급생한테 죽을 정도로 맞은 이후로 로절린드는 조금씩 변하기 시작하네요.

 

 

동생 세브의 도움으로 블로그 활동을 시작하게 된 로절린드는 미스 노바디라는 익명으로 메이너 중학교의 학교 폭력을 고발하는 글을 올리게 되네요. 나름 홍보를 위해서 학교 곳곳에 포스터까지 붙여서 블로그를 알린 로절린드는 몇 명의 아이들이 자신의 글을 볼지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의외로 블로그는 여러 학생들의 지지를 얻게 되네요.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당하는 괴롭힘을 미스 노바디라는 익명으로 블로그에 글을 남기면서 해소하게 되네요.

로절린드의 남동생 세브는 항암치료도 하고 백혈병을 앓고 있어서 건강이 좋지 않네요. 병원에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고 그로 인해 로절린드는 옆집 퀸니 아주머니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네요. 아픈 동생을 많이 걱정하지만 아무것도 해줄수 없는 로절린드는 하느님께 기도를 하지만 동생의 병세는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네요.

 

 

로절린드가 힘든 중학교 생활을 견디던 중에 전학생이 오면서 선생님에게 전학생 안내 임무를 맡게 되네요. 로절린드는 그 일로 인해 많이 걱정하고 힘들어하지만 전학생 아일사를 만난 이후 소중한 친구를 얻게 되어 조금은 행복해지네요. 아일사는 로절린드가 말을 못해도 이해해주고 공책을 통해 대화를 나눠도 불평하지 않아요. 로절린드와 함께 도서관 위원회 활동도 하고 로절린드의 곁에서 항상 힘이 되어 주네요. 로절린드는 소중한 친구 아일사를 만나서 앞으로의 중학교 생활에는 좋은 일만 생길까요? 로절린드의 동생 세브를 건강을 되찾을 수 있을까요? 미스 노바디로서의 블로그 활동은 과연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요?

제목만 보고 단순히 중학교 왕따 이야기가 아닐까 짐작했는데 예상이 빗나가 버렸네요. 선택적 함구증을 가진 로절린드가 낯선 중학교에서 생활하면서 겪는 이야기, 미스 노바디라는 익명으로 활동하는 블로그 이야기, 로절린드 가족 이야기, 소중한 친구 아일사와의 이야기 등 다양한 이야기가 책 속에 펼쳐져 있네요. 로절린드가 자신의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서 노력하는 모습이 멋있어 보였고 노바디를 이용한 블로그 활동 성과도 생각외로 통쾌했어요. 항암 치료를 받는 세브를 보면서 똑같이 항암치료를 받도 있는 큰 아이가 생각나서 마음이 많이 아팠네요. 로절린드에게 생긴 소중한 친구 아일사와의 이야기도 재미있네요. 큰아이는 처음에는 주인공이 말을 못해서 왜 그럴까 했는데 그것도 하나의 병이었다는 사실이 신기했대요. 이 책을 통해 선택적 함구증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말을 못하면 얼마나 답답한지도 알게 되었다고 하네요.

*허니에듀 서평단으로 뜨인돌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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