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리틀 브라더
코리 닥터로우 지음, 최세진 옮김 / 아작 / 2015년 10월
평점 :
<1984> 빅브라더의 귀여운 오마주인가 ...
제목에서부터 코리 닥터로우의 위트가 느껴진다.
실제로 그는 <1984>를 12세때 읽은 이 후 지금까지 40번 가까이 읽고 매 번 새로운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이 소설은 <오웰적인> 디스토피아에서 영감을 받아 코리의 통통튀는 현대적 감각으로 다시금 색을 입힌 듯 싶다.
<1984>가 약간 어두운 느낌이라면 <리틀브라더>는 표지 색깔처럼 디스토피아 치곤 발랄하다. 감옥에서 오줌을 싸고 물고문을 당하는 장면조차도 <1984>의 감옥씬에서 느껴지는 쾌쾌한 냄새와 대비된다. <1984>와 다르게 <리틀브라더>에서는 주인공의 승리 (?) 로 마무리 되는 쾌감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
내가 언급하고 싶은 이 두소설의 키워드는 <감시국가>이다.
사회 전체를 위해 개인의 사생활은 일정부분 노출되고 희생되어도 되는가.
국가 감시는 국민의 자유를 보호하는 정당한 수단인가?
우리나라에서 얼마전 민간인 사찰로 문제가 되었듯이 현실에서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곳곳에 설치된 cctv, 컴퓨터 보안과 해킹,.. 지금 이 순간도 나는 누군가에게 감시당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섬뜩하다.
하지만 코리는
"이 책은 컴퓨터가 우리를 어떻게 감시할 수 있는 지 경고하는 책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컴퓨터가 우리를 자유롭게 해줄 수 있을 지에 대해 묻는 책입니다." 라고 말했다.
나 자신의 사생활과 자유를 보장 받으려면 컴퓨터 보안 전문가가 될 수 밖에 없는 것인가 .. 뭐..
어쨌든,,,ㅎㅎ (사실 소설을 읽으면서 보안전문가와 해커의 매력에 푹 빠졌다)
테러리스트의 테러를 알면서 재선을 위해 국가에서 눈 감았다는 얘기가 살짝 나오는 데
쌍둥이빌딩 테러와 부시의 재선에 관한 괴담이 생각났다.
이를 살짝 풍자한 건가 싶기도 하구.....아무튼 위험함 발언이니 이만.
<1984>의 경지에는 한참 도달하진 못한 책이지만 ^^
가볍게 <1984> 의 리틀버젼으로 읽기에 괜찮은 소설이었다.