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화된 언어나 진주를 깬 듯 아름답게 포장된 ‘말‘처럼 가증스러운 것은 없다. 진정한 시에는 가식이 없고 거짓 구원도 없다. 무지갯빛 눈물도 없다. 진정한 시는 이 세상에 모래사막과 진창이있다는 것을 안다. 왁스를 칠한 마루와 헝클어진 머리와 거친 손이 있다는 것을 안다. 뻔뻔스러운 희생자도 있고 불행한 영웅도있고, 훌륭한 바보도 있다는 것을 안다. 강아지에도 여러 종류가있으며 걸레도 있으며 들에 피는 꽃도 있고 무덤 위에 피는 꽃도있다는 것을 안다. 삶 속에 시가 있다.
이 소설은 다른 모든 소설이 그렇듯 모두 허구이며, 여기에서당신이 언뜻 어떤 이를 떠올린다면 그것은 당신의 사정이다. 다른 어떤 소설보다 취재를 많이 했지만 다른 어떤 소설보다 도와주신 분들의 이름을 기꺼이 밝히기 어려운 소설도 처음 쓴다. 다만 몇 분에 대해서는 예의를 갖출 수 있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그들이 왔을 때

나치가 공산주의자들을 덮쳤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 다음에 그들이 사민당원들을 가두었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사민당원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 다음에 그들이 노동조합원을 덮쳤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노동조합원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들이 나에게 닥쳤을 때는,
나를 위해 말해 줄 이들이아무도 남아 있지 않았다.
- 마르틴 니묄러 목사 -

도대체 왜 악이 역사 안에서그렇게 열매를 많이 거두는가?
그것은
"역사를 지배하는 악의 힘이 더 강력한 것도,
악이 역사에서 더 현실적이어서가 아니라선이 풍성하지 못하기 때문에,
선이 전통을 단지 보수적인 몸매와 관습으로잘못 이해하기 때문에,
선이 삶에 대한 시험의 극복을삶의 한복판에서가 아니라 그 주변에서 행하기 때문이다.
-나치 수용소에서 죽은 신학자, 알프레드 프「역사와 인간」 중에서

68을 ‘지금-여기‘의 혁명으로!!
‘인간성‘, ‘미디어와 이미지‘, 
‘소수자 운동‘, ‘세대갈등‘

네 개의 키워드로 읽는 68혁명의 현재성!
68 에서 이야기되고 있는 주제들, 세계를 바꾸기 위한 키워드로 던져지는 이야기들, 그 이야기들이 오늘날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수많은 어젠다들과 비슷하게 느껴졌다. 
그 뒤 더 많은 자료들을 찾아 본 다음 나는 그 기시감이 결코 착각이 아니라는 결론에 이르렀고, 이 이야기들로 강의를 준비해봐야겠다고 마음먹기에이르렀다. 
〔…〕
이 네 개의 강의에서 우리는 68혁명 당시의 사건과 현재 우리가처해 있는 현실을 각기 다른 네 개의 키워드를 통해 잇는다. 
그 네 개의 키워드는각각 ‘인간성‘, ‘미디어와 이미지‘, ‘소수자 운동‘ 그리고 ‘세대갈등‘이다. 
장담컨대 이 네 개의 강의를 거친다면, 그러니까 반세기 전의 베트남 전쟁과 유튜브/인스타그램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마틴루터킹과 맬컴 X라는 소수자 운동의 두 맞수가 사실 어떤 이야기를 숨기고 있었는지, 
또 1960년대 세대갈등의 레퍼토리와 오늘날의 세대 갈등 레퍼토리 사이에는 어떤 차이와 공통점이 있는지 등을 알게 된다면 [・・・] 
반세기에 이르는 시간 동안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만큼의시간이 지났는데도 왜 여전히 우리에게 이 혁명의 이야기가 바로 지금의 이야기처럼 다가오는지 고민하게 되리라. - ‘책머리에‘ 중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러니 매일 아침 욕실 거울에 비치는 노인을 미소로 맞아야 한다. 그 웃음 뒤에 잃어버린 아이가 있는 듯 느껴진다해도, 이제부터는 시간을 달려 지금 그 모습의 당신을 좋아해야 한다. 나이 먹는 일이 재미있는 것은, 내면에서 각 나이대를 동시에 산다는 것이다. 거울을 유심히 들여다보면,
한때 천둥벌거숭이 같던 모습이 여전히 있다.
여기에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먼저 관점이 넓어진다.
앞서 살았던 모든 사람들처럼 나도 한낱 인간이다. 나만의모습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나는 인류의 일원이다. 이 점을이해하면 우리는 좀 더 지혜로워진다. 이제부터는 이 지혜를 정성껏 닦으며 살아야 한다.
주변 사람들을 언제나 웃으며 맞아라 집에서든 거리에서든 상점에서든 

모든 게내 맘 같을 순 없다

괜히 일을 배배꼬지 말라. 현재를 살아라. 시간을 어떻게해보려고 버둥거려야 소용없다. 모든 것이 다 자신이 원하는 대로 좋아지지는 않는다.
당신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들을 반길 필요까지는없지만, (나이가 들면 그렇게는 잘 안 된다. 마치 목에 걸린 생선가시처럼 여겨서도 안 된다. 그렇게 한다면 누가 고생하겠는가? 당신이다.

사람들에게 정원 가꾸기를 권한다고 한다. 심리 치료의 효과가 있기때문이다. 나이가 많은 우리는 마음의 평안과 행복을 위해자연 가까이에 있어야 한다. 창틀, 발코니 또는 화단이 있으면 충분하다. 아니면 자주 가는 공원의 관리위원회에 가입하라. 당신은 어떤 식물이건 기르고 그 생육 과정을 돌봐줄수 있다. 매일 15분 당신이 돌보는 식물 곁에 하릴없이 앉아있어보라. 당신의 영혼에 놀라운 일이 일어날 것이다.
나는 어림잡아 46제곱미터(13평) 되는 화원을 사계절 돌본다. 조경사에게 화원을 만들어 달라고 했는데, 이 보석 같은 화원을 만드는 데 불과 사흘밖에 걸리지 않았다.
나는 여기에 장미 서른 그루, 라일락 두 그루, 회양목 한그루, 큰 수국 하나, 취어초 한 그루, 해당화 한 그루 그리고야생 접시꽃 여러 그루를 심었다. 이 작은 화원에 잔디를 심지 않은 것은 잘한 일이다. 잔디가 없으니 잡초가 없고 마음이 편안하다.
이 정원에 앉을 곳도 세 군데 마련했다. 

라 말로 연기하느냐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 나는 대사 한마디 한마디를 모두 외우고 있다. 체호프는 우리가 살아가는 하루하루의 일상을 연극의 소재로 삼은 최초의 극작가이다.
"우리는 살아가야 한다. 그래도 살아가야 한다."
세 자매들에 나오는 마샤가 한 말이다.
시간이 흘러 모든 사람이 나이를 먹는다. 젊은 시절 나는<갈매기>에 나오는 거대한 이념을 설명해보려고 무진 애를쓰는 이상주의자 청년, 콘스탄틴에 마음을 빼앗겼다. 중년이 되자 바냐 삼촌의 욕망에 공감이 갔다. 이제는 <벚나무동산>에 나오는 느림보 가예프가 괜히 좋다. 그는 자유분방한 사람으로 모든 일에 삐딱하게 말하고, 삶을 닥치는 대로살아간다. 가예프야말로 ‘행복한 노인들‘에 딱 맞는 사람이다.
하지만 정말 마음에 드는 인물은 <벚나무 동산>에 나오는87세의 노인 피르스이다. 그의 경지에 이르려면 난 아직도멀었다.

자녀들과의새로운 교제

은퇴하고 나면 성인이된 자녀들을 새롭게 알아갈 수 있는절호의 기회가 온다. 너무 늦기 전에 이 시간을 소중히 가꾸는 것이 당신에게도 자녀들에게도 중요하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아버지를 좀 더 알았어야 했다는 생각만 하면 슬퍼진다. 아버지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섰다. 그러니 할 수 있는 시간이 있을 때 자녀들과 마음을터놓고 대화하길 주저하지 말라. 다만, 자녀들이 좋아하는때이면 된다. 만사에는 때가 있고 장소가 있다. 

큰 문제는모른 체하기

인생의 큰 문제와 관련해서는 자녀들에게 참견하지 말라.
자녀들 스스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 우리가 할 일은 거의없다. 이제 자녀들은 성인이 되었고, 그들의 삶은 그들의 몫이다.
너무 간섭을 하면, 자녀들과 말다툼만 하게 된다. 그러면당신의 삶에 균형이 깨지고 쓸데없이 불면증에 시달리게될 것이다. 또한 지금까지 한 내 조언은 모두 물거품이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저는 이렇게 움직입니다-101세 현역 의사의 활동법
1 규칙적으로 삽니다
2 매일 15분 일광욕을 합니다
3 매일 30분 산책을 합니다
4 매일 낮잠을 잡니다
5 매일 아침, 하체 체조를 합니다
6 과한 운동은 하지 않습니다
7 매순간 내 등 모양을 체크합니다
8 작은 목표로 시작합니다

저는 이렇게 먹습니다-101세 현역 의사의 식사법 1
9 매일 15종류 이상의 채소를 먹습니
10 채소를 통해활성산소를 줄입니다
11 채소부터 먹기 시작합니다
12 매일 고기를 먹습니다
13 매일 발효식품을 먹습니다
14 매일 아침, 소량의 과일을 먹습니다
15 매일 칼슘 섭취량을 체크합니다
16 매일 아침, 올리브오일을 섭취합니다17 일주일에 한 번, 약선 수프를 먹습니다
18 쉬는 시간마다 차를 마십니다
19 매일 물 2리터를 마십니다

저는 이것만은 피합니다-101세 현역 의사의 식사법 2
20 단것을 먹지않습니다
21 당질 제한은 하지 않습니다
22 과다한 염분 섭취를 피합니다
23 트랜스지방산을 피합니다
24 가공식품을 먹지 않습니다

저는 병을 통해 오히려 건강해졌습니다-101세 현역 의사의 질병 대처법
25 저는 32세에폐결핵으로 죽을 뻔했습니다
26 저는 89세에 간암으로 죽을 뻔했습니다27 서양의학과 동양의학을 함께 사용합니다
28 자연 치유력을 활용합니다
29 꼭 필요한 약만 처방합니다
30 질병의 경미한 신호에 주의를 기울입니다31 건강한 사람들의 3가지 공통점에 주목합니다

저는 늘 이렇게 마음먹습니다-101세 현역 의사의 마음 관리법
32 마음 건강이 곧 몸 건강임을 기억합니다33 지나치게 몸을 아끼지 않습니다
34 여전히 젊다는 걸 잊지 않습니다
35 웃음을 선택합니다
36 스트레스가 살아 있음의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37 무엇이든 적당히 합니다
38 젊은이들처럼 스마트폰 메신저를 즐깁니다
39 짜증내면 손해라고 생각합니다
40 앞으로 10년 더 건강하게 살기를 목표로 합니다
41 계속 새로운 도전을 시도합니다42 할 수 없는 것보다 할 수 있는 것에 주목합니다
43 다만 죽기 전까지 살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44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합니다
45 최선을 다한 뒤 나머지는 하늘에 맡깁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괜히 조마조마하던 오빠의 결혼을 잘 치른 후의 안도감과 허탈감, 그리고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이 불안한 시국을 의식 안 할수 없는 감질나는 평화로움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반평생의 며느리 노릇을 짓누르던 권위주의로부터의 당돌하고도 상쾌한 해방감때문이었을까. 나는 다만 구경꾼에 불과했건만도 그 장면은 언제떠올려도 선명하고도 정겹다.
먼 훗날, 신문 같은 데에 시골 선비집에서 귀중한 자료가 될 만한 고서나 국보적 가치가 있는 문헌이 발견됐단 소식이 나면 엄마는 "그때 우리가 참 무지막지한 짓을 했지." 하면서 계면쩍게 웃곤 했다. 할아버지 책 중에도 그런 게 있을 수도 있었지 않나 하는 후회의 뜻이겠으나 나는 별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할아버지의 장서를 무시해서가 아니라 문헌의 가치도 중요하겠지만 그때 며느리들이 누린 해방감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했다고 생각한다. - P171

올케는 오빠가 하는 운동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입장을 취하면서도 한편 오빠가 잊고 지내는 가장으로서의 의무를 일깨우기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밥도 안 굶어 보고 쌀 중한 걸 알 수 없는것과 마찬가지로 노동으로 밥 벌어 본 경험도 없이 어떻게 노동자를 위할 줄 알겠느냐는 소리도 힘 안 들이고 툭툭 잘 했다. 언니의 화법은 특이했다. 옆에서 듣는 사람 속까지 시원하게 해 주면서도 오빠의 자존심을 긁는 신랄함이 없이 다만 구수했다. 오빠가언니를 보고 첫눈에 마음에 들어한 것도 아마 이성간의 직감으로그런 소질을 감지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때가 마침 오빠에게얼마나 충고와 위안이 필요한 시기였던가도 알 것 같았다. - P214

애국단체는 또 왜 그렇게 많이 생겨났던지, 그들이 내건 구호와성병으로 거리거리의 벽마다 도배를 하다시피 했는데 하나같이공산당의 만행을 규탄하고 적색분자를 남김없이 색출해 이 참에씨를 말려야 한다는 격렬하고도 호전적인 것들이었다. 한번은 그린 벽보 가운데 ‘자유주의 만세‘ 라고만 쓴 초라한 벽보를 보고 이상한 느낌에 사로잡힌 적이 있다. 한참 심신이 황폐할 때였는데그 보자 무릎이 스스로 꺾일 만큼 힘이 빠졌다. 이런 수모와 단권을 받으면서도 북쪽에서 설사 최고의 부귀와 영화를 준대도 바하고 싶지 않은 건 저것 때문이었을까? 수모와 단련 끝에 감옥살이가 기다리고 있다고 해도 이 땅을 택할 만큼 이 땅에 더 있는자유는 과연 무엇인가? 그래, 참 국가원수를 광신하지 않을 자유가 있었지. 나는 쓸쓸하게 자조했지만, 한편 그 정도의 자유도 태산만한 희망이었다. - P260

그때 문득 막다른 골목까지 쫓긴 도망자가 획 돌아서는 것처럼찰나적으로 사고의전환이 왔다. 나만 보았다는데 무슨 뜻이 있을것 같았다. 우리만 여기 남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약한 우연이 옆치고 덮쳤던가. 그래, 나 홀로 보았다면 반드시 그걸 증언할 책무가 있을 것이다. 그거야말로 고약한 우연에 대한 정당한 복수다.
증언할 게 어찌 이 거대한 공허뿐이랴. 벌레의 시간도 증언해야지. 그래야 난 벌레를 벗어날 수가 있다.
그건 앞으로 언젠가 글을 쓸 것 같은 예감이었다. 그 예감이 공포를 몰아 냈다. 조금밖에 없는 식량도 걱정이 안 됐다. 다닥다닥붙은 빈 집들이 식량으로 보였다. 집집마다 설마 밀가루 몇 줌,
보리쌀 한두 됫박쯤 없을라구. 나는 벌써 빈 집을 털 계획까지 세워 놓고 있었기 때문에 목구멍이 포도청도 겁나지 않았다. - P26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