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상 아들 전중훤입니다 - 절망의 사막을 건너는 모든 이에게
전중훤 지음 / 제8요일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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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저 고물상 아들

 

대표님 금수저 아니었어요?”

전중훤, 누군인지 잘 모르겠는데, 구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서비스)아시아태평양지역 조세재정총괄본부장(부사장) 겸 한국 DXC 테크놀로지 엔터프라이즈서비스코리아 대표이사 등 이력이 화려하다. 그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된 건, 금수저도 아닌 흙수저는커녕 무수저인 그가 5평 고물상 아들에서, 포춘 100대 기업 한국 대표가 되었다고 하니, 그의 성장과 이야기가 궁금했다.

다섯 평도 되지 않는 작은 공터, 그의 삶은 그곳에서 시작되었다. 원양어선을 타고 돌아다니다 집으로 돌아와 사업을 하다 실패한 아버지. 그로 인해 자식 셋을 공부시켜야 한다는 일념 하나만으로 어머니는 150cm도 되지 않는 작은 체구로 고물상을 시작하셨다. 초등학생인 그는 학교가 끝나면 친구들이 옷을 갈아 입고 학원에 가고 놀러 갈 때, 그는 자신이 가진 옷 중에서 가장 낡고 더러운 옷으로 갈아입고 고물상에 나가야 했다. 리어카를 끌고 고물을 줍기 위해 동네를 돌아다닐 때면, 혹시 아는 친구와 마주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며 왜 하필 우리 집은 고물상을 할까 투걸거리던 그는 어느 날 포춘 100대 기업 중에서도 상위권에 있는 그룹의 대표가 되었다.

 

버티는 자에게만 주어지는 답이 있더라.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절망만 하고 있으면 그 무엇도 달라지지 않는다.

일단 무슨 일이든 도전해야만 현실을 바꿀 수 있다.(36)

 

고물상과 리어카, 그의 성장과 발전의 저력은 과연 무엇일까?

깨끗하고 예쁜 옷을 입고 학원에 가고 여기저기 놀러다니는 친구들을 볼 때마다 부럽고 내 상황이 힘들었지만 나는 리어카를 열심히 끌고 다니며 어머니를 도왔고 작은 고물상 안에서 절망이 아닌 희망의 꿈을 키워나갔다. 다른 친구들이 아이스크림을 사먹으며 뛰어다닐 때 나는 고물상 한편에서 책을 읽었다. 사람들이 읽다 버린 책들이 얼마나 많이 들어오는지, 나의 키보다 훨씬 더 높이 쌓인 그 책들 옆에 앉아 읽고 읽고 또 읽어도 책이 줄어들지 안아 신이 났다. 사람에 대한 관심이나 사람을 이해하는 방법도 그때 읽었던 수많은 책들에서 비롯되었다. 5평 고물상은 그에게 훌륭한 도서관이었던 것이다. 미국에 유니버셜 스튜디오가 있다면, 전북 익산에는 조흥 고물상이 있었다.(94~5)

 

고물상에서 배운 경영의 지혜, 장사는 아무리 작아도 전략이 필요하다, 사람을 존중해야 한다. 진심은 결국 통한다, 자신을 믿고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나를 낮추고 상대를 높여야 한다. 그리고 소통. 소통하지 않으면 절대 발전할 수 없다.

 

동병상련이었을까? 고물상을 한 건 아니지만, 우리 집에도 니어카가 있었다. 내가 어렸을 적 아버지께서는 연탄 배달을 하셨다. 연탄 배달이 없는 오후에 학교에 다녀와 아버지의 니어카가 그냥 세워져 있을 때면, 이웃의 친구들 몇과 함께 빈 니어카를 끌고 공사장이며, 공터며 온 동네를 돌아다니면서 고물들을 주워서 니어카에 실었다. 고물을 고물상에 가져다 주고는 엿을 바꾸어 먹었다. 니어카를 끌고 다니던 내 손은 연탄가루로 시커멓게 변해 있었고, 그 손으로 엿을 쥐고 빨던 게 엊그제 일처럼 생생하다. 5평 고물상 아들에서, 포춘 100대 기업 한국 대표가 된 한국의 꼬마제임스 전중훤 그는 참으로 대단한 사람임에 분명하다. 삼포세대의 청년들, 어려운 취업, 불투명한 미래, 고용한파와 점점 거세지는 청년실업 하지만 꿈을 잃지 않고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려는 마음과 의지만 있다면 못할 일이 없다고 생각된다. 누구에게나 어려움과 시련은 닥친다. 하지만 그 시련과 어려움을 어떤 마음으로 잘 견디고 극복하느냐에 따라 미래의 삶이 달라질 거라 생각한다. 많은 청춘들이 전중훤의 이야기를 읽고 힘을 내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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