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존재감 제로 VivaVivo (비바비보) 45
탐신 윈터 지음, 김인경 옮김 / 뜨인돌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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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소설에 관심이 많아서 신간 소설은 읽어보려고 노력하네요. 뜨인돌 출판사의 청소년 문학 시리즈도 여러 권 읽었는데 이번에 신간이 나왔네요. 뜨인돌 출판사의 청소년 문학 브랜드 비바비보 45권 '아마도 존재감 제로'인데 제목을 보면 왕따 이야기일 것 같네요.

 

표지 그림에는 뭉게뭉게 방울들이 떠있고 단발머리 소녀가 허공을 걷고 있네요. 노란색 후드 자켓에 치마를 입은 소녀 앞에는 노트북이 보이네요. 휴대폰이 좀 더 어울릴 것 같은데 이 친구는 노트북을 많이 이용하나봐요. 여자 친구의 표정은 약간 멍해 보이기도 하고 무언가 생각하는 표정 같기도 하네요.

로절린드는 부모님과 남동생 세브와 함께 살고 있어요.

2년 전인 열 두 살 때 오랫동안 진료받았던 랭리 선생님의 진료실에서 공식적으로 별난 아이로 진단받은 로절린드는 가족과 이웃에 사는 퀸니 아주머니와만 정상적인 대화가 가능해요. 그 외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말을 할 수 없네요. 수줍음이 많은 성격 탓이 아니라 다른 무언가가 있는 것 같지만 정확한 원인은 모르네요.

 

 

몇 주 후, 피크 선생님에게 첫 정신과 상담을 받은 로절린드는 말할 수 없었던 최초의 순간을 떠올리며 노란 공책에 여덟 살 때 처음 갔던 로런의 생일 파티에 대해서 쓰네요. 피크 선생님 앞에서도 한 마디 말도 못하고 '선택적 함구증'이라는 진단을 받네요. 피크 선생님에게 일 년 반 정도 상담을 받은 후 다른 방식의 치료를 위해 중학교 입학 후에는 스턴버그 언어 센터에서 옥타비아 선생님께 상담을 받게 되요.

초등학교 생활을 무사히 넘긴 로절린드는 피크 선생님과의 마지막 면담에서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다른 지역 중학교 입학을 추천받아서 도시 반대편의 메이너 중학교에 입학하게 되요. 새로운 학교에 다녀야 하고 말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로절린드가 중학교 생활을 잘할지 걱정되네요. 큰아이가 소심하고 착한데 동네 친구들이 많은 초등학교 생활도 힘들어 했거든요.

로절린드는 중학교 첫 날 스쿨버스에서부터 곤란한 일을 겪고 1학년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하지 못한 탓에 학교 건물 배치도를 보고 간신히 교실을 찾아가네요. 초등학교와 달리 중학교는 과목마다 선생님이 다르고 교실도 이동해야 하고 같은 반 아이들이 말하지 못하는 로절린드를 놀리고 괴롭혀서 학교 생활은 힘들기만 하네요.

로절린드는 킹슬리 선생님을 만나 도서관 위원회에서 활동하게 되고 학교에서는 오로지 도서관에서만 조금이라도 편안해지게 되네요. 계속되는 친구들의 괴롭힘에 힘들어도 잘 참아왔는데 어느 날 도서관 화장실에 상급생한테 죽을 정도로 맞은 이후로 로절린드는 조금씩 변하기 시작하네요.

 

 

동생 세브의 도움으로 블로그 활동을 시작하게 된 로절린드는 미스 노바디라는 익명으로 메이너 중학교의 학교 폭력을 고발하는 글을 올리게 되네요. 나름 홍보를 위해서 학교 곳곳에 포스터까지 붙여서 블로그를 알린 로절린드는 몇 명의 아이들이 자신의 글을 볼지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의외로 블로그는 여러 학생들의 지지를 얻게 되네요.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당하는 괴롭힘을 미스 노바디라는 익명으로 블로그에 글을 남기면서 해소하게 되네요.

로절린드의 남동생 세브는 항암치료도 하고 백혈병을 앓고 있어서 건강이 좋지 않네요. 병원에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고 그로 인해 로절린드는 옆집 퀸니 아주머니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네요. 아픈 동생을 많이 걱정하지만 아무것도 해줄수 없는 로절린드는 하느님께 기도를 하지만 동생의 병세는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네요.

 

 

로절린드가 힘든 중학교 생활을 견디던 중에 전학생이 오면서 선생님에게 전학생 안내 임무를 맡게 되네요. 로절린드는 그 일로 인해 많이 걱정하고 힘들어하지만 전학생 아일사를 만난 이후 소중한 친구를 얻게 되어 조금은 행복해지네요. 아일사는 로절린드가 말을 못해도 이해해주고 공책을 통해 대화를 나눠도 불평하지 않아요. 로절린드와 함께 도서관 위원회 활동도 하고 로절린드의 곁에서 항상 힘이 되어 주네요. 로절린드는 소중한 친구 아일사를 만나서 앞으로의 중학교 생활에는 좋은 일만 생길까요? 로절린드의 동생 세브를 건강을 되찾을 수 있을까요? 미스 노바디로서의 블로그 활동은 과연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요?

제목만 보고 단순히 중학교 왕따 이야기가 아닐까 짐작했는데 예상이 빗나가 버렸네요. 선택적 함구증을 가진 로절린드가 낯선 중학교에서 생활하면서 겪는 이야기, 미스 노바디라는 익명으로 활동하는 블로그 이야기, 로절린드 가족 이야기, 소중한 친구 아일사와의 이야기 등 다양한 이야기가 책 속에 펼쳐져 있네요. 로절린드가 자신의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서 노력하는 모습이 멋있어 보였고 노바디를 이용한 블로그 활동 성과도 생각외로 통쾌했어요. 항암 치료를 받는 세브를 보면서 똑같이 항암치료를 받도 있는 큰 아이가 생각나서 마음이 많이 아팠네요. 로절린드에게 생긴 소중한 친구 아일사와의 이야기도 재미있네요. 큰아이는 처음에는 주인공이 말을 못해서 왜 그럴까 했는데 그것도 하나의 병이었다는 사실이 신기했대요. 이 책을 통해 선택적 함구증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말을 못하면 얼마나 답답한지도 알게 되었다고 하네요.

*허니에듀 서평단으로 뜨인돌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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