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이라는 은하에서 - 우리 시대 예술가들과의 대화
김나희 / 교유서가 / 2017년 9월
평점 :
절판


<예술이라는 은하에서>

 

드라마, 영화, 뮤지컬, 연극 등의 예술 공연에서 음악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어떤 작품의 경우에는 그 작품보다 음악이 더 아름답고 매혹적일 때가 있다. 공동경비구역 JSA에서 부치지 못한 편지는 정말 대단히 큰 감명을 불러 일으켰다. 이 영화를 생각하면, 이병헌, 송강호 두 배우와 함께 김광석의 부치지 못한 편지가 머리속에 자연 연상된다. 오래전에 본 영화인데, 한석규와 전도연이 주연했던 영화 <접속>의 멜로디도 대단히 강렬하고 인상적이었다. 하도 오래되어 영화의 내용은 가물가물한데, 주제곡이었던 A Lover's Concerto는 여전히 생생하다. 영화 쉬리의 When I Dream 역시도 영화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린 곡이었다. <예술이라는 은하에서> 무슨 책일까? 순간 호기심과 궁금증이 일어 책 소개 글을 읽게 되었는데, "나의 언어는 음악이다"라는 말은 대단히 인상적으로 와 닿았다. 그러면서 우리시대 예술가들과의 대화라는 부제에 급 관심이 갔다. 물론 26인의 예술가들 가운데 박찬욱, 봉준호, 신경숙 등 잘 아는 감독이나 소설가도 있었고, 전혀 낯선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이력을 보니, 잘은 몰랐지만, 모두가 다 한 시대를 풍미한 각계 각층의 다양한 예술가들임을 알 수 있었다.

 

나는 언제나 글을 쓴다. 이번 생이 다할 때까지-신경숙

소설은 언어로 이뤄진 건축물. 까다로운 프랑스 독자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 <엄마를 부탁해>. 소설 속의 세계는 인간의 세계이기 때문에 남루하고 누추하다. 음악은 완전무결을 추구하며 완벽으로 향하고자 하는 예술이지만 소설은 흠과 오류가 용인되는 세계다.(63~75)

 

반드시 음악이어야만 생은 의미를 갖는다-폴로랑 보파르

학교에서는 수학을 좋아했고, 리옹을 거쳐 파리국립고등음악원에 진학한 후에도 수학과 음악 사이에서 무척 갈등했다. 모든 것이 정체된 수의 세계는 음악만큼 매혹적이었다. 내가 가장 좋아했던 건 허수 개념이었다.(159)

 

운명처럼 만날 수만 있다면, 생에 한번은 정말 꼭 만나보고 싶은 예술가들이 있다. 그 중에는 시인도 있고, 작가도 있으며, 영화감독도 있고, 화가도 있다. 책을 통해서가 아닌 현실에서의 만남은 어떤 느낌일까? 인터뷰 집을 읽으면서 이런 저런 생각들이 많이 들었다.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저자가 파리에 거주하며 그곳을 중심으로 칸, 엑상프로방스, 브뤼헤, 베를린, 루체른, 런던 등 유럽의 여러 도시들을 누비며 정명훈, 박찬욱, 조성진, 마렉 야놉스키, 미셸 슈나이더 등 예술 분야의 다양한 인물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인터뷰 한 내용을 담고 있다. 개중에는 귀를 솔깃하게 하는 무척 흥미로운 이야기도 있었고, 예술가들이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고 탄생시키기까지의 고뇌와 고충, 고통까지도 일정부분 공감할 수 있는 그런 이야기들도 있었다. 세상에 무엇 하나 쉬운 게 없다는 사실도 깨닫게 되었다.

 

다시 태어나도 음악을 할 것인가?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은 당신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

음악에는 숨기거나 속일 수 있는 것이 없다.

인생의 대부분을 피아노 앞에서 보내야만

그나마 음악다운 음악을 할 수 있고-피에르로랑 에마르

 

지금 시대를 살고 있는 예술가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예술이라는 은하에서>라는 책을 통해 이 시대 거장 예술가들을 만나 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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