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거닐記 - 함께 걸어 보면 좋은 서울 가이드 북
표현준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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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걸으면서 나들이

 

매주 주말이 되면, 아이들과 함께 되도록이면 밖으로 나가려고 한다. 집에서 노는 것 보다는 밖에 나가서 움직이고 활동하다 보면, 밥도 더 잘 먹고 밤에 잠도 일찍 잘 잔다. 하지만 미취학 3, 4살 어린아이가 있는 집 같은 경우엔 다들 아시겠지만, 아이와 밖으로 놀러 나가는 일이 결코 쉽지 않다. 초등학생 쯤 되면 그나마 좀 수월하지만 미취학 아동이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일단 이것저것 챙겨야 할 준비물이 많다. 유모차는 필수다. 사람들이 많아 혼잡하거나 많이 걷는 장소는 피해야 한다. 어디를 가던 간에 조금만 불편하고 힘들면, 아이들은 그 자리에 주저앉아 버린다. 그러면서 안아 달라, 엎어달라고 때를 쓴다. 그래도 주말이 되면 밖으로 나가려고 한다. 밖에 나가면 아이들이 좋아하기 때문이다.

매주 수요일, 목요일이 되면, 고민이 많다. 이번 주말에는 아이들을 데리고 어디로 나가야 하나? 날씨가 좋으면, 실외 활동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주로 나가고 춥거나 쌀쌀하면 실외보다는 실내에서 놀 수 있는 장소를 택한다. 자주 즐기는 실외 놀이는 가벼운 산행, 공원 산책, 집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차가 없는 넓은 공원에서 자전거나 퀵 보드 타기, 대학 내 민속촌에서 그네타기 등이다. 실내 놀 거리는 주로 공공도서관에서 책읽기, 집 근처 서점에서 신간 책 읽기, 미술관과 박물관에서 그림 또는 전시회 감상하기. 미술관에서 아이들과 그림을 보며 느낀 점, 생각 등을 주고받으면 대단히 재미있다. 아이들과 매주 어디를 놀러갈까 고민하던 차에 만나게 된 책이 바로 <아이와 거닐기>였다.

 

상암동의 매력은 매봉산 산행을 빼놓을 수 없다. 맑은 공기와 가벼운 산행은 심신의 원기를 회복시켜 준다. 산에 가면 아이들 또한 자연과 자연스럽게 친해진다. 상암동에 가면 커피가 아닌 맥주를 마실 수 있는 책방도 있다.

 

정동은 조선 후기 병자조약으로 미국 공사관이 들어서면서 서구 열강의 공사관이 밀집하게 된, 외교대사와 선교사들이 사는 지역이었다. 현재 구 미국 공사관을 비롯해 캐나다, 네덜란드, 뉴질랜드 등 대사관이 위치해 있다. 덕수궁 돌담길로 대표되는 정동길은 한국적인 산책로가 연상되지만, 다양한 근대 건축 양식을 구경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 책은 보는 순간 눈길이 끌렸다. 아이와 어떻게 효율적으로 시간을 보내는지?,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 동안 아이와 어떻게 소통하는지? 등등 궁금했다. 이 책에는 아이와 함께 나들이하기 좋은 서울의 다양한 명소들이 소개되어 있다. 다양한 테마가 곳곳에 숨어 있는 상암지구, 예술과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젊음의 거리 홍대, 미로 속 상점 찾는 재미가 솔솔한 연희동, 전통과 근대가 공존하는 정동, 서울의 심장 광화문, 전통과 현대의 기묘한 만남과 어울림 북촌 한옥 마을, 서울의 자랑 남산N타위, 오래된 추억이 가득한 동대문, 문화 체험 공간이 가득한 이태원과 경리단 길 등등 가히 서울은 조선왕조 500년 수도답게 구경할 곳들이 넘쳐나는 것 같다. 책장을 넘기면서 아이들과 함께 가보면 좋은 것 같은 장소들을 여럿 만나기도 했다. 이 명소들은 시일 내 아이와 함께 가 볼 생각이다. 이 책을 보면서 서울도 좋지만, 우선은 내가 살고 있는 곳들부터 먼저 꼼꼼하게 챙겨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우리 동네에도 내가 미처 모르는 좋은 곳들이 많이 있을 것 같다. 원래 가까이 있으면 등한시하게 된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요즘 단풍이 한창이다. 산이나 야외로 나가면 울긋불긋 예쁘게 물든 단풍나무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지난 주말 아이들과 단풍 구경하러 산에 다녀왔다. 날씨가 좋아 산행 하기에 딱 좋은 날씨였다. 2시간 정도 가볍게 산행을 하고 노천탕이 있는 사우나에 가서 목욕도 했다. 간식을 충분히 먹고 들어가서 사우나를 했는데, 아이들이 재밌는 지 조금만 더 있다 가자고 해서 그러자고 했다. 노천탕이 있는 사우나도 반나절 정도는 아주 훌륭한 놀이터가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식사를 든든히 하고 집을 나서면 3시간 정도는 물놀이를 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사우나를 다녀온 날 그 날 저녁 둘째 녀석은 초저녁부터 일찍 골아 떨어졌다.

이 책 속에는 아이와 가족 모두가 함께 거닐고 산책하며 둘러볼 수 있는 서울의 명소들이 가득 담겨 있다. 그렇지 않아도 서울 구경시켜 달라고 하는 아이와 조금만 서울 여행을 계획 중이다. 다행이 이 책을 통해 어렵지 않게 서울 나들이 계획을 세울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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