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오스크 - 2021년 피터 팬 상 수상작 미래그림책 167
아네테 멜레세 지음, 김서정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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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오스크라는 제목이 낯설지 않았는데 요즘 카페나 식당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터치스크린의 무인 단말기를 가리키는 말이네요. 하지만 이 말은 원래 길거리 간이 판매대나 소형 매점을 뜻하는 말이라고 하네요.

이 책을 세워서 펼쳐보면 사각 키오스크처럼 보이는데 뚫린 창문으로 쿠키를 먹으면서 여행 잡지를 보고 있는 여자의 모습이 보이네요. 키오스크의 주인인 이 책의 주인공 올가네요.

올가는 신문이나 잡지, 복권을 파는 아주 작은 가판대, 키오스크에서 오랫동안 생활하고 있네요. 키오스크는 올가의 집이자 인생이나 마찬가지죠.

 

 

올가는 날마다 손님들을 만나기에 손님들이 뭘 사려고 하는지 말하지 않아도 이미 알고 있네요. 강아지를 데리고 다니는 신사는 조간신문을, 우는 아기에게는 막대 사탕을, 아침마다 달리기를 하는 남자는 물 한 병을 사네요. 관광객들은 늘 현대 미술관 가는 길을 물어보기도 하고요. 물론 아무것도 안 사고 그냥 스쳐 가는 사람들도 많고요.

저녁이 되면 일을 끝내고 여행 잡지를 읽으면서 석양이 황홀한 먼바다를 꿈꾸기도 하네요. 아마 이렇게 꿈꿀수 있는 시간이 올가에게는 제일 행복한 시간이겠죠?

 

 

어느 날 아침, 신문 뭉치가 평소보다 멀리 놓여 있어 그것을 키오스크 안으로 들여놓으려고 애쓰는데, 남자애 둘이 과자를 훔치려고 해요. 그걸 막으려던 올가는 사고를 당하게 되네요. 갑자기 올가의 세상이 뒤집혀버린거에요.

 

 

그 사고로 인해 올가는 키오스크를 들어 올려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네요. 올가는 잠깐 산책을 하기로 하는데, 올가는 신나고 행복해 보이고 주변 반응은 놀라움뿐이네요. 매일 갇혀만 지내던 올가는 이 산책이 얼마나 자유롭고 행복할까요? 올가는 잠깐의 산책을 끝내고 제자리로 돌아와서 예전처럼 지낼까요? 아니면 다른 삶을 살게 될까요?

올가처럼 어딘가에서 하루종일 갇혀서 생활하지는 않지만 많은 직장인들이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직장에서 보내고 저녁이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가는 생활을 하잖아요. 저도 그런 생활을 하고 있기에 올가의 생활이 조금은 이해가 되었네요. 집에 가서 집안일 하고 아이들 돌보고 씻고 나면 잠자리에 들 시간이라서 하루 금방 지나가버리네요. 그래서인지 자주 어딘가로 떠나고 싶고 자유롭게 돌아디니고 싶기도 하네요. 올가도 제 마음과 같지 않았을까요? 올가에게 일어난 사고는 어쩌면 올가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을 수도 있을 거에요. 이동하는 키오스크의 주인이 되었으니까요. 이제는 올가가 마음만 먹으면 어디든 갈 수 있겠죠. 저도 올가처럼 자유롭게 움직이고 싶네요.

큰아이는 조그만 장소인 키오스크에서 홀로 사는 올가가 많이 외로울거라고 생각했는데 책 속 올가는 자신의 삶에 만족하고 살아가는 것 같아서 자신도 현재의 삶에 만족하고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네요. 똑같은 책을 읽었는데 아이와 저의 생각은 참 다르다네. 저는 올가가 항상 지금의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해서 우연히 발생한 사고가 올가를 행복한게 만들었다고 생각했거든요. 저와 아이가 평소에 가지고 있는 생각이 달라서 그런가봐요.

*허니에듀 서평단으로 미래아이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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