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슨 버틀이 말하는 진실 미래주니어노블 8
레슬리 코너 지음, 민지현 옮김 / 밝은미래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만 보면 추리소설일거라는 생각이 드는 '메이슨 버틀이 말하는 진실'에서 주인공이 말하는 진실이 과연 무엇일지 궁금하네요.

표지를 보면 덩치가 큰 소년이 개와 함께 커다란 나무 아래에서 위를 쳐다보고 있네요. 아이의 표정이 꽤나 진지하고 심각해 보이네요. 얼핏 보기에는 사과나무 같은데 나무 위에 집이 보이네요. 나무에 놓여있는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면 나무 위 집에 도착할 수 있네요. 나무집에 올라가서 쉬면서 책을 읽을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석양에 물든 하늘이 커다란 나무와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네요. 저도 저 풍경 안에 함께 서있고 싶네요.

이 책의 저자인 레슬리 코너는 <메이슨 버틀이 말하는 진실>로 2018 내셔널 북 파이널리스트에 올랐어요. 내셔널 북 어워드는 매년 미국에서 가장 훌륭한 문학 작품에 수여하는 상인데 이 책이 아동문학 부문 우수상에 해당하는 파이널리스트가 되었네요. 미국 도서관협회에서 선정한 2019 슈나이더 패밀리 북 어워드에서도 수상했어요. 슈나이더 패밀리 북 어워드는 신체적 장애 경험을 예술적으로 승화한 도서에 수여하는 상이네요. 작가는 2009년 <깡통집>으로 슈나이더 패밀리 북 어워드에서 수상했던 적이 있어서 이 작품이 두 번째네요.

 

 

이 책의 주인공 메이슨은 난독증을 겪고 있는 중학생 소년이에요. 키도 크고 덩치도 크지만 순수하고 착한 소년이네요. 할아버지와 엄마가 갑자기 돌아가시고 할머니와 삼촌, 샤일린 누나과 함께 낡은 과수원집에서 살고 있어요. 메이슨은 난독증뿐만 아니라 기분에 따라 녹색이나 분홍색 등의 구름이 보이기도 하는데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할까봐 이 사실을 말하지는 않네요.

학교에서 블리니 선생님이 계신 사회복지실 스우프가 메이슨의 유일한 안식처네요. 블리니 선생님은 메이슨을 이해해 주시고 말도 잘 들어주시네요. 메이슨은 난독증으로 글을 잘 읽지 못하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서 말하는 능력이 부족해서 어려움을 겪는 일이 종종 있네요. 그래서 블리니 선생님의 도움으로 드래곤이라는 프로그램은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말해서 글로 남기게 되네요. 메이슨의 일상과 기분, 감정 등이 고스란히 드래곤을 통해 글로 저장이 되네요. 처음에는 서툴렀지만 하면 할수록 드래곤에 자신에 대한 모든 것은 말하게 되네요.

메이슨에게 현재 가장 힘든 일은 가장 친한 친구인 베니의 죽음이에요. 그 일로 인해 메이슨은 가장 친한 친구를 잃었고 베니를 마지막으로 만나고 죽음을 처음 발견했다는 사실 때문에 베어드 경찰 아저씨가 사건 해결을 위해 자주 메이슨의 집을 찾아오네요. 벌써 몇 년이 지난 일인데도 베니의 죽음에 대한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에요.

메이슨은 썰매 사고로 이사 온 지 얼마 되지 않은 맷의 집 지하실 창문을 깨뜨리게 되네요. 맷은 창문값을 물어내라고 소리질렀지만 맷의 어머니는 메이슨이 다쳤는지를 먼저 묻고 맷의 집에서 키우는 개 무니를 돌봐주는걸로 창문값을 대신하자고 하네요. 맷의 어머니와 맷은 아버지를 만나러 자주 집을 비우기 때문에 개 무니를 돌봐줄 사람이 필요하거든요. 이 사고로 맷의 가족과의 인연이 시작되네요. 학교에서는 맷과 랜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안좋은 인연이지만 맷의 개 무니를 돌봐주는 일을 통해 맷의 가족과 자주 만나게 되네요.

 

스우프에서 만난 캘빈과의 만남을 통해 메이슨에게는 베니 이후로 새로운 친구가 생기게 되네요. 부스스한 흰 머리에 몸집이 작고 모래색 부츠를 신고 다니는 켈빈은 메이슨과 같은 스쿨버스를 타고 다니네요. 태블릿 때문에 맷 일행에게 괴롭힘을 당한 켈빈과 메이슨은 버스 정류장에서 가까운 메이슨의 집으로 피하게 되고 그 이후로 켈빈은 메이슨 집에 자주 놀러오게 되네요.

 

메이슨 집 뒤에 있는 낮은 언덕을 함께 산책하던 메이슨과 켈빈은 가시덤불 뒤에서 오래된 문 손잡이를 발견하는데 메이슨이 저녁 식사 시간에 식구들에게 물어보니 1960년 이후로 사용하지 않은 지하 야채 저장실이라고 하네요. 메이슨과 켈빈은 힘겹게 지하 야채 저장실의 문을 열고 내부를 청소하고 페인트를 칠하고 라스코 동굴에 있는 그림까지 그리네요. 메이슨은 오로크스를 그리고 켈빈은 죽은 사람과 새를 그리네요. 채광창을 만들기 위해 땅을 파고 공사장에서 배관 파이프를 구해오고 샤일린 누나의 택배 상자에서 샐러드 그릇을 가져와서 채광창 뚜껑으로 사용하네요. 메이슨과 켈빈은 이 장소를 둘만의 비밀공간으로 사용하네요.

어느 날 맷 일행에게 쫓기던 메이슨과 켈빈은 흩어져서 도망가기로 하고 헤어져요. 맷 일행은 켈빈은 놓치지만 메이슨은 붙잡게 되네요. 메이슨은 켈빈을 찾아서 여기저기 둘러보고 둘만의 비밀공간까지 가보지만 없어서 집으로 돌아갔을거라 생각하네요. 하지만 저녁 식사 시간에 전화를 받고 켈빈이 없어진걸 알게 되네요. 사람들이 켈빈을 찾아 나서지만 찾지 못하고 깜박 잠들었던 메이슨이 다시 둘만의 비밀공간에 가서 채광창 배관에 끼여 있는 켈빈을 발견하고 구조를 요청하네요. 켈빈은 무사히 구조되지만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고 둘만의 비밀공간은 부서지게 되네요.

 

 

공교롭게도 베니를 마지막으로 만나고 죽음을 처음 발견한 사람도 메이슨이고, 켈빈이 실종되기 전에도 마지막으로 만나고 켈빈을 찾아낸 것도 메이슨이네요. 이 일로 인해 메이슨은 베어드 경찰관을 다시 만나게 되고 베니의 죽음과 관련된 새로운 사실을 듣게 되네요. 베니가 발견된 곳은 메이슨네 과수원에 있는 나무집 아래였어요. 나무집에 올라가려면 사다리가 필요한데 사다리 맨 위 가로대가 망가져 있어서 베니가 사다리에서 떨어져서 죽은 거고 가로대를 누군가 작은 톱을 사용해서 잘랐다고 하네요. 메이슨이 자신의 작은 톱을 잃어버렸고 베어드 경찰과 동네 사람들 몇몇은 메이슨을 의심하고 있는거죠. 그래서 경찰이 몇 년이 지났지만 베니 사건을 조사한다며 메이슨을 찾아와서 그 날의 기억을 자꾸 물어본거고요. 메이슨은 너무 충격을 받았고 마음이 힘들어졌어요. 가족들의 위로도 메이슨에겐 큰 도움이 되지 않네요. 메이슨은 스우프에서 드래곤을 통해 작성한 글을 출력해서 베어드 경찰에게 보여주려고 하지만 다른 곳에 가있어서 며칠 걸리게 되네요. 과연 메이슨은 베어드 경찰을 다시 만나서 자신의 결백을 입증하고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수 있을까요? 앞으로 메이슨에게는 어떤 일들이 생길까요?

 

메이슨의 일상이 자신의 목소리로 담담하게 서술되어 있네요. 난독증을 겪고 있고 감정에 따라 색깔 구름이 보이고 덩치는 크지만 순수한 메이슨을 보면서 안타깝기도 하고 마음이 따뜻해지기도 했네요. 맷 일당에게 이유없이 괴롭힘을 당하거나 베어드 경찰관에게 베니의 죽음 때문에 추궁을 당하는 모습, 켈빈과의 우정, 개 무니를 돌봐주는 일, 스우프에서 블리니 선생님과의 일상 등...

베니의 죽음으로 힘든 메이슨에게 종종 찾아와서 그날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베어드 경찰을 너무 하다고만 생각했는데 메이슨을 의심했다는 것을 알고나니 화가 나서 책을 덮고 싶었네요. 그동안 지켜본 메이슨처럼 최고의 아이를 어떻게 친한 친구인 베니의 죽음과 관련해서 의심할 수 있는건지... 이런 사실을 알게 된 메이슨의 마음이 어땠을지 감히 짐작할 수조차 없네요. 메이슨에게는 가족들과 친구 켈빈, 스우프의 블리니 선생님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작은 오해가 한 소년의 일상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 친구의 죽음이 소년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자신의 일상과 감정과 생각을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어떤 작용을 할 수 있는지를 이 책을 통해서 알 수 있네요. 책을 읽고 나니 왜 이 책이 상을 받았는지 알 수 있었네요.

*허니에듀 서평단으로 밝은미래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