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이야기 하나
우리는 모두 형제들이다

우리가 땅을 팔지 않으면 백인이 총을 들고 와서 우리 땅을 빼앗을 것임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대들은 어떻게 저 하늘이나 대지의 온기를 사고 팔 수 있는가? 우리로서는 이상한 생각이다. 대기의 신선함과 반짝이는 물을소유하고 있지도 않는데 어떻게 그것들을 팔 수 있다는 말인가?
우리에게는 이 대지의 모든 부분이 신성한 것들이다. 빛나는 솔잎,
모래 기슭, 어두운 숲속 안개, 맑게 노래하는 온갖 벌레들, 이 모두가 우리의 기억과 경험 속에서는 신성한 것들이다. 나무 속에 흐르는 수액은 우리 홍인(피부색이 붉은 사람, 즉 인디언)의 기억을 실어 나른다. 백인은 죽어서 별들 사이를 거닐 적에 그들이 태어난 곳을 망각해 버리지만, 우리가 죽어서도 이 아름다운 대지를 결코 잊지 못하는 것은 여기가 바로 우리 홍인의 어머니 품속이기 때문이다.

(......)나는 초원에서 썩어가고 있는 수많은 물소를 본 일이 있는데 모두 달리는 기차에서 백인들이 총으로 쏘고는 그대로 내버려 둔 것들이었다. 연기를 뿜어내는 철마가 우리가 생존을 위해서 죽이는물소보다 어째서 더 중요한지 모르는 것도 우리가 미개인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짐승들이 없는 세상에서 인간이란 무엇인가? 모든 짐승이 사라져 버린다면 인간은 영혼의 외로움으로 죽게 될 것이다. 짐승들에게 일어난 일은 인간들에게도 일어나게 마련이다.
만물은 서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당신들은 아이들에게 그들이 딛고 선 땅이 우리 조상의 뼈라는것을 가르쳐야 한다. 그들이 땅을 존경할 수 있도록 그 땅이 우리종족들의 삶들로 충만해 있다고 말해 주라. 우리가 우리 아이들에게 가르친 것을 당신의 아이들에게도 가르치라. 땅은 우리 어머니라고 땅 위에 닥친 일은 그 땅의 아들들에게 닥칠 것이니, 그들이땅에다 침을 뱉으면 그것은 곧 자신에게 침을 뱉는 것과 같다. 땅이 인간에게 속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땅에 속하는 것임을 우리는 알고 있다. 만물은 마치 한 가족을 맺어 주는 피와 같이 연결되어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인간은 생명의 거미줄을 짜는 것이아니라 다만 그 거미줄의 한 가닥에 불과하다.
(......)

우리 땅을 사겠다는 당신들의 제의를 고려해 보겠다. 우리가 거•기에 동의한다면 당신네가 약속한 보호 구역을 가질 수 있어야 할것이다. 
아마도 거기에서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짧은 여생을 이어갈 것이다. 마지막 홍인이 이 땅에서 사라지고 그의 기억이 다만 초원을 가로질러 흐르는 구름의 그림자가 될 때도 이 기슭과 숲들은여전히 내 종족의 영혼을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
그러므로 우리가 땅을 팔더라도 우리가 사랑했듯이 이 땅을 사랑해 달라. 우리가 돌본 것처럼 이 땅을 돌보아 달라. 당신들이 이땅을 차지하게 될 때 이 땅의 기억을 마음속에 간직해 달라. 온힘을 다해서, 온 마음을 다해서 당신들의 아이를 위해 이 땅을 지키고사랑해 달라. 하느님이 우리 모두를 사랑하듯이.
한 가지 우리는 알고 있다. 우리 모두의 하느님은 하나라는 것을. 이 땅은 그에게 소중한 것이다. 백인들조차도 이 공통된 운명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결국 우리는 한 형제임을 알게 되리라.

--아메리카 인디언 수쿠아미쉬족 추장의 연설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