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하나 다른 마음과 생각으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

나는 누구와 연결되어 있을까
만남과 이별,
프리즘을 집어들어 흰 벽에 대고 햇빛을 통과시켰다.
작은 조각이 뻗어내는 아름다운 빛깔,
길고 짧은 파장의 빛이 벽 위로 자연스럽게 용해되어
색깔은 분명하지만 색 간의 경계는 흐릿한부드러운 무지개를 만들어낸다.
누가 내게 다가온다면 난 이렇게 반짝일 수 있을까.
흩어지는 ‘마음‘을 다양한 빛깔로
비추어가는 이야기
또 나는 누군가에게 다정하고 찬란한 빛을
뿜어내게 하는 존재가 될 수 있을까.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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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보다는 고통이 훨씬 클 것 같다고 생각한다.
그는 그 고통을 몇 년이나 견뎌왔다.
"요양원에서 일하는 거, 월급이 더 높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중노동인데."

"맞는 말이야.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따는 것도 훨씬 더까다로워야 하고 말이야. 노인 요양보호사에게는 많은 것이 요구되잖아. 

예를 들면 관대함, 노인에 대한 예의. 그리고 어느 정도 의학적 지식도 필요하지, 물리요법에 대한지식도 없으면 안 되지, 거기다 영양학도. 일일이 따지자면 끝이 없을 정도잖아."
"그리고 긴박한 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도."
"그래. 또 말 못 하는 상대의 심정을 헤아리는 것."
"노인은 우울해지기 쉬우니까 정신과적인 지식도 필요하겠죠."

"자신의 기분을 잘 통제하고 늘 명랑한 태도로 임한다.
이건 내가 잘 못 하는 거지."
"나도 그건 잘 못 해요."
"생각해 보면 정말 힘든 직업이야. 그런데 저임금."
"그래도 마가이노 총리가 좋은 대안을 내놓을지도 모르지.

저출산 고령화나
수명과 건강 수명의 격차,
젊은 사람들의 취직난과 악덕 기업, 
노인 요양보호사들의 가혹한 직업 환경 등

현대사회가 안고 있는 다양한 모순의 여파가 주부에게 미치는 영향이야말로 이 소설의 포인트다. 

병 수발의 가혹함과 가족의 몰이해 때문에 주부는 급기야 가출하고 만다. 그 때문에 가족은 혼란에 빠진다. 그러나 주부가 짊어졌던 그 가혹함을 가족이 조금씩 분담하고 수용하는 과정에서 모두가 변해 가는 이야기다.


‘가사 노동을 폄훼하고 노동시간에서 배제하며, 가사노동에 임하는 일손을 기피하고 깎아내리는‘ 가사 노동해러스먼트(가사 노동에 대한 괴롭힘)에 대해 분석한 다케노부미에코의 《가사 노동 해러스먼트: 살기 힘든 근본적인 이유》 (이와나미 신서)가 출간된 것은 2013년 10월이었다. 하기야 ‘가사 노동 해러스먼트‘라는 말은 남편이 집안일을 도우려 하면 아내가 시시콜콜 잔소리를 한다는 그릇된 해석으로 유포되고 있지만.

다소 개인적인 얘기를 하겠다.
70세 사망법안, 가결>이 출간되기 직전, 홋카이도에 사는 어머니 몸에서 암이 발견되었다. 대장암 말기였다. 간에도 이미 전이된 상태였다. 당시 어머니는 일흔아홉 살이었다. 나도 입회한 자리에서 의사와 의논해, 장폐색이 발생한 부분을 절제하고 그 다음에는 항암제 치료만 받기로 했다. 암에 관한 적극적인 치료를 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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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우리를 군대 위안부로
데려가는 거라고!"

노래로 어두운 시대를 건너온 용기 있는 두 소녀의 이야기
일제 강점기, 열네 살 필순과 섭섭은 일본 관료의 집에서 치매에 걸린 할머니를 수발하고 허드렛일을 하며 살아간다. 가슴 속에는 가수가 되겠다는 큰 꿈을 안고!
그러던 중 예기치 못한 사고가 일어나고, 섭섭은 군대위안부로 끌려갈 위험에 처하고 만다. 동무가 불행의 나락으로 빠질 걸 알면서도 모른 체할 수 없는 필순은 섭섭의 손을 잡고 야반도주를 하는데.
과연 두 소녀는 무사히 자신들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역경 속에서도 꿈을 이루기 위해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는 두 소녀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반주가 흘러나왔다. 필순과 섭섭은 수천 번도 더 불러
제 몸의 피가 되고 살이 된 <매화꽃 피는 사연>을 풀어놓았다. 누에고치에서 실을 뽑아내듯.
본문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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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는 문득 인간을 떠올렸다.
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 이들을 아프게 하고,
다른 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 이들을 도울 수 있는지를…

두 아이의 외로운 삶 앞에서 눈물이 흘렀다. 이들이 무너지지 않은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기적의 비밀은 놀랍게도 ‘사람‘이었다.
사람 때문에 쓰러진 아이를, 사람이 일으켜 주었다. 사람이 건넨 손은뜨거웠고, 몸의 무게를 실어 기댄 어깨는 든든했다.
「소금 아이」를 읽으며 배운다. 사람은 본래 약하디약한 존재라는 것.
그래서 서로의 손을 잡고 함께 걸어야 한다는 것. 이 소설이 건네는따뜻한손을 맞잡은 사람이라면 사람 곁에 사람으로 설 용기를잃지 않을 것 같다. 울고 있는 이의 곁을 지키는 ‘단한 사람‘이되어야겠다고 조용히 결심할 것 같다.
-서현숙(국어 교사, 소년을 읽다 저자)

범죄, 가해자, 피해자, 유죄, 무죄……. 법의 언어는 단순하고 명료하다.
우리의 실제 삶도 그러하면 좋으련만, 안타깝게도 우리가 사는 세상은그렇지 못하다. 그렇다 보니 법의 세계는 실제 세계를 온전히 담아내는데에 실패할 때가 많다. 그리고 때로는 이 실패가 너무나 가혹하다.
우리는 이것과 저것 사이. 넓은 스펙트럼 어딘가에 존재함에도제도와 사회는 이따금 우리를 엉뚱한 이야기 속에 기운다.
‘섬‘이 된 아이와 ‘선인장‘이이야기는 이렇게 우리의 삶이명료한 언어로 단순하게없음을 보여 준다. 복잡다단한 인간을이해하기 위한 길로 소설만 한 것이 없음을 다시 깨달았다.
-김소리 (변호사, 밝은책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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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긴다 뭐여, 인생이란 맥주병 위에 떠 있는 빈 배란 말이지."

천연덕스러운 이 할아버지의 해설 앞에 나는 미술평론가로서 무릎을 꿇지 않을 수 없었다. 
할아버지는 이 작품을 보면서 자신의 고단했던 삶과 그 삶 속에 함께했던 술과, 그 술기운에 실어왔던 꿈과, 그 꿈의 허망을 모두 읽어냈던 것이다.

백남준의 말을 빌리든, 한 중년 신사의 고함을 인용하든, 현대미술을 일컬어 사기라고 해도 좋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사기란 정치꾼이나 장사꾼의 그것과는 달리 아주 애교 있고 악의 없는,
그래서 우리의 정서 함양에 매우 유익한 것이라는 사실이다. 
예술은 사기이되 이유가 있는 사기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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