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 그 다음, - 그러니까 괜찮아, 이건 네 인생이야
박성호 지음 / 북하우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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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 그 다음

 

제목이 참, 딱히 뭐라고 한 마디로 책의 내용을 정의하기 어렵다. 일반적인 책들은 제목을 보고, 대략 책에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지 짐작이 간다. 하지만 이 책은 도무지 짐작이 가지 않는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나면 왜 제목에 바나나가 들어가 있고, ‘그 다음이란 말이 있는지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다.

그러니깐 괜찮아, 이건 네 인생이야어쩜 이 책의 진짜 제목은 부제처럼 있는 이 글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최후의 등산, 이제 모든 준비가 끝이 났다. 농장에서 얻은 건 세계일주를 할 수 있는 여행 경비 뿐만이 아니었다. 어느 새 나는 인생 최고의 체력을 갖게 되었다. 그동안 매일 새벽에 일어나 하루 종일 농장 일을 했던 터라 7킬로그램짜리 배낭은 메도 멘 것 같지 않았다. 정말 모든 조건이 완벽했다. 이제 세계 일주를 향해 마을 밖으로 걸어가니만 하면 될 일이었다.(129)

 

TV에서도 이 청년의 이야기가 방송되었다고 하는데, 나는 미처 챙겨 보지 못했다. 책을 통해 본 이 책의 저자인 박성호 작가는 참으로 대담하고 용감한 청년임에 틀림없었다.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딸랑 비행기 표 하나만 들고 호주 바나나농장으로 워킹홀리데이 떠났고, 그곳에서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인생 최고의 행복을 느꼈을 뿐만 아니라 바나나농장에서 1년 정도 노동을 해서 1,000만 원 가량의 돈을 모아 다시 1년간 전 세계 6대륙 90여 개 도시를 여행했다. 그의 이야기가 특별했다. 청춘이라면, 청년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이런 모험을, 도전을 꿈꿔보지만 감히 실행으로 옮기는 이들은 거의 없다. 하지만 과감하게 박성호는 했다.

대한민국 서울에서 태어나 사교육 1번지 대치동에서 정해진 코스를 밟으며 세계 창의력올림피아드 한국 대표 출전, 카이스트 산업디자인학과 수석 졸업 등 남들이 부러워하는 스펙, 취업 등 미래가 보장되는 쉽고 탄탄한 길을 마다하고 굳이 호주의 바나나 농장으로 간 이유가 뭘까? 그의 이력을 보니, 학력, 스펙도 화려한데, 도대체 뭐가 부족하고 아쉬워서 고생길을 자처했을까?

아프리카 세렝케티에서 텐트 치고 자는 것, 하지만 상상만 했던 그 일이 실제로 이루어지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나의 가능성은 사실 엄청나게 클 수도 있겠다는 생각, 어쩌면 내가 앞으로 생각지도 못했던 어마어마한 일을 해낼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

내 꿈은 내가 아닌 것으로 오염되었기 때문, 내 안에 나답지 않은 모습들이 많다. 사실 그것을 알면서도 그렇게 살아가고 있었다.(202)

 

그래 그것이었구나. 책을 읽으면서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사실 지금 많은 청춘들이, 청년들이 취업이라는 오직 한 가지 목표를 향해 내달리는데, 과연 모두가 달리는 그 길 끝에 진짜 자신이 만족하는 삶과 꿈이 있을까 하는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책 표지의 색깔을 보면, 온통 초록색인데, 여기에는 사연이 있다고 한다. 역시 바나나와 관련이 있는데, 농장의 바나나는 노랗게 익기 전에 출하된다. 바나나는 금방 익기 때문에, 만약 노란색일 때 출하하면 마트에 도착하자마자 물러지고 썩어버리기 된다. 그래서 바나나 농장에는 온통 초록색 바나나밖에 없단다. 그래서 바나나 농장에서 일을 하면서도 몰래 실컷 먹을 수도 없었다고 한다. 이 책은 많은 청년, 학생, 학부모들이 보면 여러므로 유익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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