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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문화유적답사기 - 하남성.하북성.서안.강소성.절강성 문화유적 심층 답사기
김종원 지음 / 여행마인드(TBJ여행정론) / 2019년 6월
평점 :
중국 문화유적의 보고
저자로부터 “증정, 감사합니다.”란 사인이 적힌 책은 받은 것이 언제인가 싶다.
<중국문화유적 답사기> 처음 받았을 때 어마어마한 두께와 압도적인 포스에 적잖이 놀랐다. 기대감을 잔뜩 품고 책장을 열었는데, 일단 내용은 접어두고 책에 대한 저자의 정성이 가득, 듬뿍 느껴지는 그런 책이었다.
두께도 어마무시하지만, 담고 있는 내용과 자료, 사진 또한 그야말로 엄청났다. 이 책에 대한 저자의 정성과 공이 어느 정도 되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책 상에 앉아 엄청난 중국의 문화와 유적을 고스란히 즐길 수 있으니, 만약 조선시대 이런 책이 있었다면, 중국을 동경한 수많은 선비들의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 북’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리고 오히려 수많은 선비들이 굳이 수개월씩에 걸쳐 고생고생 생고생을 해 가며 그 먼 중국을 가지 않아도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요즘 유비, 조조, 손권의 천하의 패권을 다투는 이문열 삼국지를 신나게 열독하고 있다. 위, 촉, 오나라 삼국이 어마어마한 중국 전역을 배경으로 동분서주하는 장면이 가히 압권이다. 그런데 문득 삼국지를 읽으면서 과거의 장안, 낙양, 한단, 서주였던 곳은 지금 현재 어떤 모습으로 변해 있을까? 과연 삼국시대 옛 중국의 자취가 남아 있을까 궁금한 생각이 들었다. 서울을 가보면, 조선왕조 500백의 모습은 고궁에만 남아 있을 뿐, 옛 서울의 자취와 흔적, 문화를 거의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다. 조선시대는 고사하고 불과 100여년 전의 구한말의 모습과 흔적 조차도 거의 지워져 가고 있다. 다른 나라들은 그런 자취, 문화 흔적을 어떻게 든 보존하고 보호하려고 하는데, 우리나라는 어찌된 일인지 계속 없애고 지워버린다.
일제의 만행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조선총독부 건물만 하더라도 그렇다. 난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이 건물은 일제 강점기 우리나라가 일본에 어떤 일을 당했는 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그런데 1995년 느닷없이 철거되어 버렸다. 부수고, 무너뜨리고, 파괴하는 건 쉽다. 하지만 그걸 다시 똑같이 복원하거란 거의 불가능하다. 철거 전에 다시 한번 심사숙고 해야 하지 않았을까 싶다.
<중국문화유적답사기>를 통해 옛 중국의 유적이 현재 어떤 모습으로 남아 있고 보존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저자의 말처럼 중국은 흥미로우면서도 대단한 나라인 것 같다. 광활한 영토와 수천 년의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유적과 유물뿐만이 아니라 기이하고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자연 유산을 간직하고 있는 나라. 특히 이 책에서는 중국의 여러 성들 가운데서 우리나라와 깊은 관련이 있는 하남, 하북, 서안, 강소, 절강성 등 5개 성을 중심으로 엮었다. 150여 곳에 달하는 명소와 일천 컷이 넘는 엄청난 화보만으로도 이 책의 진가가 어느 정도 되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중국문화유적의 진면목을 확인해 보고 싶다면, 이 책을 펼쳐 보시라. 어마어마한 중국의 문화 유산을 오감으로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