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늦둥이 딸

치매가 노출되기 전에
전봇대를 박고 죽은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며
각계각층(?)의 아버지 친구(?)들을 만나며
아버지의 생을 이해하게
그 시대와 화해하게 되는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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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터를 옮기고 어김없이 몸살을 앓는 건 무 같은 농작물만은 아닐 테다. 사람도 그렇다. 그게 바로 나고, 도시에서 산골로삶터를 옮긴 지 어느덧 사 년이 넘었다. 그동안 숱한 마음 몸살을 앓았고 그 몸살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언제 끝날지도 알 수 - P189

없다. 조금씩 옅어지고는 있으나, 바뀐 삶터로 인한 몸살을 딛고쏙쏙 새 살을 내미는 무를 보면서 마음으로 말을 건넨다.
‘나도 너희들처럼 몸살 중이야. 마음 몸살. 내가 선택한 삶인데도 그래, 솔직히 도시내기가 산골에서 살아간다는 게 만만치않아. 물론 보다시피 즐거운 일도 많지만, 너희들이 다시 일어서는 모습을 보니 부끄러우면서도 힘이나 뿌리내린 곳이 바뀌어 몸살 앓는 것이 자연의 이치이듯, 내가 겪는 몸살도 자연스러운 일인 듯해서 마음도 좀 편해지네. 겉보기엔 파릇해 보이지만 여전히 땅속에선 몸살과 싸우고 있다는 거 알아. 
너희들의 그 생명력과 인내와 노력을 배우고 싶어. 조금 덜 자라도 좋으니까 너무 애쓰진 말구, 서로의 자리에서 몸살을 잘 이겨낼 수 있도록 같이 응원하고 함께 힘내자꾸나!‘ - P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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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의 공장 일지
김경민 지음 / 숨쉬는책공장 / 2023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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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도 이런 학창시절이 있었고 지금 이런 젊은이들과 가까이 있어서 감정이입이 잘 되었어요.
먼저 자신의 건강과 성찰의 짧은 여유가 있어야 마음먹은 대로 밀고나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준 진솔한 수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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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약하고 만만한 것들을 위한 인문학사랑스러운 반려견과 반려묘,
농장의 소와 닭과 돼지, 수족관의 돌고래…오랜 기간 인간에게 사냥당하고, 먹히고, 이용되어 온 동물.
오늘도 보잘것없는 생명이 눈에 밟힌 이들에게건네는 동물권 이야기동물 역사학인간은 동물을 언제부터 지배했을까?
동물생물학동물도 고통을 느낄까?
동물진화심리학 인간은 동물을 왜 혐오할까?
동물사회학동물수의학동물지질학동물철학동물법학동물 혐오가 소수자 혐오와 엮여 있다고?
팬데믹과 공장식축산이 관련 있다?
여섯 번째 대멸종의 원인이 인류라고?
동물에게도 권리가 있을까?
동물의 법인격을 인정해야 할까?

인간 세계를 유랑하는비인간동물의 기이한 삶같은 생명인데 이렇게 다를까
"앞으로 볼 생명은 어떻게 해야 할까?"
어쩌다 운 좋으면다정한 인간의 집그렇지 않으면비좁은 축사.
번식장, 공장, 실험실,
동물원…LLL우리는 동물이 불쌍하기 때문에 동물에게 관심을 쏟습니다. 최근 들어동물권을 소개하는 많은 책도 그 점에 집중하죠. 맞습니다. 공감은 인간과 동물의 심리적 관계를 이어 주는 다리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션한 마음을 일깨우는 것만으로 동물권에 대해 다 이야기했다고 할 수 없습니다. 한편으로 동시대 동물의 처지는 사회적·경제적 체제의 결과물로, 유구한 역사 동안 이어져 내려온 호모사피엔스의 문화 속에서 바뀌어 가기 때문입니다.
- [들어가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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