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런비타 단비어린이 문학
은정 지음, 이여희 그림 / 단비어린이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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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이 스스로 껍질을 깨고 성장할 수 있는 힘을 찾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담긴 단편동화집이라는 소개에 마음이 끌렸네요. 단비어린이 출판사의 책을 몇 권 읽어보았는데 신기하게도 전부 단편동화집이었네요. 단편동화집은 여러 편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어서 항상 재미있어요.

이번에 읽어본 단편동화집은 제목이 '뉴런비타'인데 무슨 의미인지는 잘모르겠네요. 표지 그림을 보면 엄마와 딸이 어딘가 아래로 떨어지고 있네요. 상황이 급박해 보이는데 도와줄수 없어서 안타깝네요. 꼭 껴안고 떨어지는 이 모녀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표지 그림을 보니 이 책에 실린 5편의 이야기가 더 궁금해지네요.

작가의 말을 읽어보면 작가가 동화를 쓰면서 좋았던 건 자신 안의 어린이와 만날 수 있었다는 점이라네요. 지금은 어른이 되어 모든 일에 담담해 보이지만 자신 안에 상처받아 슬픈 어린이가 숨어 있었대요. 글을 쓰면서 그 상처들을 살펴보고 이야기를 풀어 나가면서 자신 안에 있던 어린이가 조금은 위로와 위안을 받았대요. 저도 작가님처럼 제 안에 숨어있는 어린이와 만나보고 싶네요. 겁 많고 소심하고 상처 잘 받는 어린이가 숨어 있을 것 같아요. 저도 글을 쓰다보면 만날 수 있을까요?

첫 번째 이야기는 이 책의 제목과 같은 뉴런비타에요. 나나가 학원을 몇 번 빼먹어서 엄마가 교문 앞까지 데리러와요. 나나 앞으로 검은 고양이가 지나가고 차들이 빵빵거리면서 지진이 일어나고 앞서가던 엄마가 땅이 무너지면서 구멍 속으로 떨어지고 자신도 떨어지게 되네요. 그런데 이 상황이 자꾸 반복되는 거에요. 나나는 반복되는 상황을 알지만 엄마는 아무 것도 몰라서 더 불안하고 무섭기만 하네요. 나나에게는 왜 이런 끔찍한 상황이 반복되는 걸까요? 나나는 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두 번째 이야기는 수수께끼 내기에요. 민우의 취미는 수수께끼 내기인데 들어 줄 사람이 없네요. 민우는 엄마한테 로봇 형을 사달라고 조르고 최신형은 아니지만 멋진 로봇 형을 선물 받네요. 로봇 형은 민우의 말을 잘 들어주고 수수께끼 내기도 하네요. 민우는 로봇 형이 너무 좋아요.

민우는 학교에서 인공지능 '에아'가 설치된 연구소로 견학을 가고 그곳에서 '에아'를 만나게 되요. 에아는 에어버스만큼 큰 투명 사각 유리 상자 안에서 아름다운 빛의 파도 물결을 이루며 상냥한 여자 목소리로 응답하네요. 강박사와 에아의 다툼 후 에아는 최신 로봇을 이용해 인간들을 통제하려고 하네요. 강박사는 에아에 의해 사무실에 가둬지고 아이들은 에아의 통제에 따라 집으로 돌아가게 되네요. 민우는 로봇 형의 연락을 받고 로봇 반란을 알게 되고 이 상황을 벗어날 방도를 찾네요. 과연 민우는 이 상황을 잘 해결할 수 있을까요

 

 

세 번째 이야기는 할아버지의 노래에요. 정호는 일하는 부모님과 분식집을 하는 할머니 때문에 할아버지와 함께 하는 시간이 많네요. 할아버지는 정호를 잘 챙겨주고 게임도 마음대로 할 수 있게 해주네요. 변비로 고생하는 정호에게 노래도 불러주고 따뜻한 물로 씻겨 주기도 하고요. 그런 할아버지께서 갑자기 병원에 입원해서 수술을 하셨어요. 두 달 동안 병원에 계셨던 할아버지가 퇴원해서 집에 오셨는데 이제는 누워만 계시네요. 이제는 정호를 돌봐주지 못하고 오히려 정호의 도움을 받으시네요. 할아버지도 정호처럼 변비가 생기셨는지 정호의 부축을 여러번 받아 화장실에 가시지만 성공하지 못하시네요. 정호는 그런 할아버지에게 짜증도 내지 않고 잘 도와드리네요. 할아버지는 정호의 돌봄을 받고 다시 예전처럼 건강해지실수 있을까요?

 

 

네 번째 이야기는 다시 내가 되는 주문이에요. 서윤이는 아빠가 돌아가신 후 몸이 약한 엄마와 함께 집안일을 나눠서 해요. 아빠가 있을 때는 착하고 예쁜 딸만 하면 됐는데 이제는 의젓한 딸까지 해야 해서 울고 싶어도 참는 일이 많네요. 서윤이에게는 나영이라는 친구가 있는데 나영이 부모님은 바쁘셔서 나영이를 학원에 많이 보내고 나영이 아빠는 해외 출장을 자주 다니셔서 세계 여러 나라의 인형을 사다 주시네요. 그중에서 서윤이는 중국 인형인 밍밍공주가 가장 마음에 드네요. 그런 서윤이를 보면서 나영이는 밍밍공주가 서윤이를 쌍둥이처럼 닮았다고 하네요. 나영이네 집에 놀러간 서윤이는 자신을 데려가 달라는 밍밍공주의 말을 듣고 나영이 몰래 밍밍공주를 자신의 가방에 넣어서 집에 오네요. 서윤이는 밍밍공주를 학교에 데려가기도 하고 밍밍공주 때문에 친구의 물건을 몰래 가져와서 밍밍공주에게 주기도 하네요. 서윤이는 밍밍공주 때문에 점점 나쁜 아이가 되어 가는 걸까요? 밍밍공주는 어떤 인형이길래 서윤이를 조종하는 걸까요? 서윤이는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다섯 번째 이야기는 길 위에서에요. 엄마의 여행 겸 기사 쓰기를 위해 프라하에 함께 온 연재는 엄마와의 여행이 즐겁지 않아요. 할머니는 차를 탈 수 없어서 함께 못오고 지난 겨울 짐 보따리를 메고 아빠는 떠나 버렸네요. 엄마는 스마트폰만 보는 연재를 데리고 나가 프리하 관광을 해요. 연재는 관광이 마음에 들지 않지만 엄마는 사진도 찍고 구경도 하면서 신이 났네요. 힘들어서 택시를 타고 숙소로 돌아가자는 연재의 말을 듣지 않고 카를교 야경을 보자며 걸어가던 엄마를 뒤따르던 연재는 가방에 있던 소중한 봉투를 소매치기 당하고 속상해 하네요. 과연 엄마와 연재는 프라하 여행을 잘 마칠 수 있을까요? 연재가 소매치기 당한 봉투 속에는 무엇이 들어 있었을까요?

다섯 편의 이야기가 모두 흥미롭거나 감동적이거나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네요. 미래 사회 이야기도 있고 가족간의 이야기도 있네요. 어른들이 아이들을 통제하는 모습들이 보여서 저도 반성을 했어요. 아이는 제 분신이 아니라 독립된 존재인데 자꾸 그걸 잊고 아이를 제 마음대로 통제하려고 하네요. 그런 통제 때문에 아이들과 자꾸 마찰이 생기고 다툼이 생기고요.

이 책에 나오는 아이들은 통제를 당하기도 하고 재치있게 문제를 해결하기도 하고 가족에게 힘이 되기도 하고 스스로 어른이 되기도 하네요. 이런 과정을 통해서 어린이에서 어른이 되는 거겠죠? 저도 부모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을 통제하기 전에 아이들을 하나의 독립된 인격체로 대하기 위해 노력해야겠어요.

*허니에듀 서평단으로 단비어린이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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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슨 버틀이 말하는 진실 미래주니어노블 8
레슬리 코너 지음, 민지현 옮김 / 밝은미래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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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면 추리소설일거라는 생각이 드는 '메이슨 버틀이 말하는 진실'에서 주인공이 말하는 진실이 과연 무엇일지 궁금하네요.

표지를 보면 덩치가 큰 소년이 개와 함께 커다란 나무 아래에서 위를 쳐다보고 있네요. 아이의 표정이 꽤나 진지하고 심각해 보이네요. 얼핏 보기에는 사과나무 같은데 나무 위에 집이 보이네요. 나무에 놓여있는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면 나무 위 집에 도착할 수 있네요. 나무집에 올라가서 쉬면서 책을 읽을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석양에 물든 하늘이 커다란 나무와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네요. 저도 저 풍경 안에 함께 서있고 싶네요.

이 책의 저자인 레슬리 코너는 <메이슨 버틀이 말하는 진실>로 2018 내셔널 북 파이널리스트에 올랐어요. 내셔널 북 어워드는 매년 미국에서 가장 훌륭한 문학 작품에 수여하는 상인데 이 책이 아동문학 부문 우수상에 해당하는 파이널리스트가 되었네요. 미국 도서관협회에서 선정한 2019 슈나이더 패밀리 북 어워드에서도 수상했어요. 슈나이더 패밀리 북 어워드는 신체적 장애 경험을 예술적으로 승화한 도서에 수여하는 상이네요. 작가는 2009년 <깡통집>으로 슈나이더 패밀리 북 어워드에서 수상했던 적이 있어서 이 작품이 두 번째네요.

 

 

이 책의 주인공 메이슨은 난독증을 겪고 있는 중학생 소년이에요. 키도 크고 덩치도 크지만 순수하고 착한 소년이네요. 할아버지와 엄마가 갑자기 돌아가시고 할머니와 삼촌, 샤일린 누나과 함께 낡은 과수원집에서 살고 있어요. 메이슨은 난독증뿐만 아니라 기분에 따라 녹색이나 분홍색 등의 구름이 보이기도 하는데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할까봐 이 사실을 말하지는 않네요.

학교에서 블리니 선생님이 계신 사회복지실 스우프가 메이슨의 유일한 안식처네요. 블리니 선생님은 메이슨을 이해해 주시고 말도 잘 들어주시네요. 메이슨은 난독증으로 글을 잘 읽지 못하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서 말하는 능력이 부족해서 어려움을 겪는 일이 종종 있네요. 그래서 블리니 선생님의 도움으로 드래곤이라는 프로그램은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말해서 글로 남기게 되네요. 메이슨의 일상과 기분, 감정 등이 고스란히 드래곤을 통해 글로 저장이 되네요. 처음에는 서툴렀지만 하면 할수록 드래곤에 자신에 대한 모든 것은 말하게 되네요.

메이슨에게 현재 가장 힘든 일은 가장 친한 친구인 베니의 죽음이에요. 그 일로 인해 메이슨은 가장 친한 친구를 잃었고 베니를 마지막으로 만나고 죽음을 처음 발견했다는 사실 때문에 베어드 경찰 아저씨가 사건 해결을 위해 자주 메이슨의 집을 찾아오네요. 벌써 몇 년이 지난 일인데도 베니의 죽음에 대한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에요.

메이슨은 썰매 사고로 이사 온 지 얼마 되지 않은 맷의 집 지하실 창문을 깨뜨리게 되네요. 맷은 창문값을 물어내라고 소리질렀지만 맷의 어머니는 메이슨이 다쳤는지를 먼저 묻고 맷의 집에서 키우는 개 무니를 돌봐주는걸로 창문값을 대신하자고 하네요. 맷의 어머니와 맷은 아버지를 만나러 자주 집을 비우기 때문에 개 무니를 돌봐줄 사람이 필요하거든요. 이 사고로 맷의 가족과의 인연이 시작되네요. 학교에서는 맷과 랜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안좋은 인연이지만 맷의 개 무니를 돌봐주는 일을 통해 맷의 가족과 자주 만나게 되네요.

 

스우프에서 만난 캘빈과의 만남을 통해 메이슨에게는 베니 이후로 새로운 친구가 생기게 되네요. 부스스한 흰 머리에 몸집이 작고 모래색 부츠를 신고 다니는 켈빈은 메이슨과 같은 스쿨버스를 타고 다니네요. 태블릿 때문에 맷 일행에게 괴롭힘을 당한 켈빈과 메이슨은 버스 정류장에서 가까운 메이슨의 집으로 피하게 되고 그 이후로 켈빈은 메이슨 집에 자주 놀러오게 되네요.

 

메이슨 집 뒤에 있는 낮은 언덕을 함께 산책하던 메이슨과 켈빈은 가시덤불 뒤에서 오래된 문 손잡이를 발견하는데 메이슨이 저녁 식사 시간에 식구들에게 물어보니 1960년 이후로 사용하지 않은 지하 야채 저장실이라고 하네요. 메이슨과 켈빈은 힘겹게 지하 야채 저장실의 문을 열고 내부를 청소하고 페인트를 칠하고 라스코 동굴에 있는 그림까지 그리네요. 메이슨은 오로크스를 그리고 켈빈은 죽은 사람과 새를 그리네요. 채광창을 만들기 위해 땅을 파고 공사장에서 배관 파이프를 구해오고 샤일린 누나의 택배 상자에서 샐러드 그릇을 가져와서 채광창 뚜껑으로 사용하네요. 메이슨과 켈빈은 이 장소를 둘만의 비밀공간으로 사용하네요.

어느 날 맷 일행에게 쫓기던 메이슨과 켈빈은 흩어져서 도망가기로 하고 헤어져요. 맷 일행은 켈빈은 놓치지만 메이슨은 붙잡게 되네요. 메이슨은 켈빈을 찾아서 여기저기 둘러보고 둘만의 비밀공간까지 가보지만 없어서 집으로 돌아갔을거라 생각하네요. 하지만 저녁 식사 시간에 전화를 받고 켈빈이 없어진걸 알게 되네요. 사람들이 켈빈을 찾아 나서지만 찾지 못하고 깜박 잠들었던 메이슨이 다시 둘만의 비밀공간에 가서 채광창 배관에 끼여 있는 켈빈을 발견하고 구조를 요청하네요. 켈빈은 무사히 구조되지만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고 둘만의 비밀공간은 부서지게 되네요.

 

 

공교롭게도 베니를 마지막으로 만나고 죽음을 처음 발견한 사람도 메이슨이고, 켈빈이 실종되기 전에도 마지막으로 만나고 켈빈을 찾아낸 것도 메이슨이네요. 이 일로 인해 메이슨은 베어드 경찰관을 다시 만나게 되고 베니의 죽음과 관련된 새로운 사실을 듣게 되네요. 베니가 발견된 곳은 메이슨네 과수원에 있는 나무집 아래였어요. 나무집에 올라가려면 사다리가 필요한데 사다리 맨 위 가로대가 망가져 있어서 베니가 사다리에서 떨어져서 죽은 거고 가로대를 누군가 작은 톱을 사용해서 잘랐다고 하네요. 메이슨이 자신의 작은 톱을 잃어버렸고 베어드 경찰과 동네 사람들 몇몇은 메이슨을 의심하고 있는거죠. 그래서 경찰이 몇 년이 지났지만 베니 사건을 조사한다며 메이슨을 찾아와서 그 날의 기억을 자꾸 물어본거고요. 메이슨은 너무 충격을 받았고 마음이 힘들어졌어요. 가족들의 위로도 메이슨에겐 큰 도움이 되지 않네요. 메이슨은 스우프에서 드래곤을 통해 작성한 글을 출력해서 베어드 경찰에게 보여주려고 하지만 다른 곳에 가있어서 며칠 걸리게 되네요. 과연 메이슨은 베어드 경찰을 다시 만나서 자신의 결백을 입증하고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수 있을까요? 앞으로 메이슨에게는 어떤 일들이 생길까요?

 

메이슨의 일상이 자신의 목소리로 담담하게 서술되어 있네요. 난독증을 겪고 있고 감정에 따라 색깔 구름이 보이고 덩치는 크지만 순수한 메이슨을 보면서 안타깝기도 하고 마음이 따뜻해지기도 했네요. 맷 일당에게 이유없이 괴롭힘을 당하거나 베어드 경찰관에게 베니의 죽음 때문에 추궁을 당하는 모습, 켈빈과의 우정, 개 무니를 돌봐주는 일, 스우프에서 블리니 선생님과의 일상 등...

베니의 죽음으로 힘든 메이슨에게 종종 찾아와서 그날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베어드 경찰을 너무 하다고만 생각했는데 메이슨을 의심했다는 것을 알고나니 화가 나서 책을 덮고 싶었네요. 그동안 지켜본 메이슨처럼 최고의 아이를 어떻게 친한 친구인 베니의 죽음과 관련해서 의심할 수 있는건지... 이런 사실을 알게 된 메이슨의 마음이 어땠을지 감히 짐작할 수조차 없네요. 메이슨에게는 가족들과 친구 켈빈, 스우프의 블리니 선생님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작은 오해가 한 소년의 일상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 친구의 죽음이 소년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자신의 일상과 감정과 생각을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어떤 작용을 할 수 있는지를 이 책을 통해서 알 수 있네요. 책을 읽고 나니 왜 이 책이 상을 받았는지 알 수 있었네요.

*허니에듀 서평단으로 밝은미래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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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오스크 - 2021년 피터 팬 상 수상작 미래그림책 167
아네테 멜레세 지음, 김서정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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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오스크라는 제목이 낯설지 않았는데 요즘 카페나 식당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터치스크린의 무인 단말기를 가리키는 말이네요. 하지만 이 말은 원래 길거리 간이 판매대나 소형 매점을 뜻하는 말이라고 하네요.

이 책을 세워서 펼쳐보면 사각 키오스크처럼 보이는데 뚫린 창문으로 쿠키를 먹으면서 여행 잡지를 보고 있는 여자의 모습이 보이네요. 키오스크의 주인인 이 책의 주인공 올가네요.

올가는 신문이나 잡지, 복권을 파는 아주 작은 가판대, 키오스크에서 오랫동안 생활하고 있네요. 키오스크는 올가의 집이자 인생이나 마찬가지죠.

 

 

올가는 날마다 손님들을 만나기에 손님들이 뭘 사려고 하는지 말하지 않아도 이미 알고 있네요. 강아지를 데리고 다니는 신사는 조간신문을, 우는 아기에게는 막대 사탕을, 아침마다 달리기를 하는 남자는 물 한 병을 사네요. 관광객들은 늘 현대 미술관 가는 길을 물어보기도 하고요. 물론 아무것도 안 사고 그냥 스쳐 가는 사람들도 많고요.

저녁이 되면 일을 끝내고 여행 잡지를 읽으면서 석양이 황홀한 먼바다를 꿈꾸기도 하네요. 아마 이렇게 꿈꿀수 있는 시간이 올가에게는 제일 행복한 시간이겠죠?

 

 

어느 날 아침, 신문 뭉치가 평소보다 멀리 놓여 있어 그것을 키오스크 안으로 들여놓으려고 애쓰는데, 남자애 둘이 과자를 훔치려고 해요. 그걸 막으려던 올가는 사고를 당하게 되네요. 갑자기 올가의 세상이 뒤집혀버린거에요.

 

 

그 사고로 인해 올가는 키오스크를 들어 올려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네요. 올가는 잠깐 산책을 하기로 하는데, 올가는 신나고 행복해 보이고 주변 반응은 놀라움뿐이네요. 매일 갇혀만 지내던 올가는 이 산책이 얼마나 자유롭고 행복할까요? 올가는 잠깐의 산책을 끝내고 제자리로 돌아와서 예전처럼 지낼까요? 아니면 다른 삶을 살게 될까요?

올가처럼 어딘가에서 하루종일 갇혀서 생활하지는 않지만 많은 직장인들이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직장에서 보내고 저녁이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가는 생활을 하잖아요. 저도 그런 생활을 하고 있기에 올가의 생활이 조금은 이해가 되었네요. 집에 가서 집안일 하고 아이들 돌보고 씻고 나면 잠자리에 들 시간이라서 하루 금방 지나가버리네요. 그래서인지 자주 어딘가로 떠나고 싶고 자유롭게 돌아디니고 싶기도 하네요. 올가도 제 마음과 같지 않았을까요? 올가에게 일어난 사고는 어쩌면 올가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을 수도 있을 거에요. 이동하는 키오스크의 주인이 되었으니까요. 이제는 올가가 마음만 먹으면 어디든 갈 수 있겠죠. 저도 올가처럼 자유롭게 움직이고 싶네요.

큰아이는 조그만 장소인 키오스크에서 홀로 사는 올가가 많이 외로울거라고 생각했는데 책 속 올가는 자신의 삶에 만족하고 살아가는 것 같아서 자신도 현재의 삶에 만족하고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네요. 똑같은 책을 읽었는데 아이와 저의 생각은 참 다르다네. 저는 올가가 항상 지금의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해서 우연히 발생한 사고가 올가를 행복한게 만들었다고 생각했거든요. 저와 아이가 평소에 가지고 있는 생각이 달라서 그런가봐요.

*허니에듀 서평단으로 미래아이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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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활 끝판왕 - 중학교 적응 만렙 매뉴얼 끝판왕 시리즈
정동완 외 지음 / 꿈구두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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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생활은 크게 걱정하지 않았는데 중학교에 가니 아이의 학교생활이 걱정되더라고요. 여러 학교에서 모이니 같은 반에 아는 친구가 없는 경우도 많고 반마다 다르니 같은 반이 아니면 주변에서 정보를 얻기도 힘들고요. 과목마다 선생님도 다르고 수행평가도 많고 학교에 머무는 시간도 길고요. 학교 수업뿐만 아니라 봉사활동에 동아리 활동까지 정신이 없네요.

 

막막한 제 앞에 나타난 책은 중학교 적응 만렙 매뉴얼이라는 '중학생활 끝판왕'이에요. 초등 고학년 때 읽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지금이라도 읽고 참고할 수 있어서 너무 좋네요.

밴드를 통해서 이미 알고 있는 정동완 선생님과 안혜숙 선생님도 저자로 참여하셔서 반갑네요. 밴드와 팟캐스트 통해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거든요. 이 두 분 외에도 여러 명의 선생님들께서 참여해 주셨네요.

초등 고학년부터 중학생까지 학부모와 학생들이 꼭 알아야 할 사항들이 잘 정리되어 있는 책이에요. 중학교 1학년 자유학년제부터 중학생활의 전반적인 사항, 진로 탐색, 학습 코칭, 학생부 관리하기까지 정말 알찬 내용들이 가득하네요.

중학교는 초등학교와 달리 과목수도 더 많고 수업시간도 더 길고 동아리 활동, 봉사 활동, 진로 활동 등 해야 할 일이 더 많아지네요. 학교에 따라 2학년이나 3학년 때 제2외국어를 배우기도 하고요. 큰아이 학교는 3학년 때 중국어나 일본어를 배우네요.

 

 

저는 중학생활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를 안내해주는 것도 좋았지만 앞쪽에 지혜로운 부모되기 코너가 있는게더 좋았어요. 감정코칭 교육은 저도 받은 적이 있지만 1-4단계로 정리해서 보여주니까 좋네요. 여러번 읽고 중학생 아들과 좋은 관계 오래오래 유지하고 싶네요.

학교 알리미를 이용하면 학교 운영, 교육과정, 평가, 동아리, 방과후활동 등의 다양한 정보를 알 수 있네요. 가끔 이용하기는 하는데 앞으로는 더 적극적으로 이용해야겠네요.

자유학기제에 관한 부분도 자세히 정리되어 있어요. 작년 큰아이 1학년 때는 코로나 시국이라서 학교에 잘 안갔고 2학기에는 병원 입원을 해서 자유학기제가 얼렁뚱땅 지나가 버렸네요. 자유학기제를 제대로 경험해보지 못한 아이들이 안타깝네요.

자.동.봉.진이라는 제목을 보고 과연 이게 뭘까 했는데 자율활동,동아리활동,봉사활동,진로활동의 줄임말이네요. 이 4가지 활동도 코로나로 인해 제대로 된 활동을 해보지 못해 안타깝네요. 진로 활동은 어플리케이션 하나로 자신에게 맞는 학과와 직업을 탐색해볼 수 있는 초간단 진로 검사가 있으니 해보면 도움이 되겠네요.

쉬는 시간으로 사춘기 잘 보내기 코너가 있는데 평소 아이에게 하는 부정적인 말을 어떻게 바꿔서 말하면 좋은지 나와 있어서 도움이 되네요. 사춘기 때는 서로 대화를 통해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게 도움이 되니까요.

커리어넷과 워크넷을 활용한 진로 활동도 많은 도움이 되겠네요. 진로심리검사, 진로상담, 직업 및 학과 정보, 진로 동영상 등을 이용해볼 수 있어요. 이외에도 다른 사이트를 통해 유무료로 진로에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해볼수도 있네요.

 

 

계열성향검사를 통해 진로에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진로 체험활동을 통해 경험해볼 수도 있네요. 다양한 정보를 접하고 체험하다보면 아이들이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겠네요.

학습자의 직업적 흥미와 적성, 감각 선호 스타일에 따라 공부성향을 파악하고 스터디 플래너를 작성하면서 체계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방법도 제시되어 있네요. 자신의 성향도 알고 계획도 세워서 하면 공부에 능률도 오를 거에요.

중학교에서는 평소 학교 생활에서도 성실해야 하고 포트폴리오 정리도 중요하네요. 여자 아이들에 비해 남자 아이들은 정리정돈은 잘 못해서 그게 염려스러워서 자꾸 챙기게 되네요. 중학교는 수행평가도 지필평가도 대부분 서술형이 많아서 준비하는 것도 어렵네요. 성적표 보는 방법은 읽어봐도 잘모르겠네요. 아이 성적표를 보면서 읽어보면 좀 더 이해가 되겠죠. 나이스 학부모 서비스를 통해 자녀 정보 조회가 가능하거든요.

 

 

과목별 학습법이 제시되어 곧 지필평가를 앞둔 아이에게 도움이 되네요. 제가 알고 있던 방법도 소개되어 있어서 아이에게 엄마가 제시해주는 방법이 전문가들이 소개해주는 방법과 같다고 열심히 해달라고 했어요. 제가 알려주는 방법은 잘 실천하지 않거든요. 선생님들이나 책에 나온 방법들은 믿고 따라하면서...

독후활동은 학교에서 제시해준 추천도서목록과 제가 도서관에서 대출해준 책, 집에 있는 책 등을 읽고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에 독후활동을 등록하고 있네요. 그동안 다양한 책을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에서제시해준 책과 겹치는게 많지 않네요. 읽어야 할 책이 정말 무궁무진하네요.

고등학교 유형도 자세히 소개해주고 있어서 내년에 중3이 되는 아이에게 도움이 되네요. 고등학교 종류가 많아서 정확한 정보가 없었거든요. 고등학교 선택시에 진로와 연계할 수 있는 교과목 개설 여부를 확인하는 게 중요하네요. 고등학교에 대한 정보는 뒷부분에 나와 있어서 앞으로도 곁에 두고 도움받을 수 있겠네요.

중학생활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과 진로 활동, 과목별 학습 방법, 고입과 대입 정보까지 알찬 정보들로 구성된 책이네요. 한 번 읽고 그만두는 책이 아니라 앞으로도 곁에 두고 도움받을 수 있는 내용들이 많네요. 강의로 듣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책으로 구성되어 있으니 원할때마다 필요한 정보를 찾을 수 있어서 더 효율적이네요.

*허니에듀 서평단으로 꿈구두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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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코 이야기
김민정 지음 / 구름서재(다빈치기프트)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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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코>라는 연극으로 공연된 작품을 청소년 소설로 각색한 작품이라는 설명에 아이와 함께 읽어보고 싶은 책 구름서재 출판사의 <하나코 이야기>를 서평도서로 만나 보았어요. 아이가 먼저 읽고 제가 읽었는데 아이는 앉은 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않고 읽더니 너무 화가 난다는 소감을 말해 주네요. 책으로만 읽었는데도 이런 반응인데 사진이나 영상으로 보면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책의 내용과는 상관없이 책표지의 색상은 화사하네요. 꽃이 보이지만 꽃 아래 웅크리고 앉아있는 소녀의 모습에 마음이 아프네요. 책 표지 아래쪽에 적혀 있는 '꽃다운 시절을 잃어버리고 남의 나라 꽃 이름으로 불려야 했던 조선 소녀들의 이야기'라는 글이 이 책의 내용을 함축적으로 나타내고 있네요.

 

 

 

캄보디아 프놈펜으로 동생 금아를 찾아 떠난 분이 할머니의 이야기로 책이 시작되네요. 일제 강점기 때 헤어진동생 금아를 오랜 시간 찾아 헤맨 분이 할머니는 캄보디아 프놈펜에 사는 렌 할머니의 이름이 '한금이' 라는 말을 듣고 5시간의 비행을 통해 다시는 발 디디고 싶지 않았던 곳에 오게 되네요. 꽃분이라는 예쁜 이름이 있었지만 낙원 위안소 오또상에 의해 '하나코'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곳에 칠십 년 만에 다시 오게 됐네요.

경동약재상 박재삼의 주선으로 만나게 된 분이 할머니와 렌 할머니는 어색한 첫 만남에서 서로를 끌어안고 뜨거운 눈물을 흘리네요. 이 순간만큼은 서로가 자매지간인지의 여부는 중요하지 않네요. 흉측한 칠십 년 세월을 버텨온 서로에 대한 위로인거죠.

김아름 통역사의 통역 하에 분이 할머니와 렌 할머니의 만남이 이어지지만 렌 할머니는 캄보디아에 산 세월이 너무 길어서 한국말을 거의 기억하지 못하고 긴장해서 많은 대화를 하기가 힘드네요.

분이 할머니와 렌 할머니의 유전자가 일치하지 않아 렌 할머니의 신원이 의심을 받게 되자 여성학 연구자 서인경 교수에 의해 다시는 기억하고 싶지 않았던 낙원 위안소를 방문하게 되요. 할머니들은 아픈 기억을 떠올리면서 많이 힘들어하긴 하지만 덕분에 그동안 기억해내지 못했던 부분을 떠올리게 되네요.

 

 

 

 

결국 렌 할머니는 한국으로는 돌아가지 못하게 되었지만 조금의 기억을 찾아서 추후에 한국 방문을 추진해 볼 수 있게 되고 분이 할머니도 잊었던 기억을 떠올려서 금아에 관련된 것들을 알게 되네요.

할머니들이 떠올린 기억으로 일본에서는 해당 일본인들을 찾아볼 수 있게 되고 분이 할머니 동생 금아와 관련된 사람의 자손도 찾게 되네요. 하지만 그의 반응은 싸늘하고 위안부에 대한 제대로 된 정보조차도 왜곡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어서 실망스럽네요.

 

 

 

 

도쿄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박물관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증언을 하게 된 분이 할머니는 담담하게 말을 시작하지만 그녀의 말은 청중을 숙연하게 만드네요. 고향 마을 이웃에 있는 일본 사람 집에 관심을 가지다가 돈 버는 곳을 소개해 주겠다는 그 집 주인의 달콤한 말에 속아 동생 금아의 손을 잡고 끔찍한 곳에 끌려간 분이 할머니와 동생 금아의 힘겨운 삶의 이야기에 할머니도 목이 메고 청중들도 눈물을 흘리네요. 과연 분이 할머니는 동생 금아를 찾을 수 있을까요? 렌 할머니는 한국을 방문할 수 있을까요?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답답하고 아프고 힘들었네요. 외면하지 말고 정확하게 알아야 하는 진실이기에 힘들어도 끝까지 읽어 나갔네요. 진짜 인물인지 가상의 인물인지 구분이 안갈 정도의 일본군의 행동 묘사는 장면이 떠올라서 더 힘들었네요. 그동안 위안부, 종군위안부, 정신대 등 다양한 용어를 사용했는데 이제부터는 '일본군성노예제'라는 표현을 사용하는게 바른 표현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부록에 나온 청소년 독자들이 꼭 알아야 할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설은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우리 나라 국민이라면 모두 읽어봐야 할 내용이네요.

아이는 전쟁을 한다는 핑계로 조선의 죄없는 여성들을 일본군 위안부로 이용했다는 사실에 굉장히 화가 났고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네요. 전쟁 당시 일본인들은 책으로만 읽어봐도 정말 사이코 같고 사람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도 하네요.

*허니에듀 서평단으로 구름서재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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