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일하면 어때? - 본격 일본 직장인 라이프 에세이
모모 외 지음 / 세나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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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일하면 어때

 

회사원은 되지 않겠어!”

동갑내기 친구들이 취직 준비에 사활을 걸던 24살 겨울, 나는 대학교 졸업과 동시에 한국을 떠나 일본 도쿄로 갔다. 회사원이 될 자신이 없다면 개인 사업을 하던 프리랜서가 되던, 오롯이 혼자서 견뎌내는 법을 익혀야겠다는 생각에서였다. 무작정 시작한 도쿄 생활은 녹록치 않았다.

일본에서 무슨 일 해?”

회사원은 되지 않겠다던 모모씨는 딱딱하기로 유명한 일본 회사의 관리직이 되었고, 또 자신의 꿈 중 하나였던 글을 쓰고 책을 집필하는 작가가 되었다. 그것도 일본에서!!

일본 직장인의 특징, 한국 회사원들의 점심 풍경은 친한 사람끼리, 혹은 같은 부서 직원끼리, 삼삼오오 모여서 같이 식사를 한다. 하지만 일본의 직장인들은 점심 때 주로 혼자 식사를 한다고 한다. 책을 보거나 모니터를 보며 먹기도 하고, 혼자 벤치에 앉아 도시락이나 빵을 먹는 모습도 흔히 볼 수 있다고 한다. 우리는 혼밥 하면 흔히 외톨이 취급당하기 쉬운데, 일본 사람들은 오히려 다른 사람의 삶에 개입하지 않으려는 문화가 강하다 보니, 한국인의 입장에서 보면 매정하고 차갑다는 인상을 받을 수도 있지만, 이건 순전히 문화의 차이일 뿐이다.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짧은 점심 시간이지만, 자신만의 온전한 시간을 즐기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일본에서 일하면 어때?

일본에서 일하며 산다는 것, 이 책은 일본에서 자기가 하고 싶은 일,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일상의 행복을 느끼며 만족해 하는 5명 작가의 소소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모모씨는 직장인은 나에게 맞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일본 기업의 10년 차 중견 사원이 되었고 자신의 경험담을 글로 쓰는 작가가 되었다.

고나현 작가는 일본으로 워킹홀리데이 떠나서 그 곳에 눌러 앉아 일번어 번역가가 되었다.

스하루씨는 유학을 왔다가 일본 생활이 너무 좋아서 눌러 앉았고, 일본인 남편과 만나 스이, 하쿠, 루이 세 명의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이다.

허니비씨도 일본으로 유학을 와서 석, 박사과정을 밟고 일본의 모 제조업 회사 연구원으로 6년째 근무하는 중이다.

순두부씨는 일본에 워킹홀리데이로 가서 지금은 외국계 IT 기업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며 다수의 책을 출간한 작가이다.

나 역시 학창시절 일본어학과에 들어갔거나 일문학을 공부했더라면, 지금 내 인생이 어떻게 달라졌을까 가끔식 그런 상상을 해 본다. 최근에 일본 드라마와 영화를 즐겨본다. 뿐만 아니라 소설도 즐겨 보고 있다. <이 사랑 데워 드릴까요?>는 너무 재밌어서 재방송까지 보았다. 원래는 일본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과거 우리나라와의 관계도 그렇고 그래서... 하지만 10여 년 전 일본을 처음으로 다녀오고 나서 일본에 대한 사고와 이미지,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퇴사에 도전!!

회사라는 곳은 들어가기도 어렵지만, 나오는 것 또한 왜 그리 힘든지. 새로운 도전을 위해 퇴사가 답이라는 걸 알면서도 선뜻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이들의 삶과 생활이 더 부럽게 느껴지는 지도 모르겠다.

책을 보면서 가만히 생각해 보았다. 지금 이 나이에 내가 일본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아니 일본어로 할 수 있는 일에는 어떤 일이 있을까? 번역!!

일본어를 잘 한다는 전제 하에 할 수 있는 일이 번역이다. 사실 번역은 고도의 지식 노동으로 불릴 정도로 정신적으로 고된 작업이고, 매우 높은 수준의 한국어와 일본어 실력을 요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도 한번 해 보고 싶다. 퇴사와 일본어 그리고 여행, 번역 작가의 삶과 생활을 말이다. 꼭 일본이 아니더라도 해외 취업을 염두에 두고 있는 이들에게 이 책은 좋은 길 안내서가 되어 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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