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디의 편지 - 삶의 태도에 관한 열여섯 편의 에세이
모한다스 K. 간디 지음, 이현주 옮김 / 원더박스 / 2018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간디의 편지

 

<간디의 편지>100페이지 남짓의 대단히 얇은 책이다. 책을 받고나서는 곧바로 다 읽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이 책은 마음먹은 대로 책장이 그리 쉽게 넘어가지 않았다. 읽고 있는데도 책장이 넘어가지 않고 그 페이지에 계속 머물러 있는 일반 책들과는 조금은 다른 뭔가 좀 독특한 느낌이 드는 책이었다. 사실 제목에 편지라는 말이 있어 단순히 누군가와 소통하기 위한 편지글들 모음이라고 생각했는데, 담고 있는 내용은 편지 글 이상의 심오하면서도 깊은 성찰을 하게끔 하는 그런 내용들이 담겨 있었다.

모한다스K. 간디가 그의 본명이다. 우리에게 흔히 알려진 마하트마 간디는 간디의 또 다른 이름인데, 비폭력 불복종 평화운동의 성자로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마하트마 간디는 인도 유명한 시인인 타고르가 지어준 이름이었던 것이다. ‘마하트마는 인도어로 위대한 영혼이란 뜻이다. 아주 오래 전에 위인전을 통해 간디가 어떤 인물인지 대략 알고 있었고 일화를 통해 간디의 생애와 삶을 단편적으로 접했지만, 사실 그에 자세히 아는 건 없다. 내가 간디에 깊은 인상을 받았던 이야기 하나가 떠오른다.

한 노인이 막 출발하려는 기차에 올라타려고 하는데, 그 순간 신발 한 짝이 벗겨져 플랫폼 바닥으로 떨어져 버렸다. 이미 기차가 움직이고 있었기 때문에 그 노인은 그 신발을 다시 주울 수가 없었다. 보통 사람들 같으면, 허둥지둥 급하게 신발을 주우려 했겠지만 그 노인은 그렇게 하지 않고 얼른 나머지 신발 한 짝마저 벗어 그 옆에 떨어 뜨려버렸다. 함께 있던 사람들이 의아해서 그 이유를 물었더니 그 노인은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어떤 가난한 사람이 신발 한 짝을 주웠다고 상상해 보십시오. 그에게는 한 짝뿐인 신발이 아무 쓸모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나머지 한 짝마저 갖게 되지 않았습니까?”

이 일화의 주인공 노인이 바로 간디였다. 마하트마(위대한 영혼)’, 인도의 등불 인도 건국의 아버지로 불리우며 비폭력 평화운동의 성자로 널리 알려진 간디의 성품을 잘 보여주는 일화가 아닌가 생각된다.

 

삶의 태도에 관한 열여섯 편의 에세이

생각 안네 진실이 있고, 말 안에 진실이 있고, 행동 안에 진실이 있어야 한다.

무소유는 도둑질 금지와 짝을 이룬다. 삶이 무소유를 완벽하게 실천하려면없이 살아야 한다.

진실, 원리원칙을 준수한다는 건 말처럼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간디는 그 원칙을 소신으로 여겼던 것 같다. 편지 글을 읽다보면, 간디의 원칙주의자적인 면모가 곳곳에 잘 드러나 있는데, 마치 공자의 修身(수신)과도 통하는 것 같기도 하고 조선시대 절개를 지키며 愼獨(신독)하던 선비의 모습이 보여지는 것도 같다. 이 책이 쉽게 읽혀지지 않은 건 아마도 그런 이유에서 였던 것 같다. 진실, 비폭력, 무소유, 관용 등 간디가 옥중에서 말하고자 했던 세상을 향한 메시지의 내용이 궁금하다면, 한번쯤 들춰봐도 좋을 책이다. 책이 대단히 작고 휴대하기 좋아서 소지하고 다니면서 읽기에 그만인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