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에 대하여 - 고대부터 현재까지 천재와 천재성에 관한 모든 것
대린 M. 맥마흔 지음, 추선영 옮김 / 시공사 / 2017년 10월
평점 :
절판


천재에 대하여

 

천재는 과연 어떤 존재들일까? 천재는 과연 존재하는가? 만약 존재한다면, 천재가 되는 기준은 무엇인가? 로마 작가 플라우투스가 천재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한 이래 2,0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천재라는 단어에서는 넘치는 힘과 매력이 느껴진다. 그 힘은 바로 창조하는 힘, 우주의 비밀을 인식하는 힘. 파괴하는 힘이다. 천재는 신비로운 힘을 지닌 존재이자 초인적인 역량을 지닌 존재, 신과 같은 힘을 부여받은 존재이다. 근대적인 천재의 본질을 모두 간직하고 있는 이가 있다. 짐작했겠지만, 천재 하면 떠오르는 사람이 바로 아인슈타인이다. 아인슈타인은 천재를 의미하는 보통명사가 되었다. 수 십여종이 넘는 아인슈타인 전기가 제목에 아인슈타인천재라는 단어를 조합해 활용하고 있다. 고대부터 현재까지 천재와 천재성의 역사를 다룬 <천재에 대하여>는 굉장히 흥미로운 책이다. 서머리의 천재의 문제에서부터 시작해서 고대인의 천재, 기독교인, 근대인, 낭만주의 시대 등 각 시대별 천재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천재'가 가지고 있는 상징성, 의미, 이미지 등에 대해 상세하게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왜 지금, 천재에 대해 읽어야 하는가?” 사실은 이 의문에서 이 책에 대한 호기심이 상승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천재하고는 거리가 먼 범인(凡人)인데, 내가 왜 이 책을 읽어야 하지?

 

천재와 천재성을 둘러싼 가장 인문학적이고 깊이 있는 논의

그리고 천재는 과연 타고나는 걸까? 아니면 노력을 통해 만들어지는 걸까?

인류의 역사를 되짚어보면, 동서양을 막론하고, 각 시대별, 나라별, 분야별로 다양한 뛰어난 인물들이 존재했었다. 소위 어떤 특정분야에서 일반인들과 차별화되는 뛰어난 능력이나 두각을 나타내 보이면, 이른바 천재로 인식이 되었다. 그러다가 18세기에 이르면 걸출한 인물로서의 천재들이 탄생하게 된다. 뉴턴, 모차르트, 칸트 등 이들은 위대한 천재성을 지닌 인물로서 천재들이 등장한 것이다.

 

뉴턴, 인간과 신성 사이에 존재하는 장벽

극복할 수 없는 바로 그 선에 도달한 존재

 

칸트가 천재의 영역을 예술 분야로 한정했음에도 뉴턴은 18세기의 천재로 널리 인정받았다. 철학자이자 역사가인 데이비드 흄의 언급에 따르면, 뉴턴은 가장 위대하고 가장 드문 천재였다고 한다. 천재는 인류의 삶을 개선하고 인류에게 가르침을 주는 존재였다.(212) 그들은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특별한 존재였다. 한편 모든 사람의 평등을 외치던 시기에 나타난 천재는, 아무리 모두가 평등하다고 한들 쉽사리 평등해질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다. 천재는 위대한 예외였다. 사람들은 천재를 예외적인 존재(천재는 타고난 것)로 볼 것인지, 보편적인 존재(천재는 길러지는 것)로 볼 것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논쟁했다. 그리고 20세기에 들어서는 이른바 선한 천재와 사악한 천재가 등장했다. 바로 아인슈타인과 히틀러로 대변되는 이미지로, 사악한 천재 히틀러는 자신의 정치적 욕망을 위해 스스로를 천재라 일컫고 천재 숭배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맥마흔의 <천재에 대하여>는 굉장히 흥미로운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지만, 단시간 내에 내용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호락호락한 책은 아니다. 시간에 쫓겨 부득이 속독을 하였는데, 바야흐로 밤이 긴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 긴 밤에 느긋하게 통독하기에 더없이 좋은 책이다. 읽으면 시간이 참 갈 것 같다. 다만 이 책에 대해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색인이다. 주요 어휘에 대한 색인이 있다면, 인명이나 지명, 핵심 키워드 등을 찾기가 한결 쉬웠을텐데, 참고문헌 뒤에 색인 없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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