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만에 합격하는 이지연의 공무원 면접 스피치 - 수험생들이 궁금해하는 공무원 면접의 모든 것!
이지연 지음 / 메이트북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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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필기가 합격의 대부분을 좌우한다고 해도 역시 당락은 면접이 결정하는 것 아니겠어요. 공무원이 되고 싶은 이들을 위한 맞춤 면접서가 있더라구요. 제목은 바로 7일 만에 합격하는 이지연의 공무원 면접 스피치! 스터디를 한다고 치더라도 사실 면접 자체에 대한 경험이 많이 없다면 어떤 질문이 나올지, 그리고 어떤 답변을 해야할지 많이 고민이 되잖아요? 그런 분들에게 유용한 팁을 줄 수 있는 책이더라구요.

 

꼭 공무원을 준비하는 분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압박면접이라던지, 면접에 있어 어려운 부분이 있는 분들도 참고하면 좋을 챕터와 사례가 수록되어 있어 취업을 준비하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살펴봐도 좋을 것 같은 7일 만에 합격하는 이지연의 공무원 면접 스피치. 단순 예시 뿐 아니라 질문의 의도는 무엇이고, 그 질문에 면접자가 대처해야 할 자세라던지 요령을 함께 말해주고 있어 면접에 어떻게 임해야할 지 파악할 수 있게 해주고 있더라구요.

 

단순 사례 뿐 아니라 차별화된 어떤 스토리를 만들어야하는지, 목소리는 어떻게 내야하는지, 경험을 어떻게 부각시켜서 이 직무에 맞는 인재라는 것을 어필하는지 등 다양한 측면에서 코칭을 해주고 있는 7일 만에 합격하는 이지연의 공무원 면접 스피치. 그렇게 서술되어있는 내용들과 더불어 본인의 상황을 체크할 수 있는 리스트 등 다양한 항목으로 면접상황에 대비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가장 좋다고 느낀 부분이 바로 직렬에 맞는 면접을 대비할 수있게 해주던 공무원 직군별 면접 스피치 챕터였는데요. 많은 분들이 준비하는 행정직 뿐만 아니라 관세직 등 다양한 직군에서 좀 더 세부적으로 면접을 준비할 수 있게 해줘 어떤 키워드 중심으로 면접에 접근해야할지 알 수 있어 좋았던 책이었습니다. 12년째 공무원 면접 스피치를 진행하고 있다는 저자의 경력에서 나온 노하우가 요목조목 정리되어있어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던 7일 만에 합격하는 이지연의 공무원 면접 스피치. 공무원 면접 준비하는 분들에게 특히 눈에 띌 것 같은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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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고기
조창인 지음 / 산지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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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침내 아버지가 되었다. 아버지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하진 않았다. 그러나 살아야 할 숱한 이유들이 아이를 향해 흘러가리라는 예감이 그를 관통했다. - p. 25


청소년 필독서로 처음 접하게 된 조창인의 가시고기. 읽고나서 얼마나 울었는지 눈이 새빨개졌던 기억이 나네요. 너무 감명깊었지만 다시 읽기에는 정말 너무 기력이 빨려서 다시 도전할까 하다가 손을 놓기 일수였는데. 그로부터 10년이 더 지나 개정증보판이 나왔다길래 다시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연아 앗쇼 팬미팅 보러 갔다가 번호표 받고 시간이 남아서 읽을 시간도 딱 좋았네요. 당시 정말 유명했던 베스트셀러였고 많은 이의 심금을 울렸는데. 그 때로부터 한참 시간이 지난 지금은 또 어떤 느낌을 줄 지 궁금하기도 했구요.


○ 사람은 누구나 죽어요, 하지만 정말 모르겠어요. 계속 아프기만 하다 죽어야 하는 이유를요. - p. 103


 

아버지의 시점과 아이의 시점이 적당히 교차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야기. 정다움이라는 뜻 좋은 이름을 가진 아이는 극심한 고통에도 아버지를 생각하는 안쓰러운 아이예요. 마냥 떼쓰기에는 자신을 쥐어 짜 병원비를 대는 아버지를 알고 있기에 같은 병실에 있는 친구보다 좀 더 어른스럽고 의젓하고, 그래서 슬프고 눈이 가더라구요. 아이가 철이 들었다는 게 이렇게 슬픈 일인지 다시 한 번 느끼네요.

 

 

 


○ 나중에요, 내가 커서 힘이 세지면 아빠를 실컷 업어줄게요. - p. 139


조창인의 가시고기에는 서로를 위하는 아버지와 아들. 몇 번이나 재발한 백혈병. 이미 눈물 쏟을 요소가 이렇게 가득한데 현실에 짓눌려가는 아버지와 다움이의 아이다운 시점의 교차로 인해 더욱 더 이야기에 빠져들게 만들어줍니다. 아이는 여러 해 걸쳐 겪은 고통으로 희망 반 포기 반으로 살아내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순수한 심정을 가지고 있어 꽃핀이라던지, 만화라던지 찾는 모습을 보면 어찌나 안쓰럽던지. 세상은 왜 이렇게 아픈 것만으로 힘든 사람들에게 경제적인 고통까지 겪게 만드는건지..


○ 아직은 살아 있는 아버지였다. 육신과 영혼의 최후 한 조각까지 소명해버린대도 아버지의 이름으로 갈망을 멈출 수 없었다. 지금 이 순간이야말로 기를 쓰고 버텨낸 이유의 전부였고, 골수와 함께 그의 전 생애가 아이의 몸속으로 흘러들고 있는 중이었다. - p. 309


그렇기에 감당할 수 없는 병원비를 지불하려 다소 불법적인 일까지 하려고 하고, 거기서 밝혀지는 다른 사실은 정말 절망속으로 부자를 빠뜨려버리죠. 예전에는 이런 현실적인 상황보다는 다움이 시점에서 급작스럽게 변한 아버지와 처한 상황이 두렵게 다가오는가, 마지막에 헤어질 수밖에 없는 둘의 상황이 얼마나 마음에 와닿았는가, 이런 점에 포커스가 맞춰져 서러웠다면 이제는 이런 현실적인 측면에 더 눈이 가더라구요. 어떻게 읽어도 슬픈 이야기. 조창인의 가시고기 지금 먹어도 여전히 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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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영어 실력이면 영어로 수다 떨 수 있다
권주영 지음 / 라온북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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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어 공부를 끊을 수 있다. 영어 공부를 죽어라 하는 것과 마음 편히 영어로 말하는 것은 전혀 별개의 일이다. 더 이상 단어를 외우지 않아도 된다. 더 이상 문장을 통째로 암기하지 않아도 된다. 지금 이 순간 자신이 알고 있는 단어와 문장만으로, 영어를 편하게 말할 수 있다. - p. 5


항상 영어는 공부하기 싫어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잘 하고 싶다는 모순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저. 또 혹하는 책이 있어서 읽어보게 되었네요. 권주영의 중학교 영어 실력이면 영어로 수다 떨 수 있다 라고 하는 책인데요. 외우지 않아도 좋다고 얼마든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고 하니 솔깃하지 않을 수가 없죠? 국내도 이제 가볼만큼 가봤고 해외여행을 다녀볼까 하는 이 때 항상 해외에서 돌발상황 생길 때 대처하기 어려울까봐 주저하게 되었는데 그런 시기에 이런 책을 보게되니 정말 말 그대로 혹하게 되더라구요.


○ 암기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영어 어휘 책, 토익 책을 한 권도 보지도 않았다. 미국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서 대사를 따라하는 것도 왠지 무의미해 보였다. 영어 공부는 싫었지만 영어는 잘하고 싶었다. - p. 16


3장으로 나뉘어있는 챕터 중 1챕터는 정말 공감가는 말들 투성이에요. 다들 영어를 잘하기 위해선 흥미를 붙여야 한다고는 하는데 미드도, 팝송도, 헐리우드 배우들에게도 관심이 안 가는 걸 어쩌란 말인가요. 공부는 하기 싫고 그렇지만 잘하고 싶은 아주 놀부같은 심보를 자기도 그렇다며 공감해주니 얼마나 기쁘던지요~ 그런 공감에서 그치지 않고 실제로 도움이 되는 방법을 제시해주고 있는 책 권주영의 중학교 영어 실력이면 영어로 수다 떨 수 있다.


○ 대한민국의 모든 사람이 단체로 저주에 걸린 것처럼, 영어에 대해서는 심리적으로 위축되어 있다. (중략) 나는 정답과 오답으로 구분되는 극단적인 평가 제도 때문이라고생각한다. 주관식 문제보다는 정답 처리가 쉬운 객관식 문제의 시험 문화도 한몫 한다. 유년 시절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학교, 학원, 부모, 교사들 모두 하나의 정답을 찾으라고 교육했다. 하지만 대학교를 졸업하는 순간 모든 선택은 주관식으로 바뀐다. 그리고 더 이상 정답도 찾기 어렵다. - p. 22


어떤 심리로 영어에 자신감이 없어지는지 그 나름의 원인도 찾아보며 해결책을 서서히 제시해주고 있는데요. 결론적으로 공부는 공부이긴 합니다. 하지만 암기식이 아니고 훈련식의 공부법이라는 것. 일단 말을 많이 해봐야한다는 것인데요. 방법을 안다고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지만 그 두려움을 극복해야한다는 것에는 동의를 하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영어말하기를 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영어를 많이 말할 수 있는 환경과 말을 내뱉는 데 얼마간 시간이 걸리든 그걸 기다려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해요. 그래서 영어 관련 강의와 교육도 많이 진행하고 있는 중학교 영어 실력이면 영어로 수다 떨 수 있다의 저자 권주영 같은 경우에는 영어카페를 개업해 누구나 편하게 영어에 대한 마음이 열리도록 회화를 위한 공간을 마련해뒀더라구요.


○ 영어 말하기 능력을 기르기 전에 우선 알아야 할 점이 있다. 영어 공부를 잘하는 것과 영어로 말을 잘하는 것은 크게 관련 없다. 오히려 공부를 많이 해서 문제라고 생각한다. - p. 23


영어 공부를 잘하는 것과 영어로 말을 잘하는 것은 크게 관련이 없다는 문장이 눈에 딱 들어왔어요. 사실 실생활에서 한국어 자체도 어려운 단어나 문법을 사용하고 의식적으로 말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잖아요. 대화 상대방의 질문과 의도에 빠르게 반응해서 말을 이어가는 과정 자체가 매끄러우면 그게 영어 말하기를 잘 하는 것이죠. 그래서 공부를 더 할 필요 없으며 사칙연산만 할 수 있으면 누구나 계산방법을 사용해서 영어 말하기를할 수 있다며 여러 문장조합법을 제시해주는데요. 영어를 언어로 사용하는 프로세스라니 공식화 하는 걸 좋아하는 분들이 특히 빠르게 학습할 수 있을 것 같던 권주영의 중학교 영어 실력이면 영어로 수다 떨 수 있다. 저처럼 영어공부에 질린 사람들이 보기 좋은 책인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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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웅불
다카하시 히로키 지음, 손정임 옮김 / 해냄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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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아이의 이마에는 꿰맨 자국으로 보이는 하얀 흉터가 머리 밑을 향해 비스듬히 뻗어 있었다. - p. 23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 작품이라는 다카하시 히로키의 배웅불이라는 작품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배웅불이란 강에 불을 띄워보내는 풍습인데요. 책의 화자인 도시에서 살고 있던 아유무가 전학가게 된 마을에서 600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일종의 관습이더라구요. 이런 낯선 문화와 낯선 이름, 풍경들로 인해 한 발 뺀 것처럼 이 책을 관조적인 시점으로 읽어내리게 되다가 어느 순간 확 사실적으로 다가오는 현실감이 진저리가 쳐지던, 그 갭에 섬뜩해지는 묘한 감상을 받게 된 이야기였어요.


○ 황혼녘에 논두렁길을 걷고 있으면, 가끔씩 구로모리 산이 있는 방향에서 색깔이 묻은 듯한 미지근한 바람이 불어온다. 뺨이며 목덜미며 반팔 소매 밖으로 나온 팔이 그 저녁 바람의 색깔로 물드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맨살이 간질간질한 것 같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 같고, 그러면서도 기분 좋은 묘한 기분이 든다. 꼭두서니빛의 산골, 논두렁의 여름 벌레와 개구리 소리, 흙과 진흙 냄새가 그런 착각을 일으킨다. 어쩌면 자신이 외지 사람이라서, 바람이 품고 있는 무엇인가에 민감한 것인지도 모른다. 이 지역의 사람들은 바람이 색채를 띠는 걸 당연하게 여길지도 모른다. 그 바람에다가 '참새빛 바람'이라고 이름을 붙여본다. 그러자 바람이 약간 친근하게 느껴졌다. - pp. 102


우리는 무슨 일에 있어 방관자가 된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그것이 학창시절 따돌림이 되었든, 연예인에 관한 가십이 되었든 어떤 사실의 결정권이 되었든, 작거나 크거나, 중요하거나 중요하지 않거나와는 관계 없이 누구나 살면서 그런 경험 한 번쯤은 겪어봤을 거예요. 그런 방관들 중에서도 다카하시 히로키의 배웅불에서는 외부인인 아유무가 좋든 싫든 한 학년에 같은 성별 친구가 6명 밖에 되지 않는 작은 무리에 섞이게 되면서 겪게 되는 왕따문제, 학교폭력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작품인데요. 그 곳의 풍경과 시간들이 매우 아름답게 묘사되고 있어 그 괴리감이 더욱 잔혹하게 느껴지더군요.


○ 그 후로 조각배는 배가 되고 등롱은 돛이 됐지. 불길한 말을 태워서, 마을 밖으로 흘려 보내는 거란다. - p. 117


다카하시 히로키의 배웅불에 나오는 화자, 아유무는 아버지의 일 덕분에 잦은 이사를 다닙니다. 그만큼 여러 곳에서 섞여야 하는 일이 많았고, 그런 상황에 대처하는 방식이 능숙해요. 이번에 전학간 곳은 학생이 적어 폐교 후 다른 학교와 합쳐질 운명을 가지고 있는 아주 작은 중학교였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이 곳에서 녹아들기 위해서는 적은 인원과 친해져야 할 수밖에 없는 거죠. 도시의 학교였다면 꺼림칙하면 피할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 말할 수도 있었겠지만 이런 적은 인원 뿐인 곳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많은 선택지가 있는 곳과 다르게 좀 더 조심스러워 질 수밖에 없겠죠. 아유무는 능숙하게 다섯 아이의 관계를 파악하고 가해자도 피해자도 아닌 애매한 위치로 그들 무리에 섞여들어가게 됩니다.


○ 그들은 살인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살인하고 말지도 모른다. 죽일 마음 없이 사람을 괴롭히고 죽여버릴지도 모른다. - p. 149


처음 저질러보는 범죄도, 점점 심해지는 폭력도 누구나 이런 경험을 겪으며 살아가는 것이다, 라며 점점 합리화하고 그들의 룰에 익숙해져가는 아유무. 가해자인 아키라가 피해자인 미노루에게 저지르는 언제나 패자가 되게 만드는 게임의 부정행위를, 그 게임의 벌칙이라며 점점 심해지는 폭력의 정도를, 그 모든 것의 불합리함을 알고 있음에도 외면하는 아유무에게 사실 마음속으로는 그럴 수밖에 없었노라며 어느 정도 동조하는 심정이 드는 것이 그 상황에 처해 있는 나를 보는 것 같기도 해 착잡해지고 참담한 마음이 들게 되고 마는 것입니다. 그러다가 결말부에 배웅불 풍습을 보러가자며 아키라가 불러내 도착한 장소에서 또 다른 폭력의 역학관계를 마주하고, 미노루가 외치는 '나는 처음부터 네가 제일 열 받았었어!'라는 그 선명한 적의가 나를 향하는 것 같아 소스라치게 만들던 다카하시 히로키의 배웅불. 전반적인 묘사가 아름답기에 더욱 공포스러운 작품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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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병동
가키야 미우 지음, 송경원 옮김 / 왼쪽주머니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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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과하는 수밖에 없다. 난조 지도리는 사과해서 끝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렇다면 더더욱 사과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 - p. 18


생의 마지막 순간이 점점 다가오는 걸 알고 있는 사람들. 죽음을 앞에 두고 있다면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요? 분위기 파악 못하고 무신경하다는 말을 종종 들어 고민인 호스피스 병동의 루미코. 여자 의사에게는 남자 의사와는 달리 귀염성과 붙임성이 요구되는 사회 분위기와 자신의 성격이 맞지 않아 고민인 캐릭터가 환자들과 함께 그들의 후회와 마주하게 되며 조금은 둔감함을 던져버리게 되는 옴니버스식 이야기를 담고 있는 가키야 미우의 후회병동을 읽어보았습니다.


○ 그 청진기를 주운 것이 모든 일의 시작이었다. - p. 28


가키야 미우의 후회병동에서는 개인시간도 없이 의료에 전적으로 시간을 쓰고 있음에도.. 최신 의료를 배운다던지 하는 것과는 별개로 여자 의사에게는 다정함이라던지, 붙임성 등을 기대하며 심지어 귀염성 있다는 간호사와 비교해서 뒷말이 나오는 씁쓸한 배경이 먼저 깔립니다. 전문직임에도 여성이라는 이유로 마주하게 되는 사회의 모순이 참 거슬리긴 하지만 전반적인 분위기 개혁이 이루어지지 않는 한 개인이 그 시선을 이겨내는 건 방법이 몇 없죠. 남의사에게는 그런 기대가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루미코도 잘 알고 있고 부당하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적으로 자신에게 와닿는 그런 뒷말들이 아프지 않다는 건 아니기에 자신의 둔감함을 어떻게든 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다가 신기한 청진기를 줍게 되죠.


○ 환자가 평온한 기분으로 삶을 마감하도록 돕고 싶은 마음은 양보할 수 없다. - p. 217


루미코가 일하는 곳의 환자들은 생의 마지막을 눈 앞에 두고 있는 환자들이 많습니다. 보통 사람이라면 오래 산다는 것을 전제로 위험성이 있는 일은 기회비용을 생각하고 피하며 살기 마련이기에 그들은 후회가 많은 사람들이더라구요. 과거에 그 일을 바꿨으면.. 그 일을 했다면.. 그 것을 말리지 않았다면.. 내가 뒤집어썼다면.. 가키야 미우의 후회병동에서는 그러한 마음 속 이야기가 청진기를 대면 들리고, 환자가 루미코를 신뢰하게 되면 그들의 과거로 돌아가 그들이 후회하는 과거를 마주하면 어떤 선택을 다시 하게 되는지, 그리고 그 결과 어떤 미래가 생겨나게 되는지를 직접 체험해보게 됩니다.


○ 과거로 돌아가서 다시 한 번 인생을 살아보면 자신의 선택도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는 걸 깨달을 수 있다. 그리고 평온한 마음으로 생의 마지막 순간을 맞이할 수 있다. - p. 412


DREAM, FAMILY, MARRIAGE, FRIEND 그리고 에필로그까지 총 5명의 환자가 나와 루미코와 소통을 하게 되는데요. 결국 과거의 선택과 지금의 나의 모습이 나쁘지 않았다는 것. 최선을 다한 삶이었다는 걸 느낀 환자는 편한 마지막을 맞이하게 되고, 그렇지 않은 과거를 마주하게 되었을지라도 기적적으로 병세가 좋아져 불안과 마주하지만 결국 죽음이 아닌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되는 등. 갈수록 달라지는 루미코의 평판과 더불어 개인적인 루미코의 가족관계까지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던 가키야 미우 작가의 후회병동. 둔감함 덕분에 고민하던 루미코가 자신을 향한 동료 의사의 마음도 눈치채게 되며 새롭게 들어온 다른 소위 '문제' 의사에게 바통터치를 하게 되게끔 변화한 모습이 너무 무겁지 않게 보여지던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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