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산문 산책 - 조선의 문장을 만나다
안대회 지음 / 휴머니스트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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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조선을 대표하는 당대 최고 문인들의 글 가운데 명문장만을 엄선하여 엮은 화제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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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문 - IP Man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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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울한 시대, 민족을 위하는 한 사람 그리고 민족의 혼이 된 한 사람     

  어지러운 세상, 답답한 현실에 가슴을 시원하게 해주는 통쾌한 “엽문” 

 최근에 보기 드문 감동작 한 편을 만났다. 견자단 주연의 “엽문”. 내가 본 “엽문”은 감동과 재미 두 가지 요소를 아주 맛깔스럽게 잘 버무린 영화라고 평(評)할 수 있을 것이다. ‘엽문’은 실존 인물로 70~80년대 무술의 화신으로 무술영화계를 풍미했던 우리에게 잘 알려진 쌍절곤의 달인 이소령의 스승으로 중국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명성이 자자하던 “영춘권”의 고수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영화는 엽문의 수련 장면을 보여주면서 시작되는데, 엽문은 이 때 이미 무(武)의 절대경지에 올라있었다.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유산이 많아서인지는 몰라도 엽문은 대저택을 소유한 불산 지역의 유지로 있으면서 예쁜 아내와 깜찍하고 귀여운 아들과 함께 산다. 평소의 소일거리는 홀로 무술을 수련하는 것이다. 즉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불산의 은둔 고수였던 것이다.

  그는 무술만 뛰어난 것이 아니라, 인품 또한 겸손하여 대련 시에도 폐관(閉關), 즉 문을 닫고 대련을 하며, 상대방의 몸에 상처를 입히지 않는 등 무술을 폭력이 아닌, 그야말로 순수한 예술로 승화시켜 표출해 낸다. 이는 엽문의 화려한 볼거리 이면에 중국무인의 부드러움과 여유로움, 그리고 상대에 대한 배려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는 불산의 무도관을 새로 개업한 한 요가권의 장문인 요사부가 엽문에게 도전하러 오는 장면에서 본격적으로 전개된다. 이 사람은 엽문 가족이 식사 할 때 느닷없이 들어와서는 대련을 청한다. 엽문은 점잖하게 거절하지만, 요사부는 굳이 대련을 고집한다. 엽문은 시종일관 예의로써 상대를 대우하고 함께 식사할 것을 청하며 나중에는 후식까지 함께하며 마치 오랜 친구를 대하듯 한다. 티타임과 식후의 끽연(喫煙)까지 맛있게 즐긴 요사부와 엽문은 아내와 아들이 자리를 피하자 드디어 문을 닫고 무공의 우열을 겨룬다. 

  영화를 보면서 엽문의 아내역로 나오는 웅대림의 미소와 분위기가 매우 좋았다. 그녀를 이 영화에서 처음 보았는데 느낌이 매우 좋았다. 웅대림은 단아한 중국의 여인상을 여지없이 보여주는데 특히, 현모양처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남편을 현명하게 내조하고 아이에게는 좋은 엄마의 의미지를 잘 보여줬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웅대림의 잔잔한 미소와 연기 또한 매우 좋았던 것 같다.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그녀의 단아한 자태가 쉽게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았으니 말이다.


  영화 “엽문”은 포스터에서 느껴지는 강렬한 인상과는 달리 다소 여성스러운 듯한 느낌을 주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왜 그런가?” 했더니, 곰곰 생각해보면, 역시 영화 속에 그 해답이 들어가 있는 듯하다.

  엽문이 구사하는 무술이 강한 남성미를 표현하는 무술이 아니라, 바로 부드러운 여인들의 무공이라는데 그 이유가 있다. 영화 속에서 외부에서 흘러 들어온 우락부락한 다소 과격한 권법을 구사하는 북방무술의 대가인 금산조가 굳이 도전을 피하는 엽문과 억지로 대련하기 위해 한껏 엽문을 약올리며, 엽문의 무술을 앝잡아 보고 비아냥거림으로서 엽문을 자극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여기에서 정작 화를 내며, 도전에 응할 것을 허락하는 사람은 엽문 당사자가 아닌 바로 그의 부인이다. 이 부분에서 웅대림을 통해 중국 여인들의 강인함과 단호함이 드러나는데, 이는 부드러움 속에 들어가 있는 강인함과 단호함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영화가 그저 단순하게 흥미 위주로만 만든 그런 영화가 아니라, 어느 정도 구도가 잘 짜여 진 영화라는 느낌을 들게 해 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엽문은 이윽고 불산의 모든 도장사범들을 무지막지하게 깨뜨린 우락부락한 산적두목 같은 금산조를 상대하여 가볍게 이김으로서 은둔 고수의 면모를 다시 한번 유감없이 발휘하며 불산 시민들에게 영웅으로 부각되며, 존경의 대상이 된다. 

  영화는 중반부로 가면서, 본격적인 엽문의 활약상을 예고하고 있는데, 곧 중일 전쟁의 발발로 인해 중국이 일본에 점령당하면서 불산 또한 식민지가 되고, 엽문이 살던 대저택은 일본군에 의해 빼앗기게 된다. 엽문은 일본의 회유를 거절하고, 궁핍한 생활로 겨우 목숨을 연명하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엽문의 가족들은 저 밑바닥에서 전쟁의 참상을 목도하며, 점렴군에 의해 식민지화된 불산에서 힘없이 나약한 민초들의 처참함과 처절함 등을 체험하며 비애감을 느끼지만, 그 속에서도 가족애와 유대감만큼은 결코 잃지 않고 오히려 행복해 한다. 엽문은 가족들이 생활고에 빠져들게 되자 결국 어렵게 탄광에서 일자리를 얻어 생애 처음으로 노동을 하여 돈을 번다. 그곳에는 이미 불산의 무술사부들로 낯익은 인물들이 많이 일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일본군 대장 미후라의 흥미 거리를 위해 무인들을 차출하러 온 전 경찰대장 리소와 만나게 되는데, 리소는 일본의 주구(走狗: 앞잡이)가 되어 통역을 하며 동포들을 사지(死地)로 몰며 고혈을 빨아먹고 있었다. 아무튼 리소는 탄광에서 일하는 무인들에게 일본 고수들과 대련하여 이기게 되면 많은 양식을 얻을 수 있다고 꼬셔 많은 중국 무인들을 데리고 간다. 이에 엽문과 함께 일하던 무치림도 선뜻 나서며 가겠다고 자원을 하자 엽문을 그를 말리지만, 무치림은 염려 말라며 다녀오겠다고 가버린다.
  무치림이 간 이후 한 며칠이 지나도록 소식이 없던 차에, 엽문은 다시 광산을 찾은 리소를 보고 혹 무치림의 소식을 묻지만, 리소는 억지로 엽문의 시선을 피하며 침묵으로 일관한다. 이에 엽문은 무치림의 소식을 알고자 하는 마음에 일본군들과 함께 죽음의 무도장으로 향하게 되는데... 엽문은 무도장에 도착하여 무치림이 대결 중에 미후라에게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게 되고, 전 중국 무인을 대표해서 일본무인들과 대련을 신청한다. 



 

  엽문은 분노로 두 주먹을 불끈 쥐고는 단숨에 일본 고수 10명을 쓰러뜨린다. 이를 보고 미후라는 경악을 하며 엽문을 자신의 수하로 거두려고 하지만, 엽문은 일언지하에 거절하고는 그 자리를 떠난다. 이후 미후라는 집요하게 엽문을 찾게 되고, 친일파 리소의 도움으로 간신히 미후라의 눈을 피해 도피를 하게 되지만, 결국 미후라가 자신을 찾기 위해 자신의 주위 사람들은 물론 무고한 중국인을 핍박한다는 소문을 듣게 되자 아내와 아들을 홍콩으로 피신시킨 후 자신은 미후라을 찾아간다. 엽문의 아내는 피난 도중 엽문이 미후라와 최후의 결전을 벌인다는 말을 듣고 영원히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는 지아비를 위해 진심으로 응원하고자 아들과 함께 불산으로 되돌아온다. 


  엽문은 화려하고 현란한 무술동작으로 어렵지 않게 미후라와의 대결에서 완승을 거두지만, 미후라의 부관이 쏜 권총을 맞고 그 자신 또한 쓰러지게 된다. 그러나 이를 도화선으로 불산민(중국인)들의 내면 속에 깊은 분노와 울분을 자아내게 되고, 이들은 단결하여 맨몸으로 총칼로 무장한 일본군에게 맞서면서 저항을 한다. 이러한 와중에 엽문은 다행히 불산민과 친구의 도움으로 위기의 순간을 간신히 벗어나 유유히 홍콩으로 떠나면서 영화는 막을 내린다.



  무술의 고장 불산의 숨은 고수 엽문. 강호에 관심이 있는 듯 없는 듯 그의 의중을 짐작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불산의 평화와 안녕을 위하는 마음만큼은 누구보다도 강한 불산민의 자랑이자 수호신, 전설과 같은 존재이다. 중일전쟁의 패배로 일제치하에서 놓인 중국. 친일파의 보장된 화려한 삶을 거부하고, 중국 민초들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언가를 생각하며 진정한 중국 무인의 기개를 보여주고자 고심하던 엽문은 나약한 중국인들의 정신을 무장시키고 스스로를 지킬 수 있도록 자신의 무공인 영춘권을 전수하여 중국을 지키고자 한다. 

  엽문은 한 편의 잘 다듬어진 다큐멘터리 같은 영화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엽문을 보는 중에 국권상실이후 일제 식민지가 된 중국의 불산의 모습에서 한일합방이후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한 우리의 모습이 떠올랐다. 엽문을 보면서 일제의 식민지 치하(治下)에 놓였던 중국의 모습과 우리의 모습이 많이 닮았구나 하는 어떤 동질감 같은 것을 느꼈고, 일제에 맞섰던 우리의 독립군도 아울러 생각이 났다. 근래 들어 아주 재밌게 가슴 뭉클하게 본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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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에게 글쓰기를 배우다
박현찬, 설흔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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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에게 글쓰기를 배우다.




  다들 잘 알다시피, 연암 박지원은 조선후기 대문호이자 저명한 실학자로 높이 평가되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양반전, 허생전, 호질 등의 빼어난 한문소설을 지은 작가요, 청나라의 선진 문물을 배울 것을 역설한 북학파의 대표적 사상가로도 확고히 자리매김 하고 있다. 즉 조선후기 문학사와 사상사를 논할 때 그를 제외시키고는 그 어떤 논의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중요한 인물이다. 그 결과 현재까지도 연암의 문학과 사상에 관한 연구는 꾸준히 진행되어 지고 있다. 그 가운데 훌륭한 한 성과물이라고 할 수 있는 책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예담출판사에서 간행된 『연암에게 글쓰기를 배우다』라고 하는 이 책은 연암의 어려운 한문 글을 소설의 형식을 빌려와서 아주 감칠맛 나게 풀어 놓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새삼 연암의 어려운 한문 글을 이렇게도 풀어낼 수가 있구나! 감탄하며 한편으로 작가의 능력과 자질에 매우 놀랐다. 이 책은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연암 박지원의 문장을 통해서 글쓰기를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 들려주고 있다. 즉 “연암의 훌륭한 글쓰기의 전략”이 잘 녹아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정독한다면, 학생들은 글을 쓰는 법을 이 한 권의 책에서 고스란히 다 배울 수도 있을 것이다.

  나는 지난주 내내 이 책을 천천히 읽으면서, 일찍이 연암이 말한 바 있는 ‘법고창신(法古創新: 옛 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의 또 다른 묘미를 이 책에서 맛보았다. 연암이 200여 년 전에 지어놓은 문장을 가지고 소설의 형식을 빌려 소설 속에 연암의 글을 적당히 녹여서 참신한 한 편의 멋진 이야기를 재구성하였으니 이것이야말로 연암이 재창한 “법고창신(法古創新)이면서 동시에 온고지신(溫故知新)”이 아니겠는가?  

  작가는 이 책을 두고 “인문실용소설”이라고 했다. “인문실용소설”, 이 용어가 원래부터 있던 것인지, 아니면 이 작가가 처음으로 사용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어찌되었건 간에 나는 이 용어를 이 책에서 처음 접했다. 신선함이 느껴졌다. 만약에 이 책의 저자가 처음 사용했다면, 새로운 장르의 개척이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내용과 구성 등이 모두 “인문실용소설”이란 장르와 매우 유효적절하게 부합이 되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연암 박지원은 조선후기의 대문장가 이면서 동시에 연암학파의 수장으로 많은 훌륭한 지식인들이 그의 문하에서 나왔다. 특히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이덕무, 박제가와 소설에는 등장하지 않는 유득공, 이서구 등 4인은 조선후기 최고의 명문장가들로 이서구를 제외한 나머지 세 사람은 가난한 서얼(서자) 출신의 선비들이었다. 법도가 엄격한 조선사회에서 ‘서얼(서자)’은 벼슬을 할 수 없는 신분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들의 처지를 비관하지 않고 오히려 담담하게 받아들이면서 연암의 문하에 들어가서 연암과 교유하며 학문에 정진한 결과 조선에 새 임금으로 학문을 좋아하는 정조가 등극하면서 이들에게도 마침내 기회가 찾아오게 되었다. 정조가 규장각(奎章閣)을 설치하고 학문으로 명성이 자자하던 이들을, 신분적 제약을 무시하고 특별 채용하여 규장각의 검서관으로 삼은 것이다. 이들은 연암 박지원과 교유하며 이미 당대 문장의 대가로 성장해 있었던 것이었다. 연암은 이들에게 정신적 지주이자 스승이면서 동시에 학문적 동반자였다.

  연암은 철저하게 “법고창신”의 정신으로 일관하며 “연암체(燕巖體)”라고 하는 자신만의 독특한 문체를 고안해 내기도 하였다. 누구라도 예담 출판사에서 간행된 아담하고 예쁜 이 책을 정독한다면, 진실로 당대의 최고 실학자인 연암선생을 통해서 “짜임새 있는 글쓰기의 전략”을 제대로 배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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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것은 가짜다 - 연암 박지원의 예술론과 산문미학
정민 지음 / 태학사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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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연암인가?

  연암 박지원은 조선후기 글쓰기 문단의 기린아로 등장하여 자신만의 독특한 문체인 “연암체”를 고안하여 당시의 시대상황과 현실의 모습 등을 글로써 남겼다. 특히 연경을 여행하면서 쓴 “열하일기”는 지금까지도 여러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으며, 그 외에도 그의 많은 전(傳) 이야기인 양반전, 호질, 허생전 등등의 글들이 번역되어 현대의 독자들에게 부지런히 읽혀지고 사랑받고 있다. 연암의 글은 때로는 호방하게 때로는 섬세하게 독자들의 심중을 파고들며 깊은 인상과 여운을 남겨주며 덤으로 교훈까지 얹어 준다. 특히 그의 글쓰기 이론과 관련된 글들은 오늘날 ‘논술의 교과서’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글쓰기의 정수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 구입해서 읽게 된 책이 바로 정민 선생님의 “비슷한 것은 가짜다”라고 하는 책인데, 이 책은 연암 박지원의 수많은 글들 가운데서 바로 ‘오늘날의 논술’이라고 할 수 있는 ‘글쓰기 이론의 정수’만을 추려내어 18세기 연암이 쓴 원문을 현대어로 아주 감칠맛 나게 번역하고 그 아래 설명을 덧붙여 독자들로 하여금 연암의 ‘글쓰기와 사고력’ 등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해 놓았다.

  그리고 부록으로 한문으로 된 연암의 글을 실어놓아서 번역문과 서로 비교해서 읽는 재미도 꽤 쏠쏠하다. 번역문을 읽으면서 틈틈이 한문을 참고하면 “아~ 한문을 이렇게 번역하는구나!”하며 그 맛을 느껴볼 수 있다. 

  사실 연암의 글은 지금까지 굉장히 어렵게 인식되어 그 글을 읽고 그 속뜻을 헤아리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런데 정민 선생의 이 책을 읽고 있으면, 그 글의 내용이 머리속으로 그려지는 묘한 경험을 하게 된다. “핍진(逼眞)”이라는 말이 있는데, 거의 진짜에 가깝다는 뜻이다. 이 책이 바로 꼭 그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도 또한 책의 서문에서 연암의 글을 꽉 짜여져 빈틈이 없는 난공불략의 성채라고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전공 교수에게도 연암은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었다. 오죽 했으면 연암을 ‘오리무중’으로 인식했겠는가? 이 책을 보고 있으면, 작가가 연암의 글을 풀이하기 위해 얼마나 전전긍긍, 노심초사 했는지를 엿볼 수 있다. 그리고 원문을 우리말로 번역하면서 단어 하나하나까지도 세심하게 고민한 흔적을 살펴 볼 수가 있다. 이 한 권의 책을 아주 정밀하게 독파한다면, 연암 박지원에 대해서 어느 정도까지는 이해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을 여러 차례 반복해서 읽는다면, 점점 그의 매력에 빠져들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인 정민 선생이 연암의 매력에 빠져들었듯이...

  조선의 목소리를 내고자 했던 연암, ‘법고창신(옛 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의 글쓰기 이론을 만들어 자신의 글에 적용했으며, 당시의 주변 문인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주었다.

  연암이 죽은 지 벌써 200년이 지났다. 그런데 지금까지도 연암의 글은 꾸준히 읽혀지고 있다. 도대체 그 이유가 무엇인가? 왜 사람들은 아직까지도 ‘연암! 연암!’을 외치는 것인가? 왜 연암인가? 그 이유를 알고 싶다면, 이 책이다. 연암의 매력을 제대로 느끼고 만끽해 보고 싶다면, 우선은 이 책 읽어볼 것을 권하고 싶다. 이 책은 앞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한 권 훑어보고 던져둘 책이 아니다. 두 번, 세 번, 여러 번 반복해서 읽으면 읽을수록 그 글의 참 맛과 멋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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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시인의 사회
N.H 클라인바움 지음, 한은주 옮김 / 서교출판사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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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영화로 보고 너무 깊은 감명을 받아서 언젠가는 꼭 소장해야지 생각했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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