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 매일 아침 욕실 거울에 비치는 노인을 미소로 맞아야 한다. 그 웃음 뒤에 잃어버린 아이가 있는 듯 느껴진다해도, 이제부터는 시간을 달려 지금 그 모습의 당신을 좋아해야 한다. 나이 먹는 일이 재미있는 것은, 내면에서 각 나이대를 동시에 산다는 것이다. 거울을 유심히 들여다보면,
한때 천둥벌거숭이 같던 모습이 여전히 있다.
여기에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먼저 관점이 넓어진다.
앞서 살았던 모든 사람들처럼 나도 한낱 인간이다. 나만의모습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나는 인류의 일원이다. 이 점을이해하면 우리는 좀 더 지혜로워진다. 이제부터는 이 지혜를 정성껏 닦으며 살아야 한다.
주변 사람들을 언제나 웃으며 맞아라 집에서든 거리에서든 상점에서든 

모든 게내 맘 같을 순 없다

괜히 일을 배배꼬지 말라. 현재를 살아라. 시간을 어떻게해보려고 버둥거려야 소용없다. 모든 것이 다 자신이 원하는 대로 좋아지지는 않는다.
당신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들을 반길 필요까지는없지만, (나이가 들면 그렇게는 잘 안 된다. 마치 목에 걸린 생선가시처럼 여겨서도 안 된다. 그렇게 한다면 누가 고생하겠는가? 당신이다.

사람들에게 정원 가꾸기를 권한다고 한다. 심리 치료의 효과가 있기때문이다. 나이가 많은 우리는 마음의 평안과 행복을 위해자연 가까이에 있어야 한다. 창틀, 발코니 또는 화단이 있으면 충분하다. 아니면 자주 가는 공원의 관리위원회에 가입하라. 당신은 어떤 식물이건 기르고 그 생육 과정을 돌봐줄수 있다. 매일 15분 당신이 돌보는 식물 곁에 하릴없이 앉아있어보라. 당신의 영혼에 놀라운 일이 일어날 것이다.
나는 어림잡아 46제곱미터(13평) 되는 화원을 사계절 돌본다. 조경사에게 화원을 만들어 달라고 했는데, 이 보석 같은 화원을 만드는 데 불과 사흘밖에 걸리지 않았다.
나는 여기에 장미 서른 그루, 라일락 두 그루, 회양목 한그루, 큰 수국 하나, 취어초 한 그루, 해당화 한 그루 그리고야생 접시꽃 여러 그루를 심었다. 이 작은 화원에 잔디를 심지 않은 것은 잘한 일이다. 잔디가 없으니 잡초가 없고 마음이 편안하다.
이 정원에 앉을 곳도 세 군데 마련했다. 

라 말로 연기하느냐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 나는 대사 한마디 한마디를 모두 외우고 있다. 체호프는 우리가 살아가는 하루하루의 일상을 연극의 소재로 삼은 최초의 극작가이다.
"우리는 살아가야 한다. 그래도 살아가야 한다."
세 자매들에 나오는 마샤가 한 말이다.
시간이 흘러 모든 사람이 나이를 먹는다. 젊은 시절 나는<갈매기>에 나오는 거대한 이념을 설명해보려고 무진 애를쓰는 이상주의자 청년, 콘스탄틴에 마음을 빼앗겼다. 중년이 되자 바냐 삼촌의 욕망에 공감이 갔다. 이제는 <벚나무동산>에 나오는 느림보 가예프가 괜히 좋다. 그는 자유분방한 사람으로 모든 일에 삐딱하게 말하고, 삶을 닥치는 대로살아간다. 가예프야말로 ‘행복한 노인들‘에 딱 맞는 사람이다.
하지만 정말 마음에 드는 인물은 <벚나무 동산>에 나오는87세의 노인 피르스이다. 그의 경지에 이르려면 난 아직도멀었다.

자녀들과의새로운 교제

은퇴하고 나면 성인이된 자녀들을 새롭게 알아갈 수 있는절호의 기회가 온다. 너무 늦기 전에 이 시간을 소중히 가꾸는 것이 당신에게도 자녀들에게도 중요하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아버지를 좀 더 알았어야 했다는 생각만 하면 슬퍼진다. 아버지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섰다. 그러니 할 수 있는 시간이 있을 때 자녀들과 마음을터놓고 대화하길 주저하지 말라. 다만, 자녀들이 좋아하는때이면 된다. 만사에는 때가 있고 장소가 있다. 

큰 문제는모른 체하기

인생의 큰 문제와 관련해서는 자녀들에게 참견하지 말라.
자녀들 스스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 우리가 할 일은 거의없다. 이제 자녀들은 성인이 되었고, 그들의 삶은 그들의 몫이다.
너무 간섭을 하면, 자녀들과 말다툼만 하게 된다. 그러면당신의 삶에 균형이 깨지고 쓸데없이 불면증에 시달리게될 것이다. 또한 지금까지 한 내 조언은 모두 물거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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