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지나 눈이 녹은 사이 피어난 질문의 끝에서 나는 나를 진정으로 마주할 수 있었다.

15년 전에도, 지금도 나를 품어준 핀란드의가장 차가운 눈 속에서 여전히 따뜻한 위로를 얻는다.

우리 모두에게는 이런 여행이 필요하다. 과거의 나를 만나는, 그때의 나를 아는 친구들을 통해 새로운 시각의 나를 만나는, 
그렇게 현재의 나를 새롭게 해석해내는, 그 힘으로 다시 미래의 나를 살리는 그런 여행. 
김민철 작가

이 책은 언뜻 여행기의 외피를 쓰고 있지만 사실은 관계에 대한 책이다. 한 시절과의 관계, 이야기와 나와의 관계, 친구와의 관계.
정멜멜 사진가

지상의 어떤 곳은 우연히 마음의 고향이 된다. 그 기억은 인생의 바탕화면처럼 내내 영향을 미친다. 장류진만의 리얼리즘, 늘 그렇듯 눈을 뗄 수 없게 재미있다. 김하나 작가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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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에는 ‘만인의 권리‘라고 하는 개념이 있다. 일종의 관습법인데, 핀란드에 거주하는 사람이든 방문한 사람이든 누구나 사유지를 포함한 모든 자연환경을 누릴 수 있는 권리로, 핀란드 ‘신뢰 사회‘의 상징이기도하다. 

핀란드의 국토는 75퍼센트가 숲, 10퍼센트가 호수와 강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누구나 자연에서는 소유주의 허가 없이도 야생 열매, 버섯, 꽃을 채집할 수 있다. 누구나 캠프를 세워 야영할 수 있고 자유로이 걸어서 사유지를 통과해도 되고 자전거나 말을 타고 다닐수 있다. 심지어는 스키를 탈 수도 있다. 
(살던 집의 창문 밖으로 눈 쌓인 언덕에서 스키를 타는 사람을 처음 봤을 때, 시내의 눈길을 크로스컨트리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을 처음 봤을 때는 무척 놀랐으나 이내 익숙한 풍경이 되었다.) 

호수나 강에서 간단한 낚싯대로 물고기를 잡거나 보트를 타거나 수영하거나 목욕을 할 수도 있다.
물론 너무 어리거나 번식기에 있는 동물과 새를 방해하면 안 된다거나, 함정과 그물, 릴과 미끼를 이용한 낚시는 안된다거나, 타인의 사생활을 침범하거나 불을 피우거나 쓰레기를 버리면 안 된다거나 하는, 선을 넘는 행위에 대한 최소한의 가이드 라인 역시 함께 마련되어 있다.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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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전부인 시절
우정에 미숙한 아이들
영원히 닿을 수 없는 곳을 향해
몸부림치는 소녀들의 성장통


"부스러기 얘기 알아?"
"그게 뭔데?"
"모든 일에는 부스러기가 있대.
어떤 일이 일어나면 그것 때문에 꼭 다른 일들이 일어난대.
되게 작고 사소해 보이는 일에도 다 이유가 있고,
그게 또 다른 일에 영향을 미치는 거래."


"나는 유리와 바닥에 맺힌 물방울들이 떨어지는 것을
손가락으로 매만지며 사람들이 감당할 수 없는 상처를
대체 어떻게 회복하는지, 모두 다른 인생을 사는데
슬픔의 부스러기는 어떤 형태로 남는지를 궁금해했다.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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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예언서다!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노인들을 어떻게 부양하고 누가 돌볼 것인가?
인구감소와 고령화가 가져오는 일자리 공백을 채우기 위해 들어오는 이민자들은 한국사회를 어떻게 바꾸어 놓을까? 소수 유권자가 되어 정치적인 목소리를 잃고 인공지능과 경쟁해야 하는 청년의 미래는 어떠할까? 

이 소설에서 작가는 이러한 질문에 정면으로마주한다. 인구변화의 미래를 연구하는 경제학자로서 내가 공유하는 질문이기도 하다.
나와 같은 연구자가 전망하는 미래는 메마른 통계의 블록으로 뼈대처럼 쌓아 올린 희뿌연 세계이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그 세계의 빛깔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문학적인 상상력으로 채워지는 경이로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소설 속 미래는 아직 실현되지 않은 가상 현실을 담고 있지만 놀라울 만큼 낯설지도 어색하지도 않다. 

현재 진행 중인 우리 사회의 변화가 지속될 경우, 더 자라난 우리의 자녀 세대가 살게 될 가능성이 있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진정한 예언자는 미래를 점치는사람이 아니라 현재를 통찰하고 비판하는 사람이다. 파국을 외치는 자신의 목소리가 받아들여져서 현재가 바뀌고 미래에 대한 자신의 예언이 틀린 것으로 판명되기를 진정으로바라는 사람이다. 
그런 면에서 내게 이 소설은 예언서로 다가온다.

지난 한 세대 동안 일어난 변화의 흐름에 아무런 성찰도 저항도 없이 휩쓸릴 때 어떤 세상이 도래할 것인지를 내다보려는 독자,
그러한 미래의 모습을 바꾸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 숙고하고 싶은 독자에게 강력하게 추천한다.

이철희(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서울대 국가미래전략원 인구클러스터장)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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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급 적용할 수는 없겠지만 지금이라도 부모로서 아이들에게 잘해주고 싶다.

아이들을 기를 때 ‘낳아주고 길러주고 가르쳐주고‘만 있는 줄 알았는데 
거기에 더하여 ‘기다려주고 참아주고 져주고‘
가 더 있다는 걸 안 것은 최근의 일이다. 

아, 그러고 보니 그때나의 아버지가 그렇게 하신 것이 나한테 져주신 일이었구나!

지금 내가 아이들에게 할 수 있는 일은 ‘기다려주고 참아주고 져주는‘ 일이다. 가능한 대로 그렇게 많이 하고 싶다. 

그래서 내가 세상에 없는 날 나의 아이들이 나를 좋은 아버지는 아니지만 보통의 아버지 정도로 생각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또 아이들한테 내가 보다 많이 용서를 받아야 한다.
누군가를 용서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 사람을 이해해야 한다. 그리고 그 사람의 입장에 서보아야 한다. 

내가 저였다면 어찌했을까, 역지사지(易地思之)가 있어야 한다. 아이들이 나를 이해하고 나의 입장에 서기 위해서는 나 자신도 아이들에게 또한 기회를 주어야 한다. 

기다림이 필요하고 시간이 필요하다. 

아내에게 이해받는 남편이 되는 것은 더 먼저의 일이다.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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