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과 거북선 논쟁의 새로운 패러다임 - 민족의식을 탄생시킨 임진왜란 거북선 구조 논쟁의 새로운 가설, 도(櫂) 젓기
김평원 지음 / 책바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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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과 거북선 논쟁의 새로운 패러다임

 

우리에겐 압도적인 승리가 필요하다.

영화 <한산, 용의 출현> 개봉을 앞두고, 다시금 이순신 장군과 조선 최고의 전투선이었던 거북선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진 것 같다.

한산도대첩, 명량대첩 등 위기의 순간마다 왜적과의 해전에서 대승을 거둠으로서 나라를 구한 이순신의 업적은 과연 대단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해전에서 연전연승한 배경에는 이순신의 뛰어난 지략과 전략도 한 몫을 톡톡히 했지만, 역시 조선 최고의 돌격선인 거북선과 전함인 판옥선을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을 것이다.

이순신과 거북선은 서로 뗄래야 뗄 수 없는, 서로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는 그런 관계가 아닐까 생각된다. 사실 이순신이 거북선을 만들었다는 사실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 정작 거북선이 어떤 과정을 통해 어떻게 만들어 졌고, 전투에서는 또 어떻게 활용되었으며, 거북선의 용두는 일자형인지, 기역자인지, 거북선의 내부 구조는 2층인지 3층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많고 오리무중이다. 임진왜란 당시 해전에서 최고의 전투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수백년이 흐른 지금까지 거북선의 온전한 형태를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 한편으로 답답하다.

 

이충무공전서는 왕명에 의해 이순신과 관련된 자료를 모아 편찬한 관찬 사료이기 때문에 현재까지 발견된 사료 중 이순신과 거북선과 관련한 가장 공신력 있는 사료이다. 1975(정조 19) 규장각에서 펴낸 간접 사료인 이충무공전서의 귀선지제의 기록과 도면을 근거로 추정 재현이 가능한다.(~73)

이순신은 도대체 어떻게 이런 멋진 돌격 전함을 설계하고 직접 만들 수 있었을까?

거북선, 귀선(龜船), 우린 지금까지 숱한 거북선을 접했지만, 임진왜란 당시 거북선의 진짜 모습, 실체에 대해서는 아는 게 없다.

다들 알다시피 임진왜란 당시 망국의 위기에서 나라를 구한 건 이순신 장군의 조선 수군과 전투선인 판옥선 그리고 돌격선인 거북선의 활약이 절대적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난의 위기를 극복한 전투선(戰鬪線)인 거북선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고 정확한 모습을 복원할 수 없다는 사실이 너무 안타깝다. 이 나라는 국난의 위기를 구한 조선 수군 최고의 돌격선이자 전투선인 거북선을 도대체 어떻게 관리하고 보존한 것일까?

조선은 세계 최고, 최강의 수군을 보유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임진왜란 종전과 함께 그 능력 또한 상실해 버렸다. 반대로 일본은 임진왜란 침략 전쟁의 실패를 딛고, 개방을 통해 서구 열강의 선진문물을 배우고 익혀, 19세기 조선을 재침략하여 마침내 식민화하는데 성공하였다.

조선은 임진왜란을 끝으로 더 이상 전쟁에 관해 신경을 쓰지 않았고, 일본은 조선 수군의 활약으로 조선침략이 실패했음에도 불구하고 절치부심 하여 후대에 다시 조선을 침략하여 조선들의 뜻을 이루었다. 이른바 불과 200년만에 사무라이 선조들의 뜻을 이룬 것이다.

일본의 조선 침략 야욕을 잠재운 조선 수군의 돌격선 거북선은 세계 최고의 전투선이다. 만약에 이런 능력과 기술이 잘 보존되어 지금까지 이어져왔더라면, 지금 우리의 해군력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세계 최강의 막강한 해군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나 역시 영화와 드라마 책을 통해 숱한 거북선을 봐 와서 거북선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오만이었다.

이제까지 내가 알고 있었던 거북선은 기껏 정말 이름 석자에 불과할 뿐이었고 정작 중요한 거북선의 내부 특성이나 기능에 대해서는 아는 게 한개도 없었던 거 같다.

우리는 거북선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이 책은 거북선의 다양한 내부 구조와 그 속에 도를 젓는 격군과 포수와 사수 어떻게 배치되었으며, 2, 3층 구조의 거북선 내부 구조일 때 격군와 사수, 포수는 어떻게 배치 되었는지 다양한 사진과 그림 자료들을 통해 보여준다. 사진과 그림, 설명들이 잘 어우러져 내용의 이해를 돕는다. 이 책을 통해 거북선의 진정한 실체를 알 수 있을 것이다.

거북선 패러다임 논란 외에도 임진왜란 당시 통쾌한 적퇴치담 이야기들이 수록되어 있다. 예컨대, 전라북도 김제시 제월동의 전설, 보물 상자 이야기가 그 대표적인 이야기인데, 정평구란 이가 임진왜란 당시 무주, 진안, 장수 지역을 공격해 오는 왜적을 보물상자와 벌통으로 속여 통쾌하게 물리친 이야기이다.

곧 영화 한산이 개봉하는데, 그 전에 이 책을 통해 거북선에 대해 좀 더 깊이 있게 공부하고 나서 영화를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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