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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놀이, 남자 놀이? 우리 같이 놀자 ㅣ 키다리 그림책 59
소피아 파니두 지음, 다니엘라 스타마티아디 그림, 김이슬 옮김, 딱따구리 해설 / 키다리 / 2021년 4월
평점 :
지금은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아직도 성별로 행동이나 놀이, 직업 등을 나누는 경향이 많네요. 여자 아이들은 인형 놀이를 하고 남자 아이들은 자동차나 로봇을 가지고 놀죠. 여자는 조용해야 하고 남자는 씩씩해야 하죠. 성별이 다를 뿐인데 그로 인해 구별을 하는 건 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네요.
이런 의문에서 시작된 책일까요? 이 책의 제목을 보면 그런 느낌이 드네요. 여자 놀이, 남자 놀이를 구분지을게 아니라 같이 노는게 좋지 않겠냐는 의도가 담겨 있는것 같네요.
표지 그림을 보면 여러 명의 아이들이 어딘가로 뛰어가고 있네요. 이 아이들은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요? 아이들의 표정은 모두 밝아 보이네요. 남자 아이, 여자 아이가 함께 있고 머리 모양도, 옷차림도, 피부색도 모두 다르네요. 제목인 '우리 같이 놀자'의 글자색이 모두 다르게 되어 있는데 이것도 의미가 있어 보이네요.
이 책의 저자 소피아 파니두는 대학원에서 교육학을 전공하고, 언어와 문학에 관해 연구했네요. 현재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며 어린이를 위한 노래 가사와 책을 쓰고 있어요.
지구에서 멀지 않은 별에서 온 외계인 픽스가 지구 아이들과 놀고 싶어해요. 인사를 하고 같이 놀자고 하는데 아이들은 픽스한테 궁금한게 많네요. 이름과 사는 곳,나이에 이어 성별까지 물어보네요. 픽스가 성별을 정확하게 대답하지 않자 아이들은 픽스에게 여자 놀이를 좋아하는지, 남자 놀이를 좋아하는지 묻네요. 픽스는 아이들이 그런 것을 궁금해하는 것이 의아하네요. 같이 놀면 되는데 그런 부분이 왜 중요할까요?
픽스가 남자 아이라면 축구를 하자고 하는데 정작 아이들은 남녀가 함께 축구를 하네요. 픽스가 여자 애라면 아기 돌보기 놀이를 하자고 하는데 이것도 남녀가 함께 놀고 있네요. 다만 아기 돌보기 놀이는 남자 아이는 넥타이를 메고 가방을 들고 회사에 가고, 여자 아이는 앞치마를 하고 아이들을 돌보고 있네요. 성별에 따라 역할이 나뉘어져 있네요.
아이들은 픽스에게 여자 놀이와 남자 놀이, 여자 아이 성향과 남자 아이 성향을 나누어서 계속 질문을 하네요. 심지어 픽스가 남자애라면 절대로 울면 안된다고 하네요. 정작 남자 아이 한 명이 엄마한테 안겨서 얼굴이 벌개지도록 울고 있는데 말이에요. 아이들의 계속되는 질문과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면서 픽스는 계속해서 의문이 생기네요. 과연 지구에 놀러와서 아이들과 놀고 싶어하는 픽스는 아이들과 신나게 놀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픽스는 여자 놀이를 해야 할까요? 남자 놀이를 해야 할까요?
어린이들이 가지고 있는 성별에 대한 고정관념은 과연 어디에서 오는 걸까요? 제 생각에는 평소에 가족들이나 주변에서 보고 느끼는 것에서 생겨난게 아닐까 싶네요.
산부인과에서 성별을 알려줄 때도 아들이나 딸이 아닌 파란색이나 분홍색이라는 색깔로 알려주는 경우가 많죠. 옷을 살 때도 여자 아이는 분홍색, 남자 아이는 파란색을 사는 경우가 많고요. 장난감을 사줄 때도 여자 아이에게는 인형, 소꿉놀이, 화장대 등을 선물하고 남자 아이에게는 로봇, 자동차, 공 등을 선물하죠.
성별에 따른 구분은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고정관념이나 편견에 따른 것들이 많은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네요. 놀이나 장난감, 색깔이나 옷차림, 직업 등 다양한 곳에서 성별에 따른 구분이 아닌 자신의 성향에 맞는 것을 찾아서 하는 경우도 많아요.
이 책에서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성별에 대한 고정관념과 편견 때문에 외계인 픽스가 놀 수 있는 시간은 계속 줄어들고 있는데 함께 어울려서 놀다 보면 이런 것들은 아무 것도 아닌게 되죠. 아이들을 키우면서 성별에 따른 고정관념이나 편견없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자유롭게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일이에요. 이 책 마지막 페이지에 나오는 어린이 교육회사 딱따구리의 해설처럼 어린이들은 저마다 다른 모습으로 살아도 아무도 편견을 갖지 않는 새로운 시대의 상식이 자리 잡힌 세상에서 살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큰 아이는 이 책을 읽고 남자와 여자에 대한 편견을 외계인 이야기를 통해서 재미있게 풀어 내는 방식이 마음에 들었고 그동안 자신이 가지고 있던 편견도 사라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하네요. 7살 둘째는 외계인 얼굴의 볼이 분홍색이고 치마를 입고 있어서 여자 같고 이 책에 나온 친구들과 함께 놀고 싶다고 하네요.
*허니에듀 서평단으로 키다리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