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맨 앞줄 - 학교에 관한 장르 단편집 꿈꾸는돌 29
김성일 외 지음 / 돌베개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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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소설을 즐겨 읽는데 이번에는 돌베개 출판사의 청소년 문학 '꿈꾸는 돌' 시리즈 중 1권을 읽어보았네요. 1318, 나와 내 친구들의 이야기라는 꿈꾸는 돌 시리즈는 다양한 장르의 청소년 문학을 선보이고 있네요. 제가 이번에 읽게된 꿈꾸는 돌 29 '교실 맨 앞줄'은 공포물은 아니지만 좀 으스스하고 판타지적 요소도 있고 기담 같기도 한 8명 작가의 8편의 단편 이야기가 소개되어 있네요.

청소년들에게 익숙한 학교라는 장소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낯설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고 신비롭기도 하네요. 코로나 시대에 학교라는 너무 익숙한 공간에서 학창시절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색다른 학교 이야기를 통해 재미와 즐거움을 안겨줄수 있을 거에요.

 

 

첫 작품은 김성일 작가의 '도서실의 귀신'이네요. 엄마가 여기저기로 발령나는 바람에 전학을 자주 다니는 수현이는 친구가 없네요. 이번에는 6학년 1학기 중간쯤 전학을 왔는데 매번 전학온 학교에서의 생활은 비슷하네요. 팀 수행만 아니면 학교 생활에서 어려운 부분은 없는데 이번에도 사회 시간에 팀 수행 과제가 주어져서 학급회장 조에 들어가게 되네요. 인터넷으로 자료 조사를 해야 하기에 학교 멀티미디어실을 이용하기로 한 수현이는 우연히 도서실에서 작달만한 선비 귀신을 만나 책을 읽게 되고 그 인연으로 매일 도서관을 찾게 되네요. 하지만 꼬리가 길면 밟힌다고 수현이와 도서실 귀신의 은밀한 만남은 학교 선생님과 친구들뿐만 아니라 부모님에게까지 알려지게 되네요. 과연 수현이는 도서실 귀신과의 인연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까요?

두 번째 작품은 정소연 작가의 '교실 맨 앞줄'이네요. 이 책의 제목과 같아서 이야기가 더 궁금했네요. 항상 교실 맨 앞줄에 앉는 나는 학교 생활이 즐겁지 않네요. 선생님과 눈 마주치기 좋은 자리라 항상 신경을 곤두세워야 하고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지 못하네요. 2인 1조 과제를 하는 시간도 괴롭고 화장실 사용도 힘들기만 하네요. 피임약까지 먹어가며 생리기간에는 화장실에 안가려고 할 정도네요. 어느날 우연히 자신이 건물을 부수고 공간을 쪼갤 수 있는 초능력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서 교실을 부서지게 하네요. 과연 나는 이 능력을 앞으로 어떻게 사용할까요?

세 번째 작품은 구한나리 작가의 '백 명의 공범과 함께'네요. 고등학교 3학년 봄 교실에서 우연히 전학온 연수연과 짝꿍이 된 경태경은 다른 아이들과 달리 연수연과 조금씩 친해지게 되네요. 엄마한테서 벗어나 서울에 있는 대학을 가기 위해 열심히 학교 생활을 하고 아르바이트도 하는 태경과 달리 수연은 매일 엄마가 학교로 데리러 오고 유별나게 딸에게 집착하는 아빠를 가진 부유한 집안의 외동딸이네요. 조금씩 수연에 대해 알게 된 태경은 비밀리에 수연과 함께 서울에 있는 대학에 입학할 계획을 세우네요. 이 계획은 학교 선생님들뿐만 아니라 친구들의 도움까지 받아서 진행되는데 과연 무사히 성공할 수 있을까요?

네 번째 작품은 박하익 작가의 '해골성 가상 캠프'네요. 가상 캠프는 최신 기술을 활용한 엔터테인먼트이자 학생들의 인격 수양을 도모하는 수련회이고, 입시에 활용할 개인 성적을 수집하는 평가 수단이네요. 정아는 학교 생활에 의욕도 없고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도 못하지만 가상 캠프에서는 조금은 제 역할을 수행하네요. 희망 조사서를 쓰는 곳에 '자신만 살아남고 싶다'는 글을 쓴 정아는 적극적으로 가상캠프에 참여하지 않고 조금은 겉돌면서 혼자서 빠져나가게 되네요. 가도가도 끝이 없는 출구를 나와 정아가 마주한 장면은 예상밖이네요. 과연 정아는 이 상황을 잘 극복하고 가상 캠프에서 무사히 탈출해서 친구들과 재회할 수 있을까요?

다섯 번째 작품은 이지연 작가의 '공녀님은 기사가 되고 싶어서'에요. 중세 시대가 배경인 듯한 이 작품은 제국기사학교라는 곳에서 엘이라는 공녀가 황위 후계자의 친우를 뽑기 위해서 몇 십 년에 한 번 특별반을 모집하는 것에 참여하면서 시작되네요. 공부는 어느 정도 하지만 실기가 걱정인 엘은 제국기사학교의 평가에서 공부는 어느 정도 수준을 유지했지만 실기는 형편없어서 다른 친구들한테 특별 레슨도 받고 친구와 대결도 해보네요. 특별반 최종 시험을 향해 전진해 나가는 엘 공녀의 소원은 과연 이루어질까요?

 

 

여섯 번째 작품은 듀나 작가의 '아발론'이네요. 미래소설 분위기를 풍기는 이 소설은 아발론이라는 세계와 아발론 바깥의 무색인들이 사는 세계로 나뉘어 있네요. 여희는 과학교사이면서 무색소설 작가에요. 이나니라는 주인공이 등장하는 무색소설을 쓰는 우나이아이 작가로 비밀리에 활동하고 있네요. 어느날 옛 동료에 의해 무색인을 직접 만나고 그의 부탁을 들어주게 되면서 여희의 마음에 변화가 찾아오네요. 여희는 아발론 세계와 무색인들의 세계 사이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까요?

일곱 번째 작품은 이산화 작가의 '과학상자 사건의 진상'이네요. 초등학교 때 과학실에서 우연히 보게 된 '태극호'라는 과학상자 공작품에 관심을 갖게 된 나는 우연히 그 작품이 기이하게 움직이면서 빛을 뿜어내고 그 사이에서 친구 다연이가 사라져버리는 일을 경험하게 되요. 그 후 중학교에 입학해서 비슷하게 생긴 공작품을 발견하고 그 작품이 동아리 메카트로닉스부와 관련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동아리 가입까지 하게 되네요. 그곳에서 태극호를 만들고 있는 수빈 선배를 만나게 되고 그에게 태극호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함께 태극호를 만들게 되네요. 태극호가 완성되고 과거처럼 태극호가 기이하게 움직이면서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된 나는 자신이 앞으로 해야 할 일을 알게 되네요. 과연 나는 어떤 신비한 경험을 했고 다연이와 수빈 선배는 어떻게 된 걸까요?

 

여덟 번째 작품은 송경아 작가의 '거리두기 2063'이네요. 지금의 코로나 시대처럼 미래에도 전염병으로 인해 정상적으로 학교에 가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적으로 생기게 되네요. 교실 책상 서랍을 통해 편지를 주고받게 된 시우와 보듬이의 편지 내용을 통해서 아이들의 고충이 그대로 느껴지네요. 비대면이 익숙한 상황에서 편지로나마 소통하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지금보다 더한 상황이 미래에 반복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답답하네요.

여덟 편의 단편 작품들을 읽으면서 그동안 알고 있던 학교라는 것이 참 낯설게 느껴지네요. 이야기들이 조금은 어렵기도 하고 으스스하기도 하고 신비롭기도 한 매력들을 가지고 있네요. 한 편 한 편이 생각하게 만드는 내용들이라서 단편 이야기 모음집이지만 빠르게 읽기는 어려웠네요. 학교라는 장소와 지금의 코로나 시대가 적절히 어우러져 읽으면서 마음이 답답한 작품들도 있었네요. 그만큼 정상적인 학교 생활이 어려운 지금의 상황이 책에 반영되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들게 하네요.

아이는 우리가 학교에서 느끼거나 겪는 감정과 일들을 소설로 풀어낸 점이 좋았고 귀신과 도서실에서 함께 논 아이가 부러웠다고 하네요. 자신도 그런 귀신을 만나보고 싶다고도 하고요.

*허니에듀 서평단으로 돌베개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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