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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 최초의 인류 ㅣ 김영사 모던&클래식
도널드 조핸슨 지음, 진주현 해재, 이충호 옮김 / 김영사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침팬지의 조상과 현재의 인류를 잇는 ‘잃어버린 고리’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2011년 저물어 가는 무렵, 아주 멋진 도서를 만나게 되었다.
인류의 뿌리, 근원을 찾아가는 엄청난 두께의 방대한 페이지에 달하는 책,
<루시, 최초의 인류>는 인류의 뿌리, 기원을 더듬어 볼 수 있는 책이었다.
- 인류의 진화, 루시 화석
세상이 넓고 넓은 만큼 배우고 익혀야 할 것들이 참 많다. <루시, 최초의 인류>는 최초의 인류 화석인 루시를 통해서 지구촌 최초 인류의 기원을 찾아간다. 이 책을 처음 열었을 때, 눈에 들어온 단어들 고인류학, 고고미술사학...등을 보자, 문득 해리슨포드 주연의 ‘인디아나 존스’라는 영화가 생각났다.
학창시절 내가 '고고학'이라는 학문의 분야에 관심과 흥미를 가지게 된 것은 순전히 이 영화 때문이었다. 새로운 발굴과 발견을 위해 미지의 세계, 오지를 탐험하고 모험하는 존스박스가 그렇게 멋있어 보일 수 없었다. 이 책은 고인류학의 인디아나 존재와 같은 책이였다.
- 21세기 고인류학의 주요 패러다임.
21세기에 접어들면서, 고인류학이라는 학문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는데, 화석을 발견하는 것에 중점을 두던 화석 사냥의 시대는 어느 덧 막을 내렸고, 이제는 인류가 어떤 환경에서 어떤 동식물(動植物)과 어떤 상호작용을 하며 어떤 식으로 진화해왔는지를 종합해서 살펴보는 것이 고인류학의 주요 패러다임이 되었다.
사람과 침팬지가 서로 다른 진화의 길을 걷게 된 것이 지금으로부터 약 600만 년 전의 일인데, 루시로 대표되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다리뼈를 통해 우리는 루시가 침팬지처럼 구부정하게 팔로 땅을 짚으며 걷는 대신 두 발로 곧게 서서 걸었음을 알았다.
하지만, 루시보다 120만년이나 더 전에 살았던 아르디(Ardi)는 두 발로 걷기는 했지만, 여전히 침팬지처럼 나무를 잘 탔다. 이를 통해 우리는 인류의 조상이 처음에는 원숭이처럼 나무 위에서 생활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땅으로 내려와 마침내는 나무를 잘 타지 못하는 대신 두 발로 능숙하게 걸어다니는 존재로 진화했음을 알게 되었다.(8~9면)
인류는 유인원을 닮은 원시 형태에서 오랜 시간이 지나는 동안 점차 유인원의 모습이 사라지고 사람에 가깝게 진화해왔다. 어느 날 유인원이 홀연히 사람으로 변신한 것이 아니고, 어느 쪽에 속하는지 딱꼬집어 말하기 어려운 모호한 형태들이 존재한 시기가 있었다. 이 중간 단계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알려주는 화석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따라서 새로운 종을 그 전의 유인원 조상과 가장 간편하게 구분하는 방법은 두 발로 서서 걸어다닌 모든 종을 하나로 묶는 것이다. 사람과 사람에 가까운 종을 모두 합쳐 호미니드(hominid)라고 부른다.………정확하게는 호모 속 사피엔스 종, 즉 '생각하는 사람'이다. (39면)
- 루시와 조핸슨 인류학이라는 학문이 존재하는 한 절대 잊히지 않을 존재.
이 책은 세계 최초로 인류의 화석을 발견하며 인류학의 지평을 넓혔고, 인류학의 대중화에 큰 기여를 한 애리조나 주립대학의 교수이면서 고인류학인 도널드 조핸슨이 쓴 책이다.
그는 루시를 통해 두발보행을 했다는 확실한 증거를 보여주며, 인류의 기원을 320만년전까지 끌어올려 놓았다. 그리고, 재미난 것은 직립보행의 원인을 섹스 때문이었을까?라고 가설을 세워놓고 한 장을 할애하여 이야기를 무척이나 재밌게 그리고 흥미진진하게 풀어놓았다.
두 발 보행은 100여 년 동안 인류학자들의 골머리를 앓게 한 문제였다.(504면)
루시와 조핸슨, 인류학이라는 학문이 존재하는 한 절대 잊히지 않을 존재... 그는 진정, 고인류학계의 인디아나 존스였다.
- 인류의 기원을 찾아가는 위대한 여정.
1974년 동아프리카에서 발견된 루시 화석은 그때까지 발견된 어떤 인류 화석 보다도 완벽한 상태였기 때문에 루시는 물론이고 그 화석을 발견한 도널드 조핸슨 역시 단박에 유명인사가 되었다. 1981년 출판된 이 책은 고인류학의 역사와 1970~80년대의 주요 논쟁을 잘 다루고 있다.(7면)
이 책 크게 5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장에서는 고인류학의 여명기 편으로 초기의 화석 발견과 동남아프리카 등지에서 발견된 최초의 인류에 대해 기술해 놓았다.
2장은 고인류학의 황금시대 편으로 이 책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데, 본격적인 루시 탐사와 석기 및 화석 발견 등을 구체적으로 다루었다.
3장에서는 1장과 2장에서 주로 다루었던 논의들을 보다 체계적인 이론으로 정립하여 루시의 정체를 분석하여 학계에 발표한 후, 그 반응에 대해 기술해 놓았는데, 마지막 부분에 "무엇이 조상 유인원을 뒷발로 서서 걷게 만들었으며……지구를 걸어다니던 모든 포유류 중에서 왜 한 무리의 동물만 직립보행을 선택했을까? 이 거대한 수수께끼 앞에서 우리는 한 없이 작아진다. 고인류학의 지식만으로는 이 수수께끼를 풀 수가 없다.(472~73면) 4장은 3장의 마지막 물음인 직립보행에 관한 것으로, 최초의 인류인 루시가 직립 보행을 하게 된 데에는 섹스와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다라고 하며 그 이유에 대해 서술했는데, 요점은 이렀다. 즉 루시는……(522면) 끝으로 5장 남은 숙제에서는 이 책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그리고 아직 남은 과제 등에 대해서 서술해 놓았다.
350만 년 전에서 200만 년 전 사이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
350만 년 이전에는 어떤 일이 있어났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서는 다시 현장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