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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할 수 없는 비밀 들리지 않는 진실 - '이러려고 평생 영어 공부했나' 자괴감 들고 괴로운 당신에게
윤재성 지음 / 베리북 / 2017년 1월
평점 :
성공학 : 말할 수 없는 비밀 들리지 않는 진실
대한민국 최초로 글이 아닌 ‘소리’만으로 영어를 가르치는 소리영어 개척자라는 윤재성이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써낸 책. 그 또한 영어 때문에 좌절하고 영어를 잘 하기 위해 노력하다가 기존 교육방식에 의문을 가지고 자신만의 학습방법을 개척하고 그 방법으로 인해 영어를 깨우쳤다고 한다.
'문맹은 있어도 언맹은 없다'는 말이 있다. 아무리 문맹률이 높은 나라라 할지라도 말을 못하는 국민은 없다. - P. 9
가장 충격적이었던 문장! 그렇다. 우리는 보통 한국어를 배울 때는 '학습'이라고 하지 않으며 '청취'라고 하지 않는다. 어린 아이들은 우리처럼 문법을 죽어라 외우지 않고 단어장에 줄을 긋거나 형광펜을 칠하면서 단어를 외우려고 애쓰지 않는다. 만약 특별하게 모국어를 배우기 위해 애를 써야 한다면 정말 큰 사회문제가 되었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맞다. 그렇다 문맹은 있어도 언맹은 없다. 그들은 문법을 배우려 애를 쓰지 않고 습득하여 말을 한다. 언어는 학습이 아니라 습득인 것이다.
'소리영어'의 기본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선별된 영어문장을 반복해서 듣고 따라하는 것. 여기서 중요한 점은, 문장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귀로 듣고 아이처럼 따라하는 것'이다. 절대로 문장을 외우려들면 안 된다. 유치원에서 선생님과 아이들이 "참새"- "참새", "짹짹"- "짹짹" 하고 놀 듯이 해야 한다. 영어 고유의 악센트와 리듬을 강조한 음성을 반복해 듣기만 해도 충분한 훈련이 된다. 충분히 듣고 나서 문장이 귀에 익숙해지면 그 악센트와 리듬 소리를 흉내 내 보면 된다. 듣는다, 그리고 따라한다. 정말이지 간단한 방법이지 않은가? - p.17
낯선 자리에서 자신만의 공부나 독서를 하려고 할 때, 다른 사람들의 대화소리로 인해 방해받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 것은 우리가 이미 한국어를 익숙한 소리로 인식하고 그것을 '소음'으로 분류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니 영어 또한 '소음'이 아닌 '언어'로 뇌에 각인시킬 필요가 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여태까지 하고 있는 학습방식을 버리고 이 새로운 '소리영어' 습득법을 믿고 따라야 한다.
1단계 선명한 영어 소리를 듣고 똑같이 흉내 내라. 2단계 뉴스, 드라마, 영화의 소리를 들으며 최대한 흡수하라. 3단계 생각하지 말고 무조건 튀어나오는 대로 영어로 말하라. - p. 53
언어를 빠르게 습득하는 방법은 역시 다른 것이 아니라 '소리를 통한 잦은 접촉'이다. 토익도, 점수도 중요하지만 역시 영어를 배우는 가장 기본적인 이유는 바로 '의사소통'이다. 다른 나라의 사람들과 편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방법. 그 것을 위해서는 역시 듣고 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책에서는 서두르지 말고 들리는 대로 듣고, 뜻은 어차피 알게 되니 소리를 구별해 듣는 것에만 집중하며 듣고 흉내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영어를 '공부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이해하라는 것. 모르는 단어가 있다는 것에 불안해하지 말고 모르면 모르는 대로 들으라는 것이다. 어차피 단어를 자주 접하다보면 앞뒤 맥락을 인지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뜻을 알게되고, 그렇게 습득한 언어는 잊히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그런 학습법을 듣고 자연스럽게 연상되는 드라마나 영화를 주구장창 틀어놓는 행위는 사실 의미없는 행동이라고 말한다. 그냥 틀어놓는 것은 배경음악과 다를 바가 없어서 작은 도움은 될지언정 굉장히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것. 그래서 한두문장만 습득한다고 생각하고 그 문장을 '악센트'와 '호흡'까지 완벽하게 익힐때까지 다음문장으로 넘어가지 말라고 말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조급해하지 말라는 것! 우리가 '들리지 않는 진실'은 악센트와 호흡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것을 완벽하게 익히고 넘어가야 '소음'을 넘어 '언어'로 인식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문장을 정하는 것에는 '원어민의 소리'보다 '선명하고 과장된 가이드 소리'를 권장한다. 우리도 아이에게 말을 가르칠 때 '어엄마' '아압빠'처럼 과장되게 말해준다. 이 것은 소리를 좀 더 잘 인식하게 해서 말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행위다. 실제로 책에는 언어 습득에 대한 연구 결과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는데, '뚜렷하게 지각하게 만드는 과장된 자극'인 과장된 가이드 소리가 원어민 소리보다 빠르게 언어를 습득할 수 있게 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그러므로 '호흡이 들어간 악센트 소리'로 학습하고 그러한 것들이 언어로 인식이 될 때 우리는 원어민의 소리 또한 자연스럽게 들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책에서는 20가지 문장을 선별하여 QR코드를 이용하여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해놓았다. 그러면서 하루에 한 문장에서 두 문장 정도. 그것도 한 문장을 완벽하게 습득하지 않았으면 다음으로 넘어가지 말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처음 학습할 때, 한 문장을 한 달동안 걸려 넘어갔다고 말한다. 그리고 스크랩트도 보지 말아야 한다는 것! 뜻은 몰라도 좋으니 우선 '똑같이 말할 수 있는 상태'로 가야 넘어가는 것이다. 그리고 어느 날 그 문장을 실제로 마주했을 때 느껴지는 전율. 그 것을 우리들도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있다.
많이 듣다보면 어느새 입도 트인다. 말하는 데 조급해하지 않고 차근히 단계를 밟아가면 1, 2년 안에 자연스럽고 유창하게 말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게 된다는 소리영어. '말할 수 없는 비밀, 들리지 않는 진실'은 이런 내용이었다. 20년을 넘게 '학습'으로써의 영어만을 접해왔기에 아직도 반신반의하게 되지만 우선 책에 나와있는 이 20가지 문장을 클리어하고 직접 효과를 체험하게 된다면, 소리영어를 믿고 이 방식대로 언어를 '습득'해나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