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코 이야기
김민정 지음 / 구름서재(다빈치기프트)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하나코>라는 연극으로 공연된 작품을 청소년 소설로 각색한 작품이라는 설명에 아이와 함께 읽어보고 싶은 책 구름서재 출판사의 <하나코 이야기>를 서평도서로 만나 보았어요. 아이가 먼저 읽고 제가 읽었는데 아이는 앉은 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않고 읽더니 너무 화가 난다는 소감을 말해 주네요. 책으로만 읽었는데도 이런 반응인데 사진이나 영상으로 보면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책의 내용과는 상관없이 책표지의 색상은 화사하네요. 꽃이 보이지만 꽃 아래 웅크리고 앉아있는 소녀의 모습에 마음이 아프네요. 책 표지 아래쪽에 적혀 있는 '꽃다운 시절을 잃어버리고 남의 나라 꽃 이름으로 불려야 했던 조선 소녀들의 이야기'라는 글이 이 책의 내용을 함축적으로 나타내고 있네요.

 

 

 

캄보디아 프놈펜으로 동생 금아를 찾아 떠난 분이 할머니의 이야기로 책이 시작되네요. 일제 강점기 때 헤어진동생 금아를 오랜 시간 찾아 헤맨 분이 할머니는 캄보디아 프놈펜에 사는 렌 할머니의 이름이 '한금이' 라는 말을 듣고 5시간의 비행을 통해 다시는 발 디디고 싶지 않았던 곳에 오게 되네요. 꽃분이라는 예쁜 이름이 있었지만 낙원 위안소 오또상에 의해 '하나코'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곳에 칠십 년 만에 다시 오게 됐네요.

경동약재상 박재삼의 주선으로 만나게 된 분이 할머니와 렌 할머니는 어색한 첫 만남에서 서로를 끌어안고 뜨거운 눈물을 흘리네요. 이 순간만큼은 서로가 자매지간인지의 여부는 중요하지 않네요. 흉측한 칠십 년 세월을 버텨온 서로에 대한 위로인거죠.

김아름 통역사의 통역 하에 분이 할머니와 렌 할머니의 만남이 이어지지만 렌 할머니는 캄보디아에 산 세월이 너무 길어서 한국말을 거의 기억하지 못하고 긴장해서 많은 대화를 하기가 힘드네요.

분이 할머니와 렌 할머니의 유전자가 일치하지 않아 렌 할머니의 신원이 의심을 받게 되자 여성학 연구자 서인경 교수에 의해 다시는 기억하고 싶지 않았던 낙원 위안소를 방문하게 되요. 할머니들은 아픈 기억을 떠올리면서 많이 힘들어하긴 하지만 덕분에 그동안 기억해내지 못했던 부분을 떠올리게 되네요.

 

 

 

 

결국 렌 할머니는 한국으로는 돌아가지 못하게 되었지만 조금의 기억을 찾아서 추후에 한국 방문을 추진해 볼 수 있게 되고 분이 할머니도 잊었던 기억을 떠올려서 금아에 관련된 것들을 알게 되네요.

할머니들이 떠올린 기억으로 일본에서는 해당 일본인들을 찾아볼 수 있게 되고 분이 할머니 동생 금아와 관련된 사람의 자손도 찾게 되네요. 하지만 그의 반응은 싸늘하고 위안부에 대한 제대로 된 정보조차도 왜곡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어서 실망스럽네요.

 

 

 

 

도쿄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박물관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증언을 하게 된 분이 할머니는 담담하게 말을 시작하지만 그녀의 말은 청중을 숙연하게 만드네요. 고향 마을 이웃에 있는 일본 사람 집에 관심을 가지다가 돈 버는 곳을 소개해 주겠다는 그 집 주인의 달콤한 말에 속아 동생 금아의 손을 잡고 끔찍한 곳에 끌려간 분이 할머니와 동생 금아의 힘겨운 삶의 이야기에 할머니도 목이 메고 청중들도 눈물을 흘리네요. 과연 분이 할머니는 동생 금아를 찾을 수 있을까요? 렌 할머니는 한국을 방문할 수 있을까요?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답답하고 아프고 힘들었네요. 외면하지 말고 정확하게 알아야 하는 진실이기에 힘들어도 끝까지 읽어 나갔네요. 진짜 인물인지 가상의 인물인지 구분이 안갈 정도의 일본군의 행동 묘사는 장면이 떠올라서 더 힘들었네요. 그동안 위안부, 종군위안부, 정신대 등 다양한 용어를 사용했는데 이제부터는 '일본군성노예제'라는 표현을 사용하는게 바른 표현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부록에 나온 청소년 독자들이 꼭 알아야 할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설은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우리 나라 국민이라면 모두 읽어봐야 할 내용이네요.

아이는 전쟁을 한다는 핑계로 조선의 죄없는 여성들을 일본군 위안부로 이용했다는 사실에 굉장히 화가 났고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네요. 전쟁 당시 일본인들은 책으로만 읽어봐도 정말 사이코 같고 사람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도 하네요.

*허니에듀 서평단으로 구름서재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