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평전 - 개발독재자
김삼웅 지음 / 앤길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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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평전

 

1945815일 광복

1950625일 남북전쟁 발발

그리고 11년 뒤 5...

정확히 1961516일 새벽, 2군 부사령관인 소장 박정희와 8기생 주도세력은 장교 250여 명 및 사병 3,500여 명과 함께 한강을 건너 서울의 주요기관을 점령하였다. 이들은 곧바로 군사혁명위원회를 조직하여 전권을 장악하면서 군사혁명의 성공과 6개항의 혁명공약을 발표하면서 제2공화국은 막을 내리게 된다. 군사정권의 군사혁명위원회는 국가재건최고회의로 재편하여 3년간의 군정통치을 하다가 1963년 말 대통령선거, 국회의원선거를 승리로 이끌고 제3공화국은 정식 출범하게 되고, 박정희는 1961516일부터 197910월 김재규에게 암살되기 까지 18년 이란 긴 세월 대한민국을 통치하게 된다.

드라마 제3공화국, 영화 그때 그 사람들 등등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 방송, 도서 등을 통해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삶과 업적, 그를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를 보고 들으며 접해 왔다. 독재라는 수식어를 빼면, 한강의 기적을 통해 이룬 경제발전은 가난한 코리아로 인식되던 대한민국의 놀라운 발전과 성장을 가져왔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은 인물은 바뀌었지만 세력은 그대로였다. 김대중, 노무현 정부의 수평적 정권교체는 청와대 주인만 바뀌었을 뿐, 국회, 사법, 검찰, 재계, 언론, 대학, 연구소 등 한국사회의 상층부, 지배구조는 대부분 박정희체제의 지속상태였다. 더 소급하면 일제강점기 친일세력에 닿고 이들의 뿌리는 조선조 노론 벽파 계열에 속한다. 이들은 뿌리가 깊고 몸통이 든든하며 가지가 왕성하다. “우리가 남이가로 상징되는 끈끈한 지연, 학연, 혈연의 연결고리와 기득권이라는 물적기반, 범죄에도 면죄부를 안겨주는 검찰과 사법부, 항상 그들을 홍보하여 권력의 정통성을 만들어주는 족벌언론과 관제방송, 때마다 이념과 이론의 틀을 제공해주는 어용학자 그룹을 거느리고...(9)

조승우, 이병헌의 주연했던 영화 <내부자들>과 최민식, 심은경이 주연했던 <특별시민> 등을 보면서 이런 면들을 많이 엿볼 수 있었다.

마르크스는 이런 말을 했다. “역사는 반복된다. 한 번은 비극으로, 한 번은 희극으로.”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건과 인물들은 두 번에 걸쳐 나타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를 한국 현대사에 대입하면 영락없이 박정희의 쿠데타는 비극, 박근혜의 집권은 희극이라고 말한다. 당시에는 알았을까? 박정희 시대가 반복될 줄을. 하지만 결국 반복되었다. 마르크스의 말 그대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된 것도 아버지의 신화 덕분이었다. 아마 전 시대의 연민, 동정, 향수, 추억 등이 강하게 작용했던 것 같다.

사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박정희처럼 애증이 갈리는 경우는 드물다.

그는 위대한 통치자인가? 아니면 독재자인가?

이건 아마도 영원한 딜레마이자 풀어야 할 숙제일 것이다. 사실상 이제껏 방송되고 출간된 박정희 전 대통령과 관련된 이야기는 상당 부분은 그를 신격화 내지 영웅화시킨 것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에 출간된 <박정희 평전>은 다르다. 한 인물의 생애와 업적을 다루는 <평전>답게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삶에 주목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애를 추적하고 살핌은 물론, 이해하기 쉬운 평론을 덧붙이고 있다. 출생과 성장부터, 보통학교 교사, 만주군관학교와 일본육사의 다가키 마사오, 해방 이후 남북전쟁과 군대 생활, 5·16 군사쿠데타 전야, 박정희의 전성기, 3공화국, 궁정동 술판과 피살 그리고 김재규에 이르기까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삶을 자료와 증언을 통해 객관적으로 재고해볼 수 있게 한 점은 이 책만의 차별 점으로 꼽을 수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 관련 여러 문헌, 영화, 만화, 드라마, 다큐 등을 접했지만, 평전은 처음이다. <박정희 평전>을 통해 개발과 독재 사이 이른바 박정희 시대의 빛과 어둠에 대해 조망해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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