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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흔드는 글쓰기 - 위대한 작가들이 간직해온 소설 쓰기의 비밀
프리츠 게징 지음, 이미옥 옮김 / 흐름출판 / 2016년 12월
평점 :
문학이론 : 마음을 흔드는 글쓰기
위대한 작가들이 간직해온 소설 쓰기의 비밀이라는 '마음을 흔드는 글쓰기'가 흐름출판에서 출간되었다. 무려 독일 아마존 글쓰기분야 20년 베스트셀러라는 이 책은 1994년 초판으로 나온 후 2002년, 200년, 2010년 개정을 거듭해 독일에서 '글쓰기의 표준'으로 자리잡았다고 한다. 저자인 프리즈 게징은 여덟 권의 소설을 쓴 작가이며 독일 최고의 글쓰기 전문가로 함부르크 창작학교에서 글쓰기를 가르치고 있다고 한다.
누구나 글을 쓸 수 있는 시대가 왔지만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작가는 흔하지 않다. 이야기를 어떻게 쓰면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이 책은 테크닉과 스스로 글을 쓰는 활동인 서술 기법에 관해 친절하게 일러주고 있다. 총 8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1장은 삶, 읽기, 글쓰기 2장은 스토리와 캐릭터 3장은 삶이 쓰는 이야기와 할리우드의 지침 4장은 화자와 서술 시점 5장은 구성과 줄거리 모델 6장은 공간 : 신탁, 메아리, 함께 연기하는 자 7장은 언어 8장은 수정과 퇴고로 나뉜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부록으로 과제를 제시해주고 있다.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무엇이 독자들에게 그럴듯하게 보일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저자의 머릿속에 생생하게 들어 있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무엇이 독자의 머릿속에 생생하게 살아있게 되느냐가 중요하다. 또 의도는 중요하지 않으며, 효과가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다 - p. 28
자신이 쓰고 싶은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성공한 책을 쓰고 싶다면 독자들이 어떤 것을 글에 원하는 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기에 신빙성과 개연성이 중요하고, 베스트셀러 분석이 필요하고, 글쓰기에 대한 많은 고찰이 필요하다. 책에서는 베스트셀러를 분석하고, 글쓰기에 돌입하면 규칙성, 몰입, 중단과 흐름, 작업시간, 쓰는 분량, 장소에 대해서도 자신만의 방식을 만들어야한다고 말하며 창작단계는 어떤지에 대해서 하나하나 알려준다.
기억은 가끔 문학적 '허구'가 되고 (상징적) 진실과 효과 면에서 복원 가능한 사실을 훨씬 능가한다. - p. 33
또한 캐릭터와 스토리, 플롯은 각각 분리할 수 없으며 모두 중요하다고 말하고 이들을 분석하고 패턴화해 캐릭터를 형상화하는 방법, 작품 초반에 정보를 전달하는 방법, 플롯의 구조패턴 등을 제시해주고 있다. 예를 들면 캐릭터를 형상화하는 방법은 화자가 직접 설명하고 묘사하기, 다른 인물을 통해 특징을 서술하고 묘사하기, 생각 목표 동기와 자기 말의 인용을 통해 스스로 성격을 묘사하기, 1인칭 소설의 경우 말투와 어법을 통해 묘사하기, 말하는 태도 형식 대화를 통해 성격을 묘사하기, 행동과 반응을 통해 성격을 묘사하기, 외모 행동과 틀에 박힌 버릇을 통해 성격을 묘사하기, 환경과 배경이라는 거울을 통해 성격을 묘사하기가 있다는 식으로 자세하게 일러준다.
극적 감흥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극적 감흥을 줄 수 있는 글쓰기 작업이 중요하다 - p. 38
모든 것이 흥미로웠지만 가장 좋았던 건 부록의 과제였다. 워밍업을 위한 과제, 도입 결말 클라이맥스를 위한 과제, 성격 묘사 과제, 그 외에도 스토리의 전개, 묘사, 분위기 전달, 독백과 대화, 주제와 변화, 언어와 리듬까지 다양한 상황과 장면을 묘사해 글쓰기를 연습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글을 쓰기 위해서는 소재가 필수적인데 주제가 정해졌으니 확실히 나머지에 대해서만 고민할 수 있으니 효과적인 글쓰기 연습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역겨움의 대상이었던 남편이 방금 죽고 난 뒤 할머니의 시각에서 경치를 모샤해보라(남편과 죽음에 대해서는 언급하면 안 된다.). - p. 400
소설 쓰기의 정석이라는 '마음을 흔드는 글쓰기.' 굳이 글을 쓰지 않더라도 책을 읽고 나면 좋다, 좋지 않았다정도의 감상만 있는 사람은 이 책을 읽고 무엇이 좋았는지, 혹은 어떤 점이 별로였는지, 별로였음에도 이런 점이 좋았는지 등을 이 책을 읽고 세세하게 분석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되면 자신이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세분화해서 정리할 수 있게 되기에 다른 책을 선택하는 과정도 좀 더 성공적으로 접근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