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조리 싹싹 머핀 삼촌 두근두근 어린이 성장 동화 6
페드로 마냐스 로메로 지음, 빅토르 리바스 그림, 김정하 옮김 / 분홍고래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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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 고래 출판사의 책들은 아이들 책인데도 생각할거리를 안겨 주네요. 그래서 아이들 책을 읽고도 생각을 많이 하게 되네요.이번에는 두근두근 어린이 성장 동화 시리즈 신간인 '모조리 싹싹 머핀 삼촌'을 읽어 보았어요.

 

표지 그림을 보면 남자 어른과 여자 아이가 욕실에서 무언가를 하고 있네요. 하얀 가운을 입은 걸 보면 무언가 실험을 한 것 같네요. 샤워한 후라면 샤워가운만 입고 있겠지만 안에 옷을 입은걸 보니 실험실용 가운을 입고 있는 것 같네요. 무슨 실험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물이 분수처럼 솟아나고 고양이도 날라가네요. 욕실이 난장판이 되었네요. 온통 파란색으로 얼룩지겠네요.깜짝 놀란 남자 어른과는 달리 여자 아이는 신나 보이네요.

뒷표지 소개글을 보면 이 책은 스페인 일간지 <엘빠이스>가 선정한 최고의 책이라고 하네요. 뛰어난 유머와 마음을 사로잡는 감동으로 편견과 차별을 거부하는 이야기이고, 마음속 깊이 숨겨 둔 두려움과 나약함을 마주하는 도전과 용기에 관한 이야기라고도 하네요.

 

 

이 책 속 주인공 머핀은 굉장히 깨끗하고 위생적인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진공청소기처럼 온갖 더러운 것들을 끌어당기는 사람이에요. 매일 여러번 목욕을 하는데도 상한 생선 냄새를 풍겨서 모든 사람들이 혐오스러워 하고 고양이들만이 그의 뒤를 따르네요.

머핀은 하도크가 15번지에 살고 있는데 이웃인 13번지와 17번지와는 좀 다르네요. 50년 전에는 모두 똑같았지만 지금은 머핀네 집을 제외하고 이웃의 집들은 여러 차례 수리해서 현대적이고 편안한 집으로 바뀌었네요.

머핀이 현재 사는 집은 할머니와 함께 살았던 집인데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에도 그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네요. 머핀은 원래 시내의 현대적인 아파트에서 사는 평범하고 행복한 소년이었는데 일곱 살때 엄마가 세상을 떠나면서 할머니와 함께 살게 되었고 그때부터 평범한 아이와는 다른 삶을 살았네요. 아이처럼 친구들과 뛰어놀 수도 없었고 집에 있는 찻주전자를 깨지 않기 위해 조심히 다녀야 했고 하루에 다섯 번까지 빡빡 소리나게 목욕을 해야 했어요. 아마 그래서 어른이 된 지금도 열심히 목욕을 하나봐요.

어느 토요일 밤 여느 때와 다름없이 머핀이 욕조에 몸을 담그고 목욕을 하고 있는데 현관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요. 머핀네 집에는 아무도 올 사람이 없지만 계속되는 노크 소리에 머핀은 문을 여네요. 그곳에는 머핀을 삼촌이라고 부르는 노란 우비를 입은 여자 아이가 서있네요. 머핀에게는 가족이 없지만 엠마라는 여자아이는 스스럼없이 머핀네 집으로 들어오네요. 엠마라는 아이에게 당황할 틈도 없이 욕조에 틀어놓은 물로 인해 집은 물바다가 되고 막힌 욕조 배수관에서 엠마가 끌어올린 뱀처럼 생긴 오물 덩어리로 인해 둘은 웃음을 터트리네요.

욕조 배수관이 뚫린 후 수도관을 통해 13번지와 17번지의 소리가 들려서 머핀과 엠마는 어쩌다가 양쪽의 대화를 듣게 되네요.이웃들이 머핀을 따돌리는 걸 알게된 엠마는 화를 내며 배수관 오물 덩어리를 들고 밖에 나갔다 들어오네요. 가짜 삼촌 머핀과 가짜 조카 엠마의 동거는 이렇게 시작되어 버리네요.

 

 

머핀은 엠마에게 침대를 양보하고 자신은 욕조에서 잠을 자고 일요일 아침 엠마가 깨우는 소리에 잠에서 깨어나 엠마와 함께 이웃집을 염탐하고 공원 놀이터로 향하네요. 엠마는 지난 밤 머핀 이웃들 집에 배수관 오물 덩어리로 장난을 치고 이웃들은 곤란을 겪네요. 공원 놀이터에서 고양이 한 마리에게 로냐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머핀네 집으로 데려가서 보살펴 주기까지 하네요.

머핀은 엠마를 회사에 데려가고 일을 하다가 새로 온 여자 사장님과 인사를 나누게 되네요. 사장은 머핀네 이웃 17번지 피덴부르거네 조카 플로렌스였고 감기에 걸려 냄새를 못맡아서 다행히 머핀의 냄새를 맡지 못하네요. 사장은 머핀에게 제2 공장 지사장 자리가 걸린 공모전에 대해서 말해주네요.

머핀과 엠마는 집으로 돌아와 신제품에 관련된 실험을 욕조에서 하게 되고 처음에는 반려동물 샤워 젤을 연구하다가 그 아이디어를 13번지 이웃 쿠퍼에게 빼앗긴 이후 모조리 깨끗하게 해주는 '모조리 싹싹 세제'를 다시 연구하게 되네요

 

 

모조리 싹싹 세제의 견본을 만든후 이웃집 쿠퍼네 수영장에서 실험을 하는데 머핀을 악취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하기에는 좀 부족하네요. 수영장에 빠졌던 엠마의 옷 세탁은 아주 잘 되었지만 수영장에 들어갔다 나온 머핀의 냄새는 아직도 남아있네요. 17번지 피덴부르거 할머니 자매의 도움으로 머핀네 회사에 있는 거대한 초강력 산업용 세탁기에 머핀과 모조리 싹싹 세제를 넣고 작동시켜 보는 실험을 하게 되네요. 과연 이 실험이 성공해서 머핀의 악취가 사라지고 머핀이 제2 공장 지사장이 될 수 있을까요? 과연 엠마의 진짜 삼촌은 누구일까요? 머핀이 호감을 가진 새로 온 사장 플로렌스와는 앞으로 잘될수 있을까요?

씻어도 씻어도 악취가 나고 사람이 아닌 고양이들이 따르고 많은 것을 통제하면서 사는 머핀과 어느 날 불쑥 나타난 엠마와의 만남을 통해 머핀의 삶이 변해가는 과정을 보면서 잔잔한 감동이 전해지고 생각할거리가 많아지네요. 그동안 머핀의 삶을 지배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머핀은 왜 씻어도 악취가 났던건지, 엠마와 머핀의 만남의 의미는 무엇인지... 책을 덮고 난 후에도 여러가지 물음이 끊이지 않네요. 그래서 이 이야기가 어린이 성장 동화 시리즈에 있나봐요.

아이는 이 책을 읽고 머핀이 자신이 가진 두려움을 하나씩 이겨내는 과정과 죽은 할머니와 대화하여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장면, 엠마와 함께 세제를 만드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하네요. 그리고 쿠퍼가 자신이 머핀에게서 훔친 레시피로 만든 세제를 발표할 때 얄미웠다고 하네요. 진실이 밝혀졌을 땐 너무 통쾌했고요.

*허니에듀 서평단으로 분홍고래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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